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여름호에서 김수영 50주기 기념 좌담을 읽다가 좌담에 바로 이어진 시로 김성규의 시를 읽고 시집 두 권을 주무했다. 모두 창비에서 나왔다. 2004년에 등단했고 첫 시집이 <너는 잘못 날아왔다>(2008), 두번째 시집이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2013)다. 터울로 보아 세번째 시집이 조만간 나오지 않나 싶다.

두번째 시집이 ˝폐허에 다름 아닌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과 삭막한 “세계의 적나라하고 추악한 양상들을 땀내 나는 언어로 기록해나”(조재룡, 해설)가며 부조리한 현실의 이면을 새롭게 인식하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소개되는데, 계간지에 실린 시 두 편을 읽고 내가 떠올린 것도 ‘땀내‘다.

땀에 푹 절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시. 그런 게 희소하기에 이름을 처음 접하지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계속 어딘가에 다녀오는 일상이 노출되고 있는 점도 가산점. 지방에 강의를 다녀오는 길이라 더 끌리게 됐는지도. 환승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