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댁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쉬는 중이다. 책 대신에 구독하고 있는 시사주간지를 몇 권 들고와서 뒤적이고 있다(3종의 구독료로 매년 몇 십만원을 내고 있지만 일년에 두어번 손에 든다). 신간 리뷰에서 진중권의 <감각의 역사>(창비)가 다뤄지고 있는데 마침 오후에 읽던 책이다. 서문을 보니 감각학 3부작의 첫권이다.

알려진 대로 서양어 미학의 어원이 되는 ‘아이스테시스‘는 감각학이나 감성학으로 번역될 수 있는데 미학으로 정립되면서 그 영역과 의미가 축소되었다. ‘미학자 진중권‘의 문제의식이기도한데, 이를 본래의 의미를 좇아 감각학으로 회복시키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미학의 역사‘가 ‘감각의 역사‘로 변신하게 된 배경이다.

<감각의 역사>를 손에 든 건 강의 관련으로 칸트의 <판단력 비판>의 한 대목을 읽다가 칸트의 미학에 대한 저자의 정리가 궁금해서였다. 아직 칸트 장까지는 가지 못하고 바움가르텐 장을 읽었다. <판단력 비판>의 한 대목 번역이 모호해서 다른 번역을 찾으니 눈에 띄지 않는다. 개정판을 다시 구입해야 하는지. 거의 모든 책을 갖고 있지만 또 정작 필요할 때는 다시 구입해야 한다는 게 장서가의 속사정이다. 그건 그렇고 한길사판으로도 새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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