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얼마전에 새번역 <모비딕>(1851)도 출간되었지만 내게는 올해 멜빌 강의 일정이 없다. <필경사 바틀비>에 대해서만 한 차례 강의하는 것 말고는. 지난해 미국문학 강의에서 할 만큼 했기 때문인데, 그래도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모비딕> 이전과 이후에 대해서 다루는 것. <모비딕> 앞으로는 다섯 편의 장편이 있고(<타이피>만 예전에 번역본이 나왔었다) 뒤로는 두세 편이 있다. 먼저, <모비딕> 이전.

타이피(1846)
오무(1847)
마르디(1849)
레드번(1849)
하얀 자켓(1850)

이들 가운데 첫 소설 <타이피>만 유일하게 해양모험소설로 좀 팔린 것으로 안다(당시 독자들은 실제 모험담으로 생각했다고). 그에 고무돼 연거푸 작품을 써댔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알려진 대로 <모비딕>은 재앙과 같은 실패작으로 남았다. 물론 얼만큼 팔렸느냐는 기준으로. 이후 소설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갖기란 어려운 일이었고 멜빌은 1866년부터 세관 공무원생활을 20년간 하게 된다. <모비딕> 이후의 주요작은(<빌리버드> 같은 후기 문제작을 빼면) 두 작품이다.

피에르 혹은 모호함(1852)
사기꾼(1857)

<피에르, 혹우 모호함>(시공사)이 옃년전에 출간되었는데 같은 역자에 의해 <사기꾼, 그의 가면무도회>(지식의날개)도 이번에 나왔다. 19세기 미국문학을 다시 다룰 순번이 되면(2-3년 뒤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세계문학강의가 3-4년의 로테이션 주기를 갖고 있어서) 필히 읽어보려고 한다. 페이퍼를 예고편으로 미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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