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산문집 목차를 보고 가장 먼저 읽고 싶었던 건 ‘윌리엄 포크너‘였다. 포크너로부터 받은 영향이 궁금했기 때문인데 그 영향은 위화뿐 아니라 모옌까지 포함한 같은 세대 중국작가들에게 공통적인 것이다. 짧은 글이긴 하지만 역시나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 작가는 타인의 글쓰기에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이다.˝

두 대목에 더 밑줄을 쳤다. (1)˝포크너는 자신의 서술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았다. 그건 정확성과 힘이었다. 전투 때 탄알이 노리는 것이 모자의 흔들리는 깃털 장식이 아니라 심장인 것처럼 말이다. (2)˝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은 삶처럼 소박하다... 그는 시종일관 삶과 나란하고자 했고 문학이 삶보다 대단할 수 없음을 증명한 매우 드문 작가이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인데, 바로 그 점에서 조이스와 포크너가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문학이 삶을 능가한다는 걸 보여주는 작가가 조이스라면 포크너는 정반대라는 것. 내가 <율리시스>에서 <피네간의 경야>로 가지 않고 걸음을 돌려 <소리와 분노>로 향하는 이유다. 조이스는 삶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나갔다.

일러두기를 보니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의 대본에서 일부는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문학동네)에 수록돼 있다(‘슈테판 츠바이크는 한 치수 작은 도스토옙스키다‘는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절판된 산문집 <영혼의 식사>(휴머니스트)에 실린 ‘회상과 회상록‘은 이번 산문집에 재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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