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를 먹으며
씻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막국수는 육전막국수
소고기육전이 들어가서 육전막국수
그래도 막국수인데 씻을 수가 없다니
무언가로 보상할 수 없고
회복할 수 없고 씻을 수 없는 일들이
나는 막국수를 먹으며
필연코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인지
씻을 수 없는 일은 끝내 씻을 수 
없는 일이어서 사무라이는 할복을 하고
아이아스는 칼끝에 몸을 던지지
씻을 수 없는 일은 그렇게 씻기는 것일까
그럼에도 씻을 수없는 일일까
막국수처럼 돼버린 일들을
생각하다가 나는
냅킨으로 입을 닦는다
입을 닦는 일이 전부다
아 씻을 수 없는 일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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