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점에서 '더 플라워'를 보았을 때, 이건 뭐, 잡지인가, 팜플렛인가 싶었다.
넘겨보니 나쁘지 않은 듯 하고, 가격도 착하고, 잡지는 정가제 Free인지라 5만원 이상 신간 주문할 때 추가 2천원 마일리지 받기도 좋고, 뭐 그런 자질구레한 이유들로 잡지를 샀는데,
5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잡지이지만,
볼 거리, 읽을 거리가 많다. 컨텐츠의 수준이 높다.
광고도 광고인듯, 아닌듯, 기사인듯 아닌듯 그렇다.
과월호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10월호를 가방에 넣어 다니면, 혼자, 또는 친구랑 한 네 번쯤 보았는데도, 볼 때마다 재미나다. 이 잡지가 내가 주문한 플라워 관련 첫 잡지가 아님을 말해둔다. 몇 종인가의 플라워 잡지들이 더 나오고 있고, 재미나게 봤지만,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번 보고, 친구에게 보여주고, 과월호 세트까지 주문한 경우는 처음이다.
10월호만 볼 때는 몰랐는데, 하루만에 도착한 과월호 중 작년 이맘때 나왔던 것들을 보는데, 내가 10월호에서 보고 만족스러워했던 그 컨텐츠들이 1년전에도 고스란히 나와 있었다. 아직 다 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컨셉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믿음이 간다.
또 하나 좋은 점은 꽃에 특별히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계에 종사하거나, 공부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볼만한 글과 사진들이 많다는 거다.
일단 꽃 이름과 학명들이 자세히 나와서 좋은 건 꽃 관련 일에 종사하거나,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겠지만,
그 외에도 일단 계절별 예쁜 플라워 어레인지 사진들, 인테리어, 도자기, 플로리스트 인터뷰, 플라워쇼 등은 리빙,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보아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월호를 사려고 보니, 웨딩이 커버라 조금 부담스럽지만;
과월호들까지 훑어본 지금, 일단 이 잡지, 더 플라워는 매 달 구매예정이다.
야생화 연재
꽃 클로즈업 오른쪽 아래의 꽃이 얼마전 사진 올렸던 '왁스플라워' 다.
요거. 오른쪽의 진저는 아직 실물을 못 봤는데, 우와 - 이야 -
생각해볼법한 아이템인데, 학명과 원산지 등의 특징까지 나와 있어 눈도 즐겁고, 유익하다.
플라워쇼
일본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의 인테리어 소품
명화속에서 색상 뽑아 내어 플라워 디자인을 하였고, 이 명화와 꽃과 어울리는 음악까지 골라두었다.
찰스 호돈의 '레드 가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No 3 G장조 K216,
' G장조가 가진 정제된 열정이 바이올린의 기상과 만나 정제된 한 점 '붉은색'으로 귀결된다.'
기사 첫머리에 공감각에 대해 나와 있다. '보이는 음악, 들리는 그림'
도자기 작가
박유천 플로리스트의 디자인 섹션이 1년전 잡지에도 있으니 꽤 오래 연재하는 섹션인가보다.
이 작품,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실을 연상시킨다. <리큐에게 물어봐>를 읽은 사람이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지만 ^^
플라워샵, 스쿨, 브랜드 등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마미 플라워. 마미 플라워의 스타일이 1년전 잡지에도 있던데, 이렇게 보니,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딱 온다.
10월호 표지를 장식한 플라워 디자인
50여페이지밖에 안 되는 잡지의 포토 리뷰가 너무 길다고?
이 잡지 꽤 큰 판형이다. 포토 리뷰는 실물 사진과 기사의 퀄러티를 따라가지 못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