‘빈 태생의 유대인 철학자‘로 소개되는 야콥 타우베스(1923-1987)의 <서구 종말론>(그린비)이 번역돼 나왔다. <바울의 정치신학>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되는 책. 프로필을 보니 그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서구종말론이었다. 주로 신학적 종말론을 다룰 것 같아 제쳐놓았는데 목차를 보니 마지막 4부(번역본에서 4권)가 ‘유럽의 철학적 종말론‘이다. 분량도 150쪽 가량. 읽는다면 먼저 이쪽부터 봐야겠다.

˝<서구종말론>은 급진적인 바울 해석으로 현대정치철학에 ‘종교의 귀환’을 촉발한 야콥 타우베스의 박사논문이자 그가 생전에 출간한 유일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처럼 서구의 종말론의 역사적 전개를 다룬다. 현존 질서를 부정하는 근대의 혁명의식, 더 나은 세계가 도래하리라는 근대의 역사철학 이면에는 세속화된 묵시적 종말론과 영지주의가 있음을 보여준다.˝

‘생전에 출간한 유일한 책‘이라는 문구에 다시 확인해보니 주요 저서들이 모두 사후에 나왔다. 법학자 칼 슈미트와 교환한 편지들도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영어판으로 나왔다) 무슨 밀담을 주고받았는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