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간만에 환상문화단편집에서 신간이 나왔다. 바로바로 두구두구두구(라고 해봤자, 위에 다 있잖아;)
닐 게이먼의 <신들의 전쟁>이다.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건 순전히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가 재미없었던탓; 즉, 전혀 근거없는 제목에의 편견임)
휴고, 네뷸러, 브람 스토커, SFX, 로커스 상을 휩쓴 21세기 최고의 환상 문학!
라고 한다. 휴고랑 네뷸러 상까지는 알겠는데, 상이 많구나..
SF를 즐겨 '사기'는 하지만, 즐겨 '읽지'는 않는데, 얼마전에 엔더시리즈 읽고 그야말로 뿅간- 상태라서
휴구, 네뷸러, 하악하악- 이러고 있다; 플러스, 닐 게이먼은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 인 문장들로
나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지 않은가.(그래도 왠지 북스피어의 그린북레드북은 안사게 된다. 왜? 응?)
다 사고 다 읽어서 더이상 읽을 것이 없이 잠시 가장 좋은 마음의 서랍 한 구석에 모셔놓은 이름이 바로 닐 게이먼인데,
나와주니 반갑네, 그려. 얼마전에 그림책을 지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닐 '가'이먼의 <벽속에 늑대가 있어> 우슐라 르 귄의 거미 어쩌구는 솔직히 별로였지만(그러나 나는 소설의 우슐라 르 귄여사와도 안 친한지라) 닐 '가'이먼(이 우리가 아는 닐 게이먼 맞다)의 <벽 속에 늑대가 있어>는 기대중이다. 위의 책 중에서 <베오울프>는 닐게이먼스럽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북유럽신화와 특유의 모호한 선악, 인간의 immortality가 정말 멋진 소설이다.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영화로 나오지만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꽤 좋아한다.) 닐 게이먼의 위의 두 소설만은 정말 책쪽에 열손가락 다 들어주고 싶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즈음
(어제 날씨로만 보면 완전 겨울, 꺄- )
예술의 전당 '서양미술 거장전'(렘브란트 만나다) 의 도록이 좋은 가격에 티켓 포함해서 나오더니, 시립미술관의 '퐁피두 센터 특별전' 의 도록이 두개나 나왔다. 티켓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더 관심가는 전시이므로, 전시관에 가서 두 도록을 다 보고 결정해야겠다.
11.22- 내년3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퐁피두센터전


조이스 캐롤 오츠<사토장이의 딸들>
리뷰에서 못 했던 이야기. 천페이지를 눈깜짝할사이에 읽어버렸다.
어떤 책을 읽고, 아, 이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천재거나 장인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성의 책을 볼 때, 정말 즐겁다. 책 읽는 즐거움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잘 써진 책, Works,작품을 만날 때가 아닐까 싶다. 다 읽지마자 다시 첫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읽게 만드는 책. 이 책은 음악이다. 음악은 유일한 것이다. (라는건 레베카의 대사다.)
폭력의 유전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폭력을 행한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레베카의 공포와 무력함을 이해하면서, 그녀 인생의 불공평함을 이해하면서도, 역시, 폭력을 행하는 제이콥과 티그너에 대한 눈꼽만큼의 이해와 동정의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의미없는 이해와 동정인데, 조이스 캐롤 오츠가 글을 그렇게 썼다! 그들의 이름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제이콥과 티그너라는 이름으로 다가와서 읽는 내내 왠지 레베카에게 미안했다. 내가 열광하는 미국 작가들은 카슨 매컬러스(가을이면 버릇처럼 뒤적인다.), 너세네이얼 웨스트(지금 읽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키 김(평가 유보하고 열광했는데, 후속작이 안나온다!) 정도인데, 처음 읽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사토장이의 딸>에 조금은 뜨뜻미지근하게(내가 그동한 얻은 나이와 살만큼) 열광 하고 있다. <블랙 워터>와 <작가의 신념>정도가 있는데, 2007년에 나온 <사토장이의 딸>이 그녀의 36번째인가 37번째 장편소설이다. 누군가의 작품을 서른편 넘게 읽는다는건( 그것도 원서로;)무슨 만화책도 아니고, 약간 불가능하게 느껴지지만, 그녀의 문장과 이야기에 콩깍지가 끼워진 나로서는 시도해 볼 일이다. 위에 적은 카슨 매컬러스나 너세네이얼 웨스트의 책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해봤자, 너세네이얼 웨스트는 요절로 작품이 네개인가 밖에 없고, 카슨 매컬러스도 중편소설, 단편이 대부분이다.) <사토장이의 딸>이 조이스 캐롤 오츠의 평작.이라고 들었다. 이런, 일단 <블랙워터>를 읽고, 천천히 짚어 나가야지. 인생의 작가를 만나는 것은 인생의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간에서 그녀의 이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로마제국 쇠망사 1>을 읽기 시작했다. 책이 너무 예쁘다. (이런 얘길 가장 먼저 시작하는 내가 나도 때론 .. 쫌 글타) 근데, 정말 책이 너무 예쁘다. ^^; 명문장가에 수많은 로마사책의 근간이 되었다는 책. 묘한 성격의 인물인듯한 에드워드 기븐스의 글을 보는 것은 꽤나 즐거울듯하다. 근데, 명문장가라고 해서, 약간 곰브리치 아저씨처럼 재미있고, 옛날이야기처럼 서술하는 것일까 혼자 막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딱딱한 시작이다. 프롤로그만은 재미있었다.
1,2권이 나왔고, 올해말에 3권이 나온다던가, 6권까지 나온다고 하는 믿음직한 출판사이니,
역시나 기대된다. (책이 너무 예뻐서;; 6권까지 꽂아두면, 책장의 많은 책들 중에서 자체발광 할 것 같다. 흐흐.. 이런, 끝까지;)




위의 책들을 읽고, 사느라고
아래의 책들을 못 사고 있다. 흑. 연말에 들어올 눈먼 적립금을 기대해본다.
<보기, 배우기>는 보이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듯하고 (종이질은 훌륭한데, 앞에 몇장 빼고는 다 흑백도판인데, 가격이 ㅡㅜ 두 권 다 사면 도대체 얼마냐구)
<추의 역사>는 <미의 역사>와 함께 서점에서보다 책장에서 덜 빛난다. 재미있고, 흥미롭고, must have임에는 분명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