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책을 받았다. 왠지 낚였다. 라는 생각이 드는 이 불길한 예감.
뭐, 첫번째 책이니깐, 벌써부터 불평하는 것은 성급할지도 모른다.
일주일에 신간 2-3권
인데, 10월 27일 시작한 서평단 책 오는 꼴을 보니 앞으로 또 한 보름 기다려야 다음책이 오는게 아닌건가 싶다.
석달이 공식 활동기간이니, 한 대여섯권이나 받아보려나.
예전 서평단이 있을때 나는 한 열번에 두세번 정도 신청했다. 읽고 싶은 것들 위주로.
서평단 책을 받으면, 읽고 싫어도 별 세개의 리뷰는 남기곤 했다.
간혹 (지금 내가 생각하는건 딱 하나이긴 한데) 서평단 책에 엄청난 혹평이 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그건 뭐랄까, '서평단 도서라도 굴하지 않고, 나는 혹평을 날린다' 는 에고가 풀풀 풍기는 그런 리뷰였다.
혹평에 '인간에 대한 예의' 운운하는 것도 우습지만,
서평단도서 '신청'해서 받아놓고, 그렇게 혹평 날리는 것도 보기 부끄럽다.
리뷰 쓰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서평단은 출판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투자' 하는 것이다.
내가 일반독자가 아니라 극성스러운 독자라서, 일반 독자에게 홍보 리뷰가 어느 정도의 효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뭐,이건 딴 얘기고.
홍보를 목표로 받은 도서를 '신청'해서 받아 놓고, 혹평을 날리는 것은 신생아처럼 순진하거나
이상한 방면으로 잘난체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게다가 당시의 서평단은 '신청' 하는 것으로, 자신이 관심 있을만한 분야를 책소개 보고 신청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런 엄청난 혹평이 나올만한 책들이 거의 없었지만, 만약 있다면( 있었다면 ) 서평을 안 쓰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첫 서평단 도서가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하느님,기도 어쩌고 하고, 상처받은 가족 어쩌구 하는게,
뭐 앞서서 개독이니 뭐니 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기도 무섭다. 그냥 체질적으로 바퀴벌레가 끔찍한것처럼 기도 어쩌구가 끔찍한 것 뿐이다. (이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이니, 밤마다 기도하시는 분들 오해말길)
근데, 아직 안 읽어봤지만, (읽어보긴 할 생각이다. 웬만하면 리뷰와 페이퍼도 쓰긴 할 것이다.)
무튼 평소라면 절대 신청 안 할 도서가 첫 서평단 도서로 도착하고 보니,
(존 어빙을 기대해서 충격이 세배)
낚,였,다.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앞으로 받을 도서들 대여섯권에서 열권 정도라고 하면, (원래 공지했던대로라면, 서른권 이상 와야 한다.) 그 중에서 내 취향이 아닌 도서는 얼만큼일 것인가.
내가 내 취향도 아닌 '양질의 설문 페이퍼'(인정해라. 내가 이런 페이퍼를 좀 잘 쓴다는건 사실이지 않은가.) 를 써야 하는가.
출판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이 사실인만큼,
나도 '내가 읽고 싶은' 공짜책을 목적으로 서평단을 신청한 것이다.
가끔이라면 그저그런(그러니깐,책이 그저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 취향에 그저그런) 책들의 리뷰와 페이퍼도 그럭저럭 쓸테지만, 현재까지 100% 마음에 안드는 서평단 도서를 어찌해야한단말인가.
읽기가 너무 괴로운 상황이 온다면, 나는 혹평보다 노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