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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다 내 이럴줄 알았지.
분야별 픽은 이미 끝났고, 파이널 10을 뽑고 있는 중이다.

Fat of the Land by Langdon Cook,
designed by Mayumi Thompson
21세기의 식량구하기는 사냥하고 수렵하던 과거로의 회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대지와 다시 교감하는 것이다. 랭던 쿡은 마트에서 카트나 끌어주는 평범한 아빠도 아니다. 그에게는 미식의 섬세함이 가득하고, 만약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본다면, 거기서 취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괴짜라고 해야하나,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디스커버리채널의 그 암꺼나 막 먹고 다니는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는 (그러나 그보다는 더 평범한 아빠,엄마도 시도해볼법한) 재료들을 구하고, 그것을 '요리' 하여 '레시피'를 제공하고, 멋지게 사진 찍어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얼음같은 바닷물에 뛰어 물고기를 잡거나 숲속에서 덤불을 헤치며 버섯을 채집하거나, 파리를 미끼로 바다송어를 잡거나, 뭐 그런것들.
자연친화적이고, 현대인의 마음 바닥에 말라붙어 있는 모험심도 자극하며,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식욕', 그것도 '사는 행위'가 아닌 '채집하는 행위'에 의한 그 옛날의 기억을 떠 올리게 하는 식량구하기,
게다가 글도 잘 쓰고, 유머러스하다고 하고, 지적 욕구와 미식 욕구도 채워주는 훌륭한 책이라고 한다.
블로그를 찾았으니, 글빨과 위트는 확인해보시길
아, 이거 표지이야기 페이퍼지, ^^ 풍요로운 대지는 자갈해변의 (알을 통통하게 여물고 있을, 그러니깐 내 상상속에서) 게 한마리이다. 말랑말랑 이쁜 음식책은 아니란 이야기. 제목 옆 부제에 세로로 세워져 있는 포크의 긴장감도 좋다.
제목도 표지도 일반적은 음식 표지는 아닌듯하다. 인상적이기는 하다.

키티님께 추천 ^^ : http://fat-of-the-land.blogspot.com/

Rose's Heavenly Cakes by Rose Levy Beranbaum, designed by Vertigo Design
<로즈(님의..라고 붙여주어야 할 것 같다. 리뷰를 보니^^) 천국의 케이크> 표지다. 우와- 와우- 휴우-
저자인 로즈는 워낙 베이킹계의 레전드!라고 한다. (상품정보에 나와 있는 말이니 너무 믿지는 말길) 그녀의 'The Cake Bible' 이 빅히트를 쳤고, 그 후에 새로 업데이트 되어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그녀 자신의 요리프로그램도 있어 유튜브에서 검색해볼 수 있다.
음식사진, 디저트 사진을 찍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라고 위에 얘기했는데, 확실히 어떻게 진열하나보다, 피사체의 진정성, 실물의 위대함과 같은 것이 좋은 빛을 만났을때 좋은 사진이 나온다.
멋지게 데코레이트된 화려한 디저트들은 눈을 현혹시킨다. 역시 감탄하고 꺄꺄거리며 진열장 앞을 떠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근데, 이 표지의 케잌 보니, 왠지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별 장식 없이, 강하게 위를 자극하는 저 천국의 케이크..라는 간지. 모든 케이크에는 레시피가 있고, 위와 같은 사진이 나와 있다고 한다. 아마존 리뷰를 보니, 찬양도 이런 찬양이 없다. 아마존 리뷰를 보면 늘 새로운(?)시각의 비평이 있곤 한데, 이 책의 리뷰에선 정말 건질만한 리뷰가 없었다. 온통 예찬!
다른 케이크의 사진들도 이토록 심플하다.
뭔가 경건하기까지 한 디저트의 디바, 케이크 사진을 잘 뽑아낸 책과 제목이다.
Ratio by Michael Ruhlman, designed by Erich Hobbing
이 책 역시 요리에 관한 책이다. 'Ratio' 비율
표지와 제목만으로는 도통 이 책이 요리책이라는 힌트가 없다.
표지의 원형도표 가운데 있는 드라이한 저울그림 정도?
요리지능이 꽤나 떨어지는 나로서는 설명을 읽어봐도 뭔소리여; 멀뚱멀뚱 할뿐;;
얘기인즉슨 요리의 '레시피'는 설탕 1스픈, 파 얼마, 스파게티 얼마 (아, 예를 들으려도 이 뜬금없는 재료들은 무어란 말인가;;) 이런식으로 이루어진다. 우리 요리의 '적당히' 넣고..에 비해 서양요리는 분량을 정확히 맞추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 들었다.
저자인 마이클 룰만은 분량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하고, '비율'을 이해하기 위한 책을 썼나보다. 고기를 주지말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라. 와 같은 제법 센세이셔널한 책이지 않은가. 누군가는 리뷰에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온 프로메테우스에 비유했다. (정말 대단히 거리낌없는 비유다. ^^;)
책의 컨셉은 표지에 어느 정도 담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엎어치든 매치든, '요리'를 하기 위한 책인데,
이 과학책 같은 표지는 어쩔;
레시오 테이블은 이런식
Baking by James Peterson, designed by Nancy Austin and Katy Brown
나 빵만드는 책이요- 라고 이마에 써있는듯한 책 <Baking>이다. 제임스 페터슨(내가 아는 제임스 페터슨은 범죄 요리하는 작가인데 ^^;)은 이 책에 베이킹에 관한 모든 단계, 레시피, 사진 등을 담았다.
제빵에 의한, 제빵을 위한, 제빵의..라는 것일까?
표지로나 목차로나 의의없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부엌에 두면 잘 어울리겠다. 'ㅅ'

Momofuku by David Chang and Peter Meehan, designed by Marysarah Quinn
모모후쿠, 뉴욕의 유명 아시안 레스토랑 이름이다. 데이빗창은 그 레스토랑의 셰프.
미국에서 할 수 있는 동양요리에 대해 레시피에서부터 동양요리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이야기까지 풀어 놓은 전천후 요리책이라고 한다.
이름이 낯설어서 그렇지, 이 레스토랑을 아는 사람들에겐 아마 왼쪽의 초심플한 표지가 최선의, 최대의 정보를 가져다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 책은 뭥미.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표지다.
나무질감의 바탕과 제목과 감인지 살군지 하나의 포인트가
이 책의 전체적인 톤을 보여주고 있다.

Ad Hoc at Home by Thomas Keller, designed by Level
이 책을 설명하는데도 역시 나의 요리책, 미쿡요리책에 대한 미천함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 리뷰의 열광을 좀 훔쳐와야 한다.
일단 이 책은 아마존 11월의 책이였다! 오, 이건 나도 아는 이야기. 11월의 책이었다구? 대단한걸?! 그것도 요리책이! (아마존에서는 매달 '이달의 책'을 메일로 보내준다. 왠지 '이 달 '니가 사야할' 책'을 줄인말같다는;
토마스 켈러의 레스토랑 '애드 홐ad hoc' 의 패밀리스타일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패밀리 스타일 요리란? 한마디로 집밥?
어떤 복잡함도 구하기 어려운 하기 어려운 것도 없는 쉽고, 캐쥬얼한 요리들! 요리의 마스터가 알려주는 집밥!의 매력.
그러나 표지이야기를 하려니, 또 살짝 암울해진다. 표지를 왜 블랙으로 했을까? 'Ratio'의 표지도 충분히 요리책으로 새로웠는데, 검은 표지의 돼지그림이라니.. 검은 것은 흑판이고, 흰 분필로 그려 놓은 돼지(주변에 분필번짐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는 충분히 임팩트가 강하다. 부엌 어디에 두어도 '나 여기 있소' 라고 뽐낼듯한 포스
근데, 이 책의 내부도 일반 요리책 같지는 않더라.
가정식의 심플함에 토마스 켈러의 재치발랄하다 못해 독특한 말투와 가정식책같지 않은 검은 바탕의 에지가 더해졌다.
평범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평범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할까.
+++
이상 음식에 대한 커버를 마친다.
요리지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나는 역시나 요리책커버 이해도 역시 떨어진다 ㅜㅠ 는 현실을 깨닫고야 맘.
남은 분야들도 최대한 남겨 볼 생각인데, 요리책커버 리뷰에 꽤 시간을 들여버렸다.
무튼, 올해 안에 아마존의 '올해 최고의 커버' 를 뽑는 그 순간을 나의 서재 표지 이야기에서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