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시 넘어서 잠들었는데 다섯시도 안 되어 잠이 깼다. 일요일이 너무 기뻤나보다.
홍차 한 잔 하며 조금 남은 배수아 작가의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을 마저 읽었다. 예전에 마태우스님께서 배수아 작가랑 다시 안 놀겠다는 리뷰를 쓰신 게 기억나는데(사실 배수아 작가하면 그녀의 작품보다 마태우스님이 먼저 생각난다. 작가님 죄송^^;) 묘하게도 나는 그녀의 글에 매력을 느낀다. 이번 작품도 마치 흑백무성영화를 보는 듯 읽었고, 좋았다. ^^
샤워를 하고 나와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레드와인을 한 잔 따라 자리에 앉았다. 휴일 오전의 책은 매그레다. 일전에 매그레시리즈가 끝까지 나오지 못해 안타까와하시는 하이드님 글을 읽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인이 여기도 있다. ㅠㅠ 하이드님 소개로 매그레를 알게 되었고 일찌감치 시리즈를 다 마련했으며, 정가제 이전 40퍼센트인가 할인을 했을 때도 그리 억울하지 않은 자긍심^^이 있었다. 매그레 시리즈의 예술적인 책갈피들은 나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아껴아껴 읽었는데도ㅠㅠ 벌써17권ㅠㅠ 19권까지 시리즈가 있으니 얼마 안 남았다. 아쉽다. 그래도 매그레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하이드님 고마워요. 그리고 항상 사랑하는 열린책들. 감사합니다.^^
배경음악은, KBS 클래식 FM. 최근 열심히 듣고 있는 호로비츠의 카네기홀 라이브(쟌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쟌님 잘 듣고 있어요.^^) 와 안동림의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박종호 선생님 강의 듣고 사게 되었는데, 무척 좋아하게 되어서 거금을 들여@_@; 친구에게도 선물했었다.
아침의 맥주도 좋지만, 아침의 와인도 아주 좋다. 술이라면 다 좋은 것인가-_-;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