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라지 이창동의 버닝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서
근황을 검색했다가 며칠 전 알았다네
칸느를 태우고 있다는 걸
불어 제목도 버닝인가
국내 개봉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기대작일 수밖에 없는 버닝
시사회 기사를 읽었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읽었지만
칸느의 분위기는 다른 것 같은 버닝
박하사탕 이후 이창동은 내게
홍상수와 함께 최고의 감독
소지의 작가가 영화로 전향하지 않았다면
그냥 소지의 작가
녹천에 아무리 똥이 많아도
나는 영화 편을 들겠어
감독 이창동은 대체불가라서
그게 수수께끼지 풀어야 할
어쩌면 같이 태워야 할
버닝이 실패작이어도 나는
감동하겠네 이창동의 헛간을
언제 또 보겠는가
그리고 박수를 치겠어
근황이 궁금했다고
시 이후가 궁금했다고
많이 궁금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