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다지만 온종일 집에서 버티다 보니 그저 여느 여름날이다. 선풍기 바람은 강풍으로 해놓고 토머스 프랭크의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열린책들)을 읽는다. 프랭크의 책은 이 책을 포함해 네 권이 나왔고 모두 격찬을 받을 만하다(올해 나온 그의 신간도 번역되기를 기대한다).

프랭크의 책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패배를 예견한 책으로 일단 주목받는다. 그건 오바마 정부의 실패 때문인데, 그 원인을 오바마를 포함한 민주당이 다수 미국인 대신에 10퍼센트의 미국인들(소위 진보계급)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전락해서라고 본다. 공화당이 부유한 1퍼센트를 대변하는 것과 대조되지만 상위 10퍼센트 전문가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민주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결국 트럼프에 패배한다).

전문직종사자는 후기산업사회의 새로운 계급으로 20세기 중반에는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민주당 지지로 선회했다고 한다. 이후 민주당은 전통적 노동자계급 대신 이들 전문가계급의 이념을 반영하게 된다. 프랭크는 이러학 진보계급의 부상과 성공의 결과가 민주당의 실패로 귀결되었다고 본다.

이 대목까지 읽어나가다가 몇 권의 책을 또 주문하고 장바구니에 넣고 했는데 두 권은 절판된 책이다. 찰스 더버의 <히든 파워>와 크리스 헤지스의 <진보의 몰락>이다.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면 한꺼번에 읽어봐도 좋겠지만 더위를 핑계로 그냥 중고본을 주문했다. 프랭크의 다른 책들도 눈에 띄는 대로 모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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