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책이사를 준비하는 중이다. 책장에 꽂힌 책과 바닥에 쌓인 책 가운데 당장(최소 2년간) 보지 않을 책이라는 명목으로 1-2천권을 빼내는 게 목적인데, 끈으로 묶어서 나르는 방식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런 이사를 1년에 두번씩 해야 히는 게 장서가의 비운이다(장서가의 즐거움은 이런 책이사의 괴로움에 의해 상쇄된다. 고작 몇 푼어치의 즐거움이 남지 않을까 싶다).

책들을 선별하며 빼내던 중에 김경집의 <고전, 어떻게 읽을까?>와 <청춘의 고전>까지 발견했다. 눈에 띈 것은 이번주에 <다시 읽은 고전>(학교도서관저널)이 출긴돼 조금 훑어보았기 때문이다. 부제가 ‘인문학자 김경집의 고전 새롭게 읽기2‘이다. 2016년에 나온 <고전, 어떻게 읽을까?>의 뒤를 잇는 책이어서 ‘2‘가 붙었다(저자는 3부작을 기획했다니 한권이 더 남았다).

‘다시 읽는 책‘이 고전에 대한 정의이으로 ‘다시 읽은 고전‘이란 제목 자체는 중복의 의미가 있다. 세계문학 고전들을 강의하면서 내가 매번 ‘세계문학 다시 읽기‘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과 같다. 저자는 문하과 인문, 두 분아로 나누어서 과거에 읽은 고전을 되읽은 소감을 적어놓았다. 문학의 경우엔 2/3 가량이 나도 강의에서 다룬 작품들이라 소감을 비교해가며 읽어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이 고전들이 어째서 다시 읽어볼 만한 책들인지 가능해볼 수 있겠다.

시간과 에너지가 뒷받침된다면 이렇게 찾은 책들을 한데 모아놓고 싶지만 오전 몇 시간의 작업으로 벌써 기진한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리는 고작 이런 페이퍼를 통해서 세 권을 모아놓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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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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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18: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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