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유일한 SF라는 <치료탑 행성>(에디토리얼)이 개역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연작인 <치료탑>과 <치료탑 행성>을 묶은 것인데 고려원 전집판 제목은 <치료탑 혹성>이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중 SF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것도 각권 삼백 페이지가 넘는 SF 연작이다. 출간 연도가 1990년(<치료탑>)과 1991년(<치료탑 행성>)이니 잊히고도 남을 만큼의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일본에서 초판이 출간되었던 당시에도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한 듯하다. 2008년에야 발간된 문고판 후미에 첨부된 ‘작가 후기‘에는 오에가 SF를 쓰기로 결심한 배경과 그 일을 전후한 저간의 사정이 간략히 드러나 있다.˝

그 사정이란 건 당시 잡지 편집위원이자 작곡가였던 이의 오페라 대본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라는 것. 평단과 독자들의 무관심에 묻힌 작품이라지만 순전히 오에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은 갖게 된다. 오에의 마지막 <만년양식집>이 번역돼 나오기 전까지 어차피 시간도 비니까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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