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신간마실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ㅅ'
뭔가 또 막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11월은 독서의 달 .. 이라고 우겨볼까보다.  

꽃사진으로 시작하는 신간마실입니다. 오늘 찍은 백합이에요. 백합은 뭘 만들어도 다루기 힘들어요.
해바라기가 젤 힘든 줄 알았는데, 그 노란색의 쌩뚱맞음.. 줄기도 대따 굵고. 백합은 문마에의 말을 빌리면 2인자
가장 중심이 될 수는 없고, 혼자 중심하면 망하는 박명수 같은 존재, 하지만, 중심옆에 그러니깐 장미라던가 .. 하는 중심 옆에 있으면, 빛이 난다고 . 그러더라구요. 그건, 그러니깐 함께 어우를 때 이야기고요, 백합만 모아 놓은 건 그거대로 아름답지요.  

기리노 나쓰오의 <얼굴에 흩날리는 비>에 나온 카사블랑카 ( 맞나? 사실, 좀 가물가물;) 는 새하얀 백합. 뭔가 하드보일드.
기리노 나쓰오, 탐정 미로, 하드보일드, 새하얀 백합 카사블랑카 .. 이런 거요  

 

이 녀석은 카사블랑카는 아니지만, 멋진 백합이지요. 이름은 묻지 마세요.
오늘 소재 정리 하기 위해 사진 정리 하다가 흑백효과 준 사진인데, 그림 같아요. 포스가 장난 아니죠?  

  

 

 

 

 

 

 

 

뭔가 백합 사진 뒤에 오는 첫 책이라니 야한 느낌입니다.  '엉덩이'인가 '궁둥이'인가 뭐 그런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안 찾아져요. 같이 넣고 싶었는데  

리차드 슈스터만 <몸의 의식>  

현대 문화는 지나친 주목, 과도한 자극, 그리고 스트레스의 문제로 점점 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를 현혹시키는 몸의 이미지에서 만들어진, 점점 다양해지는 개인적.사회적 불만에 의해 병들었다. 몸은 우리의 지각과 행동의 기본적 매체이지만 몸의 느낌과 움직임에 맞춰진 시선은 오랫동안 해로운 장애물로, 또 자기도취를 통하여 윤리적으로 부패한 것으로서 비판받아 왔다 

'몸의 의식'을 향상시킴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개인의 지식이나 행위, 즐거움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리처드 슈스터만 박사는 그러한 비난에 맞서 과거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신체철학자들의 몸에 대한 관점에 대해 통찰력 있고 매우 독창적인 시선으로 평가하고, 각각의 관점에 대한 한계점 또한 짚어 낸다. 
  

 W.J.T. 미첼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  

왜 사람들은 박물관에 전시된 문제작에 과민반응을 할까? 왜 우리는 어머니 사진에서 눈을 도려내는 일을 꺼릴까? 이미지에 대한 이러한 미신적 태도의 주된 이유는 그 이미지의 ‘살아 있음’ 때문이다. 시각예술, 문학, 대중매체 등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우상숭배, 공공 건축물, 포스터, 현대의 전시회, 상업광고, 복제생물, 할리우드 영화 등 다양한 이미지의 생명력과 욕망을 밝혀내는, 시각문화 연구의 선구자 W. J. T. 미첼의 역작이다. 

마테오 마랑고니의 <보기, 배우기>와 함께 보아도 좋을듯합니다. 
 

 

  

 

수잔 브릴랜드 <어쩌면 그림 같은 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소설, 소설로 보는 그림.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표지 부터가 구매욕을 마구 자극하네요.  

그림 안팎의 이야기를 하는데 재주가 있는 작가라고 하는데,  그녀의 책 중 <The passion of Artemisia> 도 궁금. 내가 읽은 아르테미시아는 알렉상드르 라피에르의 것으로 꽤 재미나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풍부한 도판과 친절한 화가 소개를 곁들인 아름다운 17편의 소설들
 이 있다고 함.  

 물뿌리개를 든 미미: 오귀스트 르누아르의「그네」「물뿌리개를 든 소녀」등
* 버림받은 겨울: 클로드 모네의「카미유의 임종」「아르장퇴유의 개양귀비 꽃밭」「꿩과 물떼새」
* 요람의 노래: 베르트 모리조의「여름날」「쥘리 마네에게 젖을 먹이는 유모 앙젤」등
* 올랭피아의 표정: 에두아르 마네의「철도」「가을-메리 로랑의 초상」「올랭피아」등
* 노란 재킷: 빈센트 반 고흐의「해바라기」「조제프 룰랭의 초상」「아르망 룰랭의 초상」등
* 이 돌들 중에서: 폴 세잔의 「누아르 성 정원에서」「자드부팡의 정원」등
* 지네트에게 꽃을 : 클로드 모네의「수련」「일본식 다리」
* 추억의 부재 속에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잔 에뷔테른의 초상화」「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등의 이야기들이다. 장편으로 된 미술 소설은 몇 권 생각나지만, 단편은 어떨까나  

하루키의 <언더 그라운드> 1,2가 예약판매중이구요.  

90년대 일본을 뒤흔든 옴진리교의 진실을 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적한다. 1995년 3월 20일, 도쿄의 지하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옴진리교 사건. 그 피해자들을 일 년여에 걸쳐 취재한 현대 기록문학의 걸작이다. 
 

하루키의 기록문학이라 .. 이건 좀 궁금한걸요. (언제는 안 그랬냐며) 하루키면 다 되는거냐? 싶기도 하고.


하루키 머그컵을 준다고 하는데 (덴고, 아오야마, 우시카와 황금Q중 랜덤 발송. 머그컵 이미지가 카페에도 없고, 알라딘에도 없네요.)  머그컵 때문에 이 책을 사지는 않을꺼에요.   

캐럴 매클라이 <살인자의 연금술>  

 퓰리처가 인정한 전설의 여기자 넬리 블라이, 미래 과학에 꿈을 부여한 소설가 쥘 베른, 세균학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 비극적인 삶을 산 천재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모두 과학적 상상력이 폭발하던 빅토리아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름조차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당대의 셀러브리티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인데, 그들이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은 살인광 잭 더 리퍼를 잡기 위해 지식과 기개를 모은다고 한다 

 

재밌겠다!!!!!!!!!!! 약간 그 제목 뭐더라, 숀 코널리랑 스튜어트 타운잰트가 열라 멋진 도리언 그레이씨로 나온 완전 재미있는 영화 있었는데, 네로 함장이랑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나오고, 뱀파이어도 나오고 .. 무튼, 그 영화 생각도 나고.   

 

 엠마 도너휴 < 룸>  

2010년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작품!
7년간 헛간에 감금된 소녀와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충격적 범죄의 진상!

7년간 헛간에 감금된 소녀와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충격적 범죄의 진상!

11월이 독서의 달 맞지요? 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말입니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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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11-0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저 백합이 사진이라구요? 흑백펜화같은데요. 멋집니다. +_+;;;;;;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분권해서 다시 나오는가봐요. 옛날 책 갖고 있는데 내용이 바뀐게 있으려나. 고민 -_-a
실화를 바탕으로 한 '룸'도 관심가고, 정말 읽을 거리들이 풍성하군요. 11월은 독서의 달 맞나봐요. ^^

하이드 2010-11-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도 땡기고, <살인의 연금술>도 땡기고 ^^

하루키 언더그라운드가 옛날에 나왔던 책 맞죠? 저도 있었던 것 같은데, 700페이지 넘게 나왔던데, 그렇게 두껍지 않았던 것 같아서 긴가민가 했어요.

가넷 2010-11-0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전집은 올라오자 마자 질렀는데... 표지가 영 그렇네요;;; 이전에 나왔던 비극전집을 생각하면 아쉽다고 해야되나;;;;

하이드 2010-11-05 20:24   좋아요 0 | URL
오, 이미 지르셨군요. 전 비극 전집은 아이스퀼로스 비극전집 찜해두고 있는데, 아직 못 샀어요. 가넷님은 어떤 비극전집 가지고 계세요?

가넷 2010-11-05 20:46   좋아요 0 | URL
천병희 선생님의 번역으로 나왔던 소프클레스,아이스퀼로스,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1,2권 가지고 있어요. 가지고 있다고 다 읽은 건 물론(-.-;)아니고... 소포클레스만 읽었습니다.

알로하 2010-11-0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잔 브릴랜드 책 표지 너무 예쁘네요~ ㅋㅋ 구매욕 상승
저도 하루키 머그컵 어떤가 궁금했는데, 트윗에 올라온 거 보고 알았어요.
http://tln.kr/1nc49
저도 머그컵때문에 사지는 않을듯... 그나저나 랜덤증정이라 우시카와 오면 속상할 것 같아요.

하이드 2010-11-05 20:25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
아니 우시카와는 왜 넣은거에요?! 진짜 ㅎㅎ

moonnight 2010-11-0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제목 생각났어요. 젠틀맨즈 리그 >.<
저도 그 영화 좋아했는데. 스튜어트 타운젠트 너무 잘 생겼다 했지요. ^^

하이드 2010-11-05 20:26   좋아요 0 | URL
아........................계속 궁금했는데, 시워언- 하다!

스튜어트 타운젠트 잘생겼어요. 도리언 그레이에 짱 잘어울렸죠. 근데, 그 즈음 여행 다니다 영국에선가 티비영화에 스튜어트 타운젠트가 정원사 찐따 같은 걸로 나오는 거 봐서 좀 깼던 기억도 ㅎㅎ

그래도 멋져요. 스튜어트 타운젠트, 그 이후로 영화 찾아서 보고 그랬는데
 
톨스토이 평전 읽기

지지부진하게 느릿느릿 나답지 않게 톨스토이 평전을 읽어내고 있다. 재미 있어서 그만 둘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것 저것 빠져 있는 상황 속에서도 톨스토이에 빠져 있어서, 술 마시다 술주정으로 톨스토이! 할 기세다.   

중간에 한 번 더 정리해야지. 했는데, 본격적으로 작품으로 넘어가기 전인 지금 한 번 더 메모해 둔 것을 정리하고, 그 다음에 마지막 페이퍼를 써야지 싶다.  

지금까지 읽은 것의 결론부터 말한다면, 톨스토이라는 이 미약하고, 어이 없을 정도로 한심한 인간.  정도 되지 않을까.

그는 심하게 여자를 밝혔다. 그는 심각하게 도박에 중독되어 있었다.
역사 이래로 심하게 여자를 밝히거나 심각하게 도박에 중독된 사람은 많았다. 둘 다인 사람도. 근데, 이 위대한 작가의 그것이 뭐가 더 황당(?)하냐면, 심하게심하게 죄책감, 죄악감을 가진다는 거다.  

여자를 겁탈하고, 섹스하고 (이건 당시의 특이하지 않은 일반적인 상황이었다고 하니, 그렇게 읽겠다.)
엄청나게 후회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거다. 

이건 어떻게 보면 상당히 꼴불견이고, 주변에 누가 이러면, 패주고 싶을텐데,
위대한 작가의 영혼 속의 엄청난 성욕,도박욕, 그리고, 특출난(?) 죄책감 까지 버무려져서 아주 독특하고, 생생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위대한 인물들의 평전을 읽으며, 그 단점, 혹은 살면서 하는 여러가지 실수들이 그들을 어떻게 단련시키고, 허물어뜨리고, 그들의 위대함을 어떻게 돋보이게 하는지를 보며,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인간은 그렇게 살아있다. 위대하다. 생생하다.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나는 나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삶의 별다른 목표도 없이 사는 속이 텅 빈 인간.' 나는 가끔 다른 사람의 말을 되뇌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자신에 대해 그런 말을 자주 내뱉는다. 내 영혼에서 나는 그렇게 살면 안 되고, 사람은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행동하는 인간이 되고,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사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목표를 줄 수 없다. 나 자신이 이미 수도 없이 그렇게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사람은 삶의 목표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거나 우리가 인식해야만 하는 어떤 것을 찾아야 한다. 나는 무엇인가 내 삶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보편적 진리든 아니면 내 소질을 개발하는 것이든.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프랭클린 일기를 계속 쓰는 것이다. 매일 일기를 쓰며, 그것에 내가 저지른 과오를 모두 기록하는 것이다.'  

그에게 일기는 정말 너무너무 중요했다.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작품을 읽고, 그 작가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톨스토이의 경우, 그의 작품은 그의 일기, 그가 살아온 이야기와 너무나 밀접하다. 그렇기에 톨스토이의 작품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일기를 읽거나 평전을 읽는 것은 빠질 수 없는 조각이라고 생각된다.  

도박 중독은 수많은 러시아 귀족 가문을 패가망신시켰듯이, 삶에 대한 심각한 위협 요소였다. 게으름과 도덕적 해이, 무력증 같은 것이 이른바 러시아니이 말하는 '잠옷 입고 공상하기'의 전형적인 특성이었다. 본래 '잠옷 입고 공상하기'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부질없는 공상만 일삼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로 이러한 풍토 속에서 도박으로 인한 패가망신이나 염세적 사상의 추구, 자살 시도와 같은 극단적 행위가 부화되었다.  

다른 시대와 역사, 다른 장소의 인물을 현대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요사의 기사에 우익인물이니 독재자와 어떤 관계니'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자, 댓글에 나쁜놈이네, 안 읽어야겠네. 라는 가벼워서 댓글에 줄을 달으면 저 안드로메다까지 붕붕 떠서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런 댓글들이 달려 있더라. 어휴 -  

"신이여, 이 얼마나 슬프고 우울한 날들인지요... 제가 느낀 우울함은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고 상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저는 깊이 후회해야 할 일도 없고, 간절히 갈망하는 것도 없으며, 제 운명에 대해 분노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저는 제 상상력을 통해 제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지도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 상상력은 저를 위한 어떤 것도 제시하지 못합니다. 저는 꿈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경멸하면 거기에는 음울한 만족감이 담기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는 그들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톨스토이가 얼마나 불완전한 인간인지를 계속해서 읽는 건, 대단히 매력적이다. 불완전은 완전한 위대함을 위해 빠지면 안 되는 필수적인 그 무엇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고민하고, 행동하고, 치열하게 살기.  

121쪽, 톨스토이 <습격> 중 인용 부분, ( 기니깐, 다 옮기지는 않겠다.) 정부에서 그를 존경하고, 두려워하고, 구박 (탄압이란 말은 아직까지 어울리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그들 중에 하나였고, 그러니깐, 고귀한 집안 출신의 톨스토이 백.작.이 었으니깐. 군인이었다. 집안의 맘대로 안 되는 아저씨 같은 존재. 라는 비유가 나와 있었다.) 은 톨스토이의 천재성을 잘 드러내준다.
문학의 파괴력. 이라는 것. 문학이, 글이 세상에,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라, 시대, 사람들, 그리고, 그 펜을 쥐고 있는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  

달처럼 회색을 띤 긴 턱수염.   

이 책에서 정말 깨알같이 재미난 부분들은 러시아의 대문호들과 톨스토이와의 이야기들이다.
아, 이렇게 위대한 러시아의 작가들이 다 요 시대에 올망졸망 모여 있었다니, 러시아 작가들 이 시기에 대폭발인가?

투르게네프와의 일화(일화라고 하기에는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 도스토옙스키와의 이야기. 디킨스. 셰익스피어. ... 그 중에서도 디킨스에 대한 이야기는 작품이야기까지 꽤 많이 나올 정도로 톨스토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서로를 질투했던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처음에 도스토옙스키는 대단히 감동을 받았지만 나중에 두 작가가 서로 늘 지니게 된 부정적 태도를 촉발시킨, 질투심과 지우기 힘든 당혹감이 톨스토이에 대한 그의 문학적 평가를 유보케 했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쓴다. "나는 레프 톨스토이를 대단히 좋아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쓰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의 본능이 분명 그에게 말했겠지만 그 어떤 것도 진실보다 더 나아갈 수 없다. 톨스토이는 작가가 되었다. 즉 그의 삶은 그가 무엇을 썼는지에 의해 규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톨스토이의 '유년시절' 에 대한 이야기인데, 도스토옙스키는 이 글을 유배지인 시베리아에서 읽었고, 투르게네프는 고골 예찬 조사를 썼다는 죄목으로 가택 연금 상태에서 읽었다. 투르게네프는 이 작품(유년시절)을 극찬하는데,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다가 영국 평론가들이 디킨스 작품을 희미하게나마 모방했다고 말하자 무척 당황했다... 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뭔가 이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것이 벅차고 보람되다. ㅎ  

그는 세련되지 못한 목소리를 지녔고 별로 이렇다 할 만한 매력이 없었지만, 다른 저술가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말을 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설사 우리가 그에게 떠밀린다해도, 우리는 다시 멈춰 서서 그가 말하는 바를 들으려 할지 모른다. "내가 온 영혼을 사랑하고 가장 아름답게 그려내려 했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진실이다."  

169쪽, 전쟁터에서 톨스토이를 본 직업군인 글레보프 대령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단순히 전쟁터에 있는 젊은이가 아니라 자신이 표현해야 할 것을 대면하는 예술가' <전쟁과 평화>의 씨앗이 여기 뿌려지고 있었다.  

디킨스의 초상화는 항상 야스나야 폴랴나에 있는 톨스토이의 서재에 걸려 있었다. 그는 디킨스를 읽고 또 읽었다. 나중에 노인이 되어서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디킨스는 점점 더 내 관심을 끈다. 나는 오를로프에게 <두 도시 이야기>를 번역할 것을 요청했고, 오즈미도프에게는 <어린 도릿>을 번역하라고 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틈이 나면 직접 <우리가 같이 알고 있는 친구>를 번역해 보려 한다."  

디킨스는 위대하다. 디킨스의 어떤 점이 톨스토이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었는지 궁금하다. 궁금해 ..  

톨스토이가 알렉산드라에게 보낸 편지중 정부에 대해 '쓰디쓴 악감과 극도의 혐오감, 그리고 증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톨스토이의 정치적 노선은 이렇다. 그는 개인의 영지와 독립생활의 기반을 지닌 사람의 가장 큰 특권인 무관심주의를 항상 견지했다.  

톨스토이와 소피아와의 결혼!  

그들은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 만큼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지내지도 않았다. 아마도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녀가 낯설지만 매력이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그가 기괴하고 무섭다고 느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매우 강렬한 육체적 매력을 느꼈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은 역사상 가장 세밀하게 자료로 기록되고 또 가장 비참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소피아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 위에 말했듯, 아주 많은 이야기, 많은 분량으로 나오는데,
이 정도만 덧붙인다.

신혼부부가 야스나야 폴라냐에 도착하여 첫날밤을 보내고, 톨스토이는 나쁜 꿈을 꾸고 깨어난다.  

이 말만으로는 그것이 악몽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사악한 꿈을 의미하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틀림없이 첨가되어야 한다. "그녀가 아니었다."  

새벽에 빵 터졌다. 소피아와의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수십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데, 8장 결혼의 마지막 문장
"그녀가 아니었다." 니 .. 더 읽다보면, 그녀가 맞다. 싶은데, 여튼, 신혼 첫날밤을 보낸 톨스토이의 저 감회아닌 감회섞인 두 단어의 문장은 뭐랄까 결혼의 악몽에 대단히 비비드한 색을 입혀준다고나 할까. 흐흐  

여기까지.  

10장부터는 드디어 <전쟁과 평화> , <안나 카레니나> , <부활>과 같은 작품들이 나온다.
셋 중 하나도 제대로 읽지 않은 나는, 이번 기회에 톨스토이 평전 마저 읽고, 톨스토이의 작품에 즐겁게 도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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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10-11-0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톨스토이가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나중에 이 책 살 때 땡스투할게요~~ 러시아 관련 책은 거의 1천페이지에 가깝군요. 도스토옙스키만 너무 사랑했나봐여~~

하이드 2010-11-0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이야기도 많이 나와요. 그나저나 이 긴 글을 다 읽으신거에요? ^^
책세상의 '위대한 작가' 시리즈 몇 권 사 놓기는 했는데, 찬찬히 읽는건 처음이거든요. 아 맘에 드네요.

하이드 2010-11-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작가들 좋아하거든요. 도스토옙스키, 체호프를 많이 좋아하고, 푸시킨이나 투르게네프 등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좋아해요. 톨스토이는 좋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평전 읽으면서, 톨스토이 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러시아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어, 좋은 읽기가 되고 있지요. ^^

루쉰P 2010-11-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톨스토이의 평전인 저 책을 사고 싶어서 만지작 거린 기억이 있네요. 워낙 두꺼운 데다가 돈도 비싸서 말이죠. 톨스토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데 의외로 제대로 된 평전이 없어서 저 책을 꼭 사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작가의 평전을 읽는 것이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의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ㅋㅋㅋ

승주나무 2010-11-04 14:57   좋아요 0 | URL
작가의 평전을 읽으면 작품 이해가 입체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조지 오웰 평전 같은 거 있으면 좋겠는데.. 셰익스피어 평전은 사놓고 읽지 못했다능~~ 암튼 평전 읽는 자세 너무 좋아요^^

하이드 2010-11-04 15:04   좋아요 0 | URL
전 평전은 평전대로 좋아하고, 작품은 작품대로 좋아하는 편인데, 톨스토이만은 그의 작품, 일기, 평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승주나무 2010-11-0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골리(도스토옙스키가 자기는 고골리의 외투에서 튀어나왔다고 하길래 외투를 읽었구), 투르게네프 소설 몇 작품을 읽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도스토옙스키에 할애했어요. 후기 장편은 다 읽은 셈이죠. 단편은 아직 못 봤지만.. 톨스토이는 무슨 이유인지 읽어보지못했네요. 그냥 명상록만 한 권 정도. 어릴 적 러시아 동화집의 "바보 이반"은 죄다 톨스토이 작품이었는데.. 암튼 톨스토이에 대해서 부채의식이 있어요. 이 책과 함께 읽어보려구요. 당장은 아니지만..

하이드 2010-11-04 15:03   좋아요 0 | URL
이 바로 뒷부분에 톨스토이의 부활과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이 같은 시기에 한 잡지에 한 편집자에 의해 (그 편집자 대박!) 연재 된 이야기가 나와요. 그 둘은, 적어도 톨스토이는 문학에 대한 질투심이 대단해서, 무시하거나 까거나 그랬던 듯하구요. 그 둘의 라이벌의식 같은 건 이 책 읽기 전에는 생각도 못했어서 더 재미있어요.

Joule 2010-11-0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는 광어도 잘 낚지만 책 낚시질도 잘하죠.

하이드 2010-11-05 00:58   좋아요 0 | URL
사실은 책낚시가 본업 헤헤

에피쿠로스 2010-11-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고 싶고 사서 보도록 유혹하는 글들입니다.아` 안보고는 안될것 같네요

하이드 2010-11-05 00:58   좋아요 0 | URL
전 사실, 톨스토이 평전 페이퍼 쓰면서 (보통 이렇게 인용 많은 경우에는 비공개로 '책속에서' 카테고리 따로 관리하거든요) 길다. 길다. 누가 읽을까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심지어 읽고 싶은, 사고 싶은 맘까지 든다고 하니 뿌듯합니다.

승주나무 2010-11-0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업데이트가 계속 되고 있군요. 처음에 읽었던 글에서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러면 댓글로 업데이트돼야 하겠죠.
갑자기 엉뚱한 생각을 했는데, 하이드님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읽은 톨스토이 책은 <인생이란 무엇인가>입니다. 군대에서 형광펜으로 그으면서 읽었는데요.
톨스토이 아포리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 노자 같은 철학자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옵니다.
평전을 읽으셨다면 아포리즘을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선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조건은 없습니다. 그냥 이 글을 보다가 무심코 책장을 봤는데, 이 책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제 책 같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혹시 책이 있다면 상관 없지만, 없다면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어떠신가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ㅎㅎ)

하이드 2010-11-05 00:55   좋아요 0 | URL
업데이트 안 했어요. ㅎ 무슨 소리삼 ^^ 페이퍼가 길어서 첨에 놓쳤던게 보이는거 아니에요?

나 전생에 겨울에 덕을 쌓았나, 책 보내주신다는 분들이 많네요. ^^ 제가 그런거 거절할 것 같아요! 덥썩!

형광펜까지 그어져 있다니, 승주나무님의 군대시절 머릿속까지 엿보게 되겠네요.
안그래도 작품하고, 말씀하신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모아서 리스트 담아두고 있었어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2010-11-05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5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서점에서 '더 플라워'를 보았을 때, 이건 뭐, 잡지인가, 팜플렛인가 싶었다.   

넘겨보니 나쁘지 않은 듯 하고, 가격도 착하고, 잡지는 정가제 Free인지라 5만원 이상 신간 주문할 때 추가 2천원 마일리지 받기도 좋고, 뭐 그런 자질구레한 이유들로 잡지를 샀는데,  

5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잡지이지만,  

볼 거리, 읽을 거리가 많다. 컨텐츠의 수준이 높다.
광고도 광고인듯, 아닌듯, 기사인듯 아닌듯 그렇다. 

과월호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10월호를 가방에 넣어 다니면, 혼자, 또는 친구랑 한 네 번쯤 보았는데도, 볼 때마다 재미나다. 이 잡지가 내가 주문한 플라워 관련 첫 잡지가 아님을 말해둔다. 몇 종인가의 플라워 잡지들이 더 나오고 있고, 재미나게 봤지만,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번 보고, 친구에게 보여주고, 과월호 세트까지 주문한 경우는 처음이다.  

10월호만 볼 때는 몰랐는데, 하루만에 도착한 과월호 중 작년 이맘때 나왔던 것들을 보는데, 내가 10월호에서 보고 만족스러워했던 그 컨텐츠들이 1년전에도 고스란히 나와 있었다. 아직 다 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컨셉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믿음이 간다.  

또 하나 좋은 점은 꽃에 특별히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계에 종사하거나, 공부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볼만한 글과 사진들이 많다는 거다.   

일단 꽃 이름과 학명들이 자세히 나와서 좋은 건 꽃 관련 일에 종사하거나,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겠지만,
그 외에도 일단 계절별 예쁜 플라워 어레인지 사진들, 인테리어, 도자기, 플로리스트 인터뷰, 플라워쇼 등은 리빙,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보아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월호를 사려고 보니, 웨딩이 커버라 조금 부담스럽지만;
과월호들까지 훑어본 지금, 일단 이 잡지, 더 플라워는 매 달 구매예정이다.  

 

야생화 연재  

 

꽃 클로즈업 오른쪽 아래의 꽃이 얼마전 사진 올렸던 '왁스플라워' 다.  

 

요거. 오른쪽의 진저는 아직 실물을 못 봤는데, 우와 - 이야 -  

 

생각해볼법한 아이템인데, 학명과 원산지 등의 특징까지 나와 있어 눈도 즐겁고, 유익하다.  

 

플라워쇼  

 

일본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의 인테리어 소품  

 

명화속에서 색상 뽑아 내어 플라워 디자인을 하였고, 이 명화와 꽃과 어울리는 음악까지 골라두었다.  

 

찰스 호돈의 '레드 가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No 3 G장조 K216,  

' G장조가 가진 정제된 열정이 바이올린의 기상과 만나 정제된 한 점 '붉은색'으로 귀결된다.'  

기사 첫머리에 공감각에 대해 나와 있다. '보이는 음악, 들리는 그림'  

 

 

도자기 작가 

 

 

박유천 플로리스트의 디자인 섹션이 1년전 잡지에도 있으니 꽤 오래 연재하는 섹션인가보다.
이 작품,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실을 연상시킨다. <리큐에게 물어봐>를 읽은 사람이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지만 ^^  

 

플라워샵, 스쿨, 브랜드 등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마미 플라워. 마미 플라워의 스타일이 1년전 잡지에도 있던데, 이렇게 보니,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딱 온다.  

 

10월호 표지를 장식한 플라워 디자인  

 

 

50여페이지밖에 안 되는 잡지의 포토 리뷰가 너무 길다고?   

이 잡지 꽤 큰 판형이다. 포토 리뷰는 실물 사진과 기사의 퀄러티를 따라가지 못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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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1-0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 그냥 꽃이 아니네요. 위에 올려주신 사진들만 보아도 그 세계가 무궁무진해요.
색감은 물론이고 공간감각도 매우 중요할 것 같고, 다 저에게 부족한 요소들이고요 ^^
꽃 하나의 형태를 놓고 보면 매우 규칙적이고 기하학적이기 까지 하더군요.

영국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 플라워쇼 (이렇게 불렀던가? 가물가물...)가 아주 큰 행사로 치뤄지던 기억이 나요.

하이드 2010-11-03 18:04   좋아요 0 | URL
무궁무진해요. 저는 매일 놀라고 있답니다. ^^

말씀하신 공간감각이라던가, 기하학적인 모양, 잘 캐치하셨는걸요? 두 가지 다 중요해요.
특히 공간감각은 밥벌이와도 직결되는 공간장식 관련이라 무지 중요하지요.

여강여호 2010-11-0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과월호가 소중한 잡지일 것 같네요

하이드 2010-11-03 23:49   좋아요 0 | URL
네, 다른 잡지는 모르겠지만, 이 잡지는 과월호도 유익해서 쏠쏠하게 보고 있어요 ^^

2010-11-03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은미 2011-01-2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구독신청 어디다 해야하는지좀 알려주세요^^ 꼭 이요

하이드 2011-01-26 17:41   좋아요 0 | URL
02 - 578-5277 더플라워로 전화 하시면 되요 ^^
 

이 글 너무 좋지 않아요? 라고 우연히 내 옆에 앉은 죄밖에 없는 처음 보는 문학동네 편집자분께 말하고 싶었다.
이 글 너무 좋지 않아요? 라고, 역시 우연히 내 옆에 앉은 죄밖에 없는 처음 보는 작가님께 말하고 싶었다.  

침대 머리맡에 쌓여 있던 책무더기중 한 권이 고양이가 밟고 지나가면서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지난주던가 지지난주던가 여튼, 인천가는 지하철에서 읽었던 책이다.  

내가 정말로 옆에 사람 붙들고 맥락없이 프리모 레비의 <지금이 아니면 언제?>를 꺼내어, 표시해둔 부분을 보여주며, '이 글 너무 좋지 않아요?'라고 이야기하는 지경까지 가지 않았던 건, 전 날 밤 새고 간 얌전한 컨디션이었던 덕분이다.  

잊고 있었는데, 고양이 덕분에  

뭔가 피곤하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춥고, 일이 진행은 안 되고, 쌓여만 가고, 무능감 잔뜩 이고 지고, 불퉁한 표정으로 있었는데, 이 책이 내 앞에 툭 떨어졌다.  

로마제국시대에 집대성된 랍비들의 잠언이다.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줄 것인가?
내가 또한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과연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길이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하나 더  

"난 책 없는 빨치산 배낭은 실탄 없는 총이나 조종사 없는 전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네.
그런 자들은 좋은 세상이 와도 살 자격이 없는 인간쓰레기들이지.
그리고 책은 읽고 난 다음에 반드시 덮게. 모든 길은 책 바깥에 있으니까."  

이런 글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을 붙잡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니깐,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말하고 싶다.

이 글 너무 좋지 않아요?  

기대치 않게 위로 받는다. 책과 사람과 고양이에게 ..  으쌰. 힘내서 꽃잡으러 간다.
어제 산 다알리아가 고양이 머리통보다 더 크게 활짝 얼굴을 드러냈다.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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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11-0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그 말이 계속 그렇게 읽혀요.

이 귤 너무 좋지 않아요?



코스코에서 귤 한 망이 4천원인가 하는 거 보고 살까 하다가 아니 난 그냥 메롱을 먹을 테야, 해서 그런가.

하이드 2010-11-0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해 먹은 귤, 아직까지 다 시고 맛 없었다는 ..

2010-11-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글 모두 너무 좋네요.
이 날 만나는 모든 이에게, 첨 만났더라도 그를 붙잡고 보여줬더라면, 모두 공감해 주지 않았을까 싶게 좋지만,
그래도 안 그러는 게 나았겠죠? ^^

하이드 2010-11-03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이상한 애니, 그러려니 했을지도 몰라요. ㅎ
어떤 시기에 읽는 어떤 글들은 다른 때보다 더 와닿아요.

카스피 2010-11-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책 없는 빨치산 배낭은 실탄 없는 총이나 조종사 없는 전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네.그런 자들은 좋은 세상이 와도 살 자격이 없는 인간쓰레기들이지.그리고 책은 읽고 난 다음에 반드시 덮게. 모든 길은 책 바깥에 있으니까." 하~~ 이글 정말 가슴에 와닿는데요^^

 

마이클 코넬리 해리 보슈 시리즈 2편

<블랙 아이스>
   

마이클 코넬리는 일단 반갑다. 근래 가장 재미난 스릴러를 쓰고 있는 미국 작가다. 제프리 디버, 퍼트리샤 콘웰, 데니스 루헤인 등의 미국 초특급 베스트셀러 작가들 중 현재까지 나온 작품들이 꾸준히 재미 있는 작가는 마이클 코넬리다.

욕 지지리도 하면서 계속 사는 퍼트리샤 콘웰
호오가 갈리고, 개인적으로는 별로 손이 안 가는 링컨 라임 시리즈의 제프리 디버, <운명의 날> 이후 급이 달라져 버린 스릴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미안한 데니스 루헤인   

그리고, 이 중에서 작품성과 재미 둘 다 잡고 놓아주지 않는 마이클 코넬리  

해리 보슈 시리즈는 랜덤에서 인기 많은 순으로 내면서 간 보다가 1편부터 나오고 있다. 1편인 <블랙 에코>가 <블랙 아이스> 전의 최신간이었고, 이번에 2편인 <블랙 아이스>가 나왔다. 시리즈 8인 <유골의 도시> 가 먼저 출간되었고, 해리 보슈 시리즈 외에 기자 잭 맥커보이 시리즈와 전직 FBI 테리 매케일럽이 나오는 이야기, LA의 변호사 미키 할러가 나오는 시리즈 등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리즈에서 조금씩 겹쳐 나오기도 해서 마이클 코넬리의 팬이라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블랙 아이스>는  :

할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팀 형사 해리 보슈는 모텔에서 발생한 자살 추정 사건현장에 출동한다. 산탄총으로 머리를 날린 사체는 바로 몇 주 전 실종된 마약수사팀 형사 칼렉시코 무어로 밝혀지고, 그의 뒷주머니에서는 “나는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라는 짤막한 유서도 발견된다. 정황증거상 무어의 자실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보슈는 마약상 살인사건과 신종마약 ‘블랙 아이스’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몇 주 전 그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린다.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 연보는 여기 참조  

우타노 쇼고 <밀실 살인 게임>

"죽이고 싶은 인간이 있어서 죽인 게 아니라 써보고 싶은 트릭이 있어서 죽였지"라는 작중 화자의 말처럼, 이 작품은 순전히 지적 만족과 추리게임을 위해 살인을 하는 이야기 구조를 보여준다. 기존의 추리소설이 애증이나 원한 관계, 사회적 모순 등 나름 살인의 동기와 계기를 분명히 보여주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의 극한까지 밀고 나간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난 우타노 쇼고를 진짜 별로 안 좋아하지만,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와 삐까치게 안 좋아하지만,
일단 책이 나오면, 줄거리를 보면 궁금해져서 읽게 되버린다.  

비틀즈 재킷 패러디한 표지의 이번 신간 역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일 것인가.
기대치가 한없이 낮으니, 의외로 재미있을 것인가.  

그 간 읽은 우타노 쇼고 책들을 거내보니, 최근의 <시체를 사는 남자>는 좀 재미있기도 했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첫단편을 제외한 두 단편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그 중에 하나는 꽤 괜찮았고. <벚꽃지는 계절에..>는 번역과 문화의 한계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어서 좋아할 수는 없지만, 재미는 있었다. 그러고보니 히가시노 게이고보다는 우타노 쇼고가 재미있었네.  

 

아유카와 데쓰야 <리라장 사건>  

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특별상, 제6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수상작가 아유카와 데쓰야의 대표작. 본격 추리소설의 장르적 경향, 즉 공정한 추론과 논리에 의한 게임, 폐쇄된 상황 속에서의 연쇄살인, 경찰의 인해전술로 밝혀낼 수 없는 뛰어난 범인, 그리고 범인의 유일한 라이벌인 천재형 탐정이 줄줄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음악과 미술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일곱 명의 남녀 예술대생들은 자신의 예술 감각을 과신한 탓에 주변 사람을 업신여기기 일쑤다. 휴양을 목적으로 찾아간 '리라장'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사사건건 충돌을 되풀이한다. 한창 청춘인 그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가 연애다 보니, 다툼으로 야기된 상대에 대한 불신이 그들이 머물고 있는 '리라장'에 먹구름을 부른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본격의 신' 이라고 그러네. 요즘 딕슨 카의 책을 읽고 있는데, 어쩐지 본격 본격보다 일본의 본격이 최근에는 좀 더 좋아져 버렸다. 일본 미스터리는 나에게 끊을 수 없는 불량식품같은 존재인지라, 일단 나오는 건 다 읽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이 책은 꽤 기대되기도 하고.  

정미영 <부케 드 파리>  

사랑스러운 연인 같은 도시, 파리에서 만나는 꽃의 이야기
『부케 드 파리』는 파리에 10년간 살면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한 지은이가 꽃을 통해 파리의 일상과 파리지앵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은 파리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신, 인생의 새로운 도전 장소이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장소인 파리를 꽃을 통해 보여준다. 

내가 꽃을 하기 전이라도 이런 책은 좀 좋아했을 것 같다. 아, 그러니깐 꽃을 하게 된건가?
무튼, 아주 오래간만에 감수성 넘치는 표지다. 어떤 사진들과 이야기들이 있을까 기대.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파이프 오르간 유학하다가 꽃하게 된 케이스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펭귄클래식에서 레 미제라블이 나왔습니다. 얘에~~~~~  

동서판 6권짜리로 가지고 있는데,
펭귄 클래식으로 장만해 볼까나. 표지 다르게 했으면 진짜 멋있었을텐데, 똑같은 표지 다섯권이라니 좀 질리긴 하는군. 여튼, 반가운 출간이다.  

 

  

그 외에 펭귄클래식의 신작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이 있고
표지는 펭귄 표지가 예쁘고, (문동도 예쁘지만), 문동은 양장이 나오니 둘 중 어느 걸 사야할지 진짜 고민된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가 나왔는데, 왜 하필 이 그림인거냐. 이건 민음사 오사무 인간실격 꺼란 말이야. 하는 기분.

 

 

 

 

 

 

 

 

이야기 나온 김에 다른 세계문학전집도 좀 챙겨보면  

열린책들 :  

 

 

 

 

 

 

 


민음사 :  

에두아르도 멘도사 <경이로운 도시>  

멘도사의 이 책 나와서 반가왔는데, 어느새 보관함 뒤로 밀려 있었다.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의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역사 추리 소설. 카탈루냐 자치권을 두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오랜 분쟁을 겪어 온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두메산골 출신의 입지전적인 주인공 오노프레의 일대기이자, 온갖 풍파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불굴의 도시의 연대기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요사보다 멘도사가 더 좋았는데 ..  

 

 

을유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고,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아주 간만에 나온 신간이 우리나라 사람이다. 헐;  

전지영 <임방울>  

임방울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판소리 명창으로, 흔히 근대 5명창으로 불리는 김창환, 이동백, 송만갑, 김창룡, 정정렬 이후 최고의 국창(國唱)의 위치에 올랐던 인물이다. 뭐니 뭐니 해도 그를 당대 최고의 스타의 반열에 올린 것은 단연 '쑥대머리'로, 그가 왜 ‘계면의 달인’으로 불리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 시리즈의 미덕은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의 '평전' 이라는건데,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평전이 과연 재미있을까? 싶다. 그러니깐, 읽을 계기가 안 되긴 하는데, 역시 을유의 이 시리즈 안목을 생각하면 한 번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을유는 이렇다. 조각가, 화가, 건축가, 포토그래퍼, 감독 .. 그러네. ^^  그러니깐 이 시리즈에 나오는 중 '음악' 관련이 빠져 있다. 별로 관심 없어서  

이사카 고타로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수년째 꼴찌 경쟁만 하고 있는 야구팀 ‘센다이 킹스’. 이런 팀에도 골수팬들이 있다. 어느 날 우렁차게 우는 아이가 태어난다. 부모는 이름에 왕(王)이라는 한자를 쓰는 게 너무 당연하다며, 아이의 이름을 오쿠(王求)라고 짓는다. ‘왕이 원하고 왕을 원한다’는 뜻. 여기서 ‘왕’은 만년 꼴찌 ‘센다이 킹스’의 ‘왕’이다.  


받는 선물은 야구용품뿐이고, 저녁마다 야구중계를 보며 선수들을 흉내내는 오쿠. 그는 이름처럼 왕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모종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살인범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안 그래도 사람들의 눈엣가시였던 그는 점차 세상에서 고립 당하기 시작한다.  

 

재미있겠다! 이사카 고타로 역시 싫어하면서 계속 읽다가 <골든 슬럼버> 이후로 아무리 싫은 작품 내도 좋아하기로 마음 먹은 작가. (근데, 왜 히가시노 게이고는 <악의>가 아무리 좋았어도 좋아하게 되지 않는 걸까..) 야구 얘기인가요? 흐흐  

시게마츠 기요시의 <열구> 야구 이야기인척 하지도 않는 성장 소설.가족 소설인데 (시게마츠 기요시의 주특기인!) 야구이야기인척 하는 표지와 책소개.  

야구 이야기인 줄 알고 읽었으나, 전혀 아니였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맘에 드는 이야기들이다.  

 

 

스티븐 킹 <죽음의 무도>

스티븐 킹이 공포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친 논픽션. 영화에서부터 TV 드라마, 라디오,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는 공포를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심리부터 공포 문화의 역사와 그 영향력에까지 공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분석한 책이다.

스티븐 킹은 이 책으로 로커스 어워드(Locus Awards)와 휴고 어워드(Hugo Award)를 수상했다. 기본적으로 <죽음의 무도>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공포 문화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2010년 개정판에는 [디스트릭트 9], [드래그 미 투 헬], [왼편 마지막 집], [쏘우] 시리즈 등의 최근 영화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 더 많은 이해를 돕고 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스티븐 킹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논픽션의 스티븐 킹도 기대된다.
마이클 코넬리가 어쩜 저렇게 허접한 책을 써 냈을까. 하는 <범죄의 탄생>같은 작품도 있었지만, 스티븐 킹인데, 기대해도 되겟지? ...  

러셀 베이커 <성장>

아, 이 책 알아, 알아. 원서 표지 보니깐 생각나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여덟 살에 신문팔이를 시작해야 했던 소년이 후일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저명한 언론인이자 작가가 되었다면 과연 그의 자서전은 어떻게 씌어질까?

「뉴욕 타임스」의 ‘옵서버’ 칼럼을 36년간 연재한 러셀 베이커는 지난 세기 후반 미국 언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칼럼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여덟 살 때 언론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고 익살을 떨면서도 정작 화려한 자신의 이력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 책에서는 「볼티모어 선」의 풋내기 기자로 좌충우돌하며 결혼식을 올리는 스물다섯 살까지의 이야기가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둘 때까지 이어지고, 30년을 뛰어넘은 마지막 장의 짧은 장면에서도 저자가 주인공이 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저자 자신이 돋보이는 데 이렇게 무관심한 자서전도 드물 것 같다.
 

아 이 책 무지 재미있을 것 같다! 아 ..... 이 책 집에 있구나 ^^;
<톨스토이>를 읽고 읽으려고 스탠바이인데, <톨스토이>가 너무나 만만치 않은 상대라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톨스토이>는 다른 책하고 같이 읽지도 못하겠어. 에잉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을 예술의 전당에서
이번 금요일부터 한다.

왼쪽은 대도록, 오른쪽은 소도록

이번엔 기대했는데, 티켓 부록 안 붙었다. 조금 더 기다려 볼 일이다만 ..  

 

 

 

오늘은 여기까지 ..  

꽃에 물 다 올랐으려나  만원짜리가 지갑에 꽤 많이 있었는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팔이 빠지도록 아픈 것도 모르고, 마지막 천원까지 싹싹 긁어 쓰고 왔다.
터미널에서 집까지 버스 한 번에 오고, 앉아 오는데,
꽃들도 나도 피곤하다. 나는 밤 새고 가서 잔뜩 고민고민하고, 흥분흥분하며 꽃 사고 오는 거니 햇빛 따사로운 버스 안에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 꽃 한 자리, 나 한 자리) 완전 푹 쌔근쌔근 잘 잔다.  버스의 법칙에 따라 내리기 전 정거장쯤 잠에서 깨어
너무 푹 잔 관계로 일어나서 나빠진 기분으로 꽃을 주섬주섬 이고 지고 집으로 온다.  

그러면 그 때부터 꽃 정리에 들어간다. 잎사귀, 가시 다 떼고, 묶여 있는 줄 푸르고, 줄기도 씻어주고, 집에 있는 물통 씻고, 물 담아서 넣어두는데만 두시간 가량 걸린다. 꽃수발 진짜 상상초월이라니깐, 엄청나!  

오늘 예쁜 꽃을 잔뜩 사왔다. 한 주 꽃예산을 십만원으로 잡았다. 선생님은 3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들꺼라고 했는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그냥 10만원 잡았다. 맘 편히 사야지.  

근데, 오늘 부자재도 안 샀는데, 돈 진짜 술술 썼군.  

여튼, 이 이야기 왜 했냐면, 꽃 정리 다하고, 물올리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 '신간 마실' 페이퍼를 작성했다고.. 그 이야기 하려고 그랬다. 꽃다발 두 개 만들어야 하는데, 노트 정리와 파워포인트 디자인도 새로 해야 하는데, 지금 세시고, 여섯시까지 예술의 전당 가야 한다. 잠깐이라도 쪽잠 자둬야 겠다. 커피를 잔뜩 마셔서 윤디리느님의 공연에 조는 일이 없어야 한다.
쇼팽의 자장가 (이런거 있나? 나는 쇼팽곡 중 자장가 같은 곡 많은 것 같던데 ^^a ) 같은거 나오면 곤란하다. 나 진짜 얼굴 보고 좋아하기 시작해서, 윤디 리 쇼팽 좋아하게 되었단 말야.

 

꽃시장을 열두바퀴쯤 돌며 고민하다가 산 왁스 플라워. 한 단에 만이천원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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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숲길 2010-11-0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꽃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참 예쁘네요~ 덕분에 예쁜 꽃 잘 보고갑니다 ^^

하이드 2010-11-0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왁스플라워는 수입이라 비싸요 ㅡㅜ 오래 간다는 이야기에 샀는데, 꽃만 보고 생각했던거랑 완전 틀린 형질이라 잘 샀다 싶어요. 어떻게 빛을 발하게 할지 즐거운 고민중입니다. ^^ 나중에 꽃다발 사진도 보러 오세요.

moonnight 2010-11-0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왁스플라워라는 꽃이 있었군요 +_+; 윤디리 공연 가시는군요. 저도 신문에서 보고 서울 사시는 분들 좋겠다 했었는데, 부럽습니다. ^^

하이드 2010-11-03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샀어요. 꽃다발용으로 줄기 가는 거 샀어야 하는데, 신문지 풀어 보니 줄기가 막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무에요. 아 내 만이천원. 잉잉.. 하지만, 꽃꽂이 할 때 쓸 수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꽃다발에 넣고 싶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