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사와 문화사 연구로 유명한 역사학자 린 헌트의 신작이 번역돼 나왔다. <무엇이 역사인가>(프롬북스). 원제는 ‘역사‘로 저자의 역사론에 해당하는 책이다. 연휴에 읽어보려고 주문했지만 배송이 미뤄져 다음주에나 받아볼 참이다.
˝‘역사에 대한 노골적인 거짓말‘을 비롯해 역사적 진실을 둘러싼 최근의 쟁점들을 다룬다. 역사적 기념물의 보존과 파괴를 둘러싼 갈등, 역사 교과서 논쟁, 전 세계 다양한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 등을 소개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적 진실을 규정한다는 것의 의미와 그 역사적 진실을 밝혀낼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21세기판 역사란 무엇인가‘란 평도 있는데 목차를 보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역사가 왜 중요한가라는 문제의식에 출발해서 역사에서 진실은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지를 다루고 ‘역사의 정치‘와 ‘역사의 미래‘를 성찰한다. 역사학자이기에 역사를 자명한 것으로 간주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좀더 다양한 시각에서 주제를 다뤘으면 좋았을 법하다. 가령, 왜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역사(역사적 진실)는 중요하지 않은지 같은 질문. 그리고 고전적 질문으로 ‘역사의 의미‘는 무엇이며 역사의 의미라는 질문 자체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렇더라도 뭔가 배울 만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다리게 되는 책이다...
P.S. <프랑스혁명의 가족 로망스>를 포함해서 린 헌트의 대표작들이 절판된 상태다.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역설에 대한 반증이 아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