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사랑이 있었는가
하면 근거로 대는 게 시경이지
사랑노래 모음집이 경이라니
놀랄 노릇이어서 그게
사랑노래는 맞는가 싶기도 하지
가장 유명한 관저는 첫번째 사랑노래
꾹꾸르 물수리가 관저지
꾹꾸르 물수리는 모래톱에 다정하고
고운 아가씨는 군자의 배필이네
고운 아가씨는 요조숙녀이니
우리도 아는 아가씨
요조는 외모가 예쁜 것을
숙은 마음이 고운 것을 가리킨다 하니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몸도 마음도 착한 아가씨
군자의 배필은 군자호구이니
이 호구가 그 호구가 아니어도
요즘은 같은 호구 신세다
요조숙녀에게 군자는 호구라
아니나 다를까
요조숙녀를 자나깨나 그리는
애타는 마음이 이어진다네
(군자의 마음이 그러한가)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했다고
보는 이도 있으나
상사병을 그렸다고들 보지
공자는 즐거우나
방탕함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했네
애이불비
슬프나 마음을 상함에 이르지 않는다
그게 관저라네
마음을 노래하되 마음을
다스리기에 시경에 들어 있는지도
그런 군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나 지금이나 물수리는
꾹꾸르 꾹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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