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건가봐!> 

엄마, ****이랑 @@@@은 같은 물건인데 이름만 바꿔서 선전하는 거예요. 

(열심히 계속 보다가) 가격만 보고 결정하지 말라는 걸 보니 비싼 건가 봐요. 

 

<다 알면서!> 

해리포너가 다니는 마법학교 이름이 뭔지 아세요? 

- 호그와트. 

그런데 1박2일에서는 호지와트라고도 하고 막 뭐라뭐라 그랬어요. 

거기서는 다 알면서 재미있게 할려고 일부러 틀리는거죠?! 

 

<한참 멀었어> 

아! 아기가 너무 예쁘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지만 우리 또민이 따라올려면 한~참 멀었다. 

우리 또민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지, 그렇지 또민아! 

 

<엄마의 착각 - 육신의 고향> 

지금 9번에서 육신의 고향을 하고 있어요. 

- (엄마는 속으로 - KBS1에서 무슨 심령 프로그램을 하나? 이상하네.) 

   육신의 고향이라고? 그게 무슨 프로그램이지? 

육시내 고향이라고요,  육시 내고향!!! 

- 풋! 그럴 땐 여섯시 내고향이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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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0-0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라. 장해라.

2009-10-24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내내 더운 물 겨우 식혀서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어느 새 꺼내어 이 병 저 병 옮겨 붓고 놀다가 결국 쏟아버리곤 했다. 

김치냉장고에 숨기기도 하고 야단을 치기도 했지만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물이라고 그냥 놔둔 것이 문제였나보다. 

사흘동안 둘째가 어느 틈에 창문 밖으로 현관문 밖으로 쏟아내버린 물목들이 만만치 않다.

첫 날엔 꼼짝 못하게 붙들고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면서 야단을 쳤다. 

둘째 날엔 결국 발바닥을 두 대씩 맞았다. 

(혈액순환에 좋다고 해서 손바닥보다는 발바닥을 때린다.) 

셋째 날엔 엄마가 지쳤다.  

 

날마다 이 녀석 뒤만 쫒을 수도 없고,  

아빠하시는 일 옆에서 잠깐 거들 때나 막내 젖 먹이는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   

동생이나 누나 씻기는 시간도 마찬가지... 

 

 간장 1리터, 죽력 1리터(도매가격이 6만원이다.ㅜ.ㅜ), 매실엑기스 1리터,

 국산참기름 소주병으로 1병, 포도씨유 1.8리터, 올리브유 0.9리터,

 제피가루 0.6리터, 고추가루 0.5리터, 국산 볶은깨 소주병으로 역시 1병,   

 멸치랑 새우랑 무,파,다시마를 넣고 열심히 우려낸 다시물 1리터, 

 아토피에 바르기 위해서 갈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쇠비름즙 0.2리터, 

 집에서 빚은 막걸리 2리터, 멸치액젓 2리터, 까나리액젓 1리터 

 

선반 위에 올려놓은 것을 무언가 딛고 올라서서 내린 것도 있고  

냉장고 안, 씽크대 깊숙한 쪽 등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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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10-0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매실엑기스에 국산참기름에 다시물에 막걸리에... 돈으로 환산하면... @.@
혹시 뭔가 다른 놀잇감을 찾아주면 어떨까요?

miony 2009-10-08 18:01   좋아요 0 | URL
온갖 종류의 병과 그 병에 물 따르기는 둘째의 영원한 로망이라서
다른 놀잇감도 잠시 관심을 두거나 병과 연관시켜
작은 것이면 병 속에 넣고 빼는데 몰두한답니다.
요즘엔 깔때기까지 동원해서 물 채우고 따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ㅜ.ㅠ
 

 "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게 사실이야?" 

-  글쎄, 직접 해보면 알겠지. 다음에 별똥별이 떨어질 때 한 번 해보자. 

    그런데 별똥별은 워낙 눈깜짝할 사이에 떨어져 버리니까 미리 소원을 생각해두면 어떨까? 

" 음, 내 첫번째 소원은 내가 잘못한 일이 있어도 엄마가 혼내지 않고 나를 위로해 주는거야. 

  두번째는 동생 다친 곳 빨리 낫게 해달라는 거고, 세번째는....." 

 

휴~! 엄마가 문제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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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와 막내 생일이 사흘 차이라서  

남편이 막내 돌 때 2박3일 동안 합동 생일잔치를 하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랬는데 올해 미니가 정말 생일을 2박3일동안 치른 셈이다. 

 

엊그제는 남편이 장수에 볼 일이 있어서 다니러 가는 길에 

사과 밭에 들러 잘 익은 사과 몇 개 직접 딸 수 있게 해주고 

생일잔치 안 해주는 대신 가는 미니 생일 기념 가족여행이라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막내가 태어나고 나서 온 가족이 나들이라고 나선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남편도 나도 지갑이랑 현금이랑 카드랑 어느 것 하나 챙겨나온 것이 없어서 

사과를 사면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미니 큰이모에게 긴급구호를 요청한 끝에 

물건 값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해드리고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 

 

미니가 먹고 싶다고 한 것은 냉면이었는데  

출발한 9시쯤 부터 오매불망 냉면을 고대하고 있었건만  

시골이라 여름이 지난 시절에 냉면을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서 돌고 돌다가 

도중에 차를 세우고 쥬스와 초코파이를 한 아름 안긴 다음 결국엔 남원까지 갔다. 

시청 근처에는 음식점이 많겠지 하면서 무작정 들어갔는데 다행히 면옥과 빵집이 나란히 있어서 

3시 쯤 겨우 점심을 먹고, 미니가 좋아하는 딸기케잌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빨간 하트모양인 그 케익은  

원래 커플들이 둘이서 먹으면 딱 좋은 크기인데,둘째랑 자기는 커플은 아니지만 그래도 둘이니까  

또 너무 큰 걸 사면 남아서 개미가 다 먹게 되니까 그냥 작은 걸로 샀다고 한다. ㅋ)

 

어제 저녁에는 아빠가 손님 만나러 가신 틈을 타서  

승기가 나오는 1박2일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텔레비젼 앞에 상을 차렸다. 

물론 이것도 생일 선물이었다.

미니가 주문한 요리는 달걀찜이었는데 생일이라 그런지 유난히 맛이 있다며 

평소처럼 깨작거리지 않고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오늘은 아침에 미역국 끓이고 밭에서 솎아 낸 배추나물로 상을 차려주고 

추석이라고 남편 모임에서 일률적으로 돌린 선물이 마침 한과세트길래 

아빠가 주문하신 생일 선물이라고 내놓았다. 

두 아이는 아침부터 이게 웬 떡인가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며  

좋아하는 유과와 약과를 실컷 먹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미니 유치원에도 따로 주문해 가져가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면 어떻겠느냐고 아빠가 제안했다.  

3주 전에 유치원 아이들 모두 불러다 생일파티를 하면서 

공주처럼 예쁜 치마를 갈아입고 짠 하고 나와서 선물도 잔뜩 받은 친구가 있는지라 

미니는 생일 잔치도 안 해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아침에는 한과세트를 유치원에 가져가서 생일 자랑도 하고 그러겠다고 하더니  

낮에는 미니가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 눈치다. 

왜 그랬던고 하니 

아빠 출근하시고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한 엄마가 확인한 그 한과세트의 가격은 무려 75,000원! 

엄마는 별 생각없이 딸기케잌 다섯 개를 살 수 있는 돈인데  

한과와 케잌 다섯 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물었다. 

잠깐 망설임도 없이 한과란다.  

 이번에 받은 생일 선물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이 한과이고 

그 다음이 가족여행, 세번 째가 냉면, 네번 째가 케익이라는 것이다.  

지난 번에 생일파티한 친구가 받은 선물보다 더 좋고 더 많은 선물이란다.

 그렇지만 친구들은 한과를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다고 얼버무린다. 

그러고나서 조금 있다가 고개도 제대로 들지않고 하는 말, 

"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기는 하지만 한과가 그렇게 많다고 하니까 (비싸다는 뜻인 듯)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언젠가 아빠한테 우리 집은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더니  

케익 다섯 개 값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졌나보다. 

사실 나도 가격을 확인하고 나서 주문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미니가 그렇게 나오니까 이런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 주문은 우리가 해도 결재는 아빠가 하니까 그런 걱정은 아빠한테 맡겨!" 

 

아쉽고 귀한 것을 배우도록 조금씩 모자라고 부족하게 키우는게 좋다고도 하고 

미니도 동생도 좀 더 크면 그 때 생일파티 해 줘도 늦지 않다 싶어서  

한편으론 일부러 그냥 보내는건데 그래도 마음이 짠했다.   

사흘동안 온갖 축하를 해준 끝인데도 그 한 마디에 이런 마음은 도대체 뭔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아이들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게 부모마음인가 보다.

 

저녁에는 장에 다녀오신 할머니가 과일이 잔뜩 올려진 생크림케익을 사다주셨다. 또 올레!!!

그리고 아빠는 미니가 먹고 싶다던 구워먹는 고기를 사 오셨다. 

아뭏든 그리하여 장장 2박3일동안  기념한 미니 생일이 지나고 이제는 모두들 잠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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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29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의 생일잔치에 자극받아 하는 거라면...
미니의 한과세트를 먹고 또 다른 아이가 부러움에 다른 형태로 한다면...
이래서 좋은 의도의 생일축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요.

miony 2009-09-29 11:18   좋아요 0 | URL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그럴 것 같네요.
누구네 집에선 해주던데... 이렇게 비교하느라 해줄 일은 아닌가 봅니다.
올해는 2박 3일 축하해 준 걸로 충분할 듯 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29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일이 한여름인데 태풍이 몰아쳐서 생일파티에 아무도 안와서 비를 보면서 엉엉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엄청 어릴땐데 그게 아직 생각나는거 보면 무척 슬펐나봐요ㅎ 지금은 웃깁니다만. 생일파티도 그저 전처럼 밥한끼가 아니군요 휴 --;; 벌써 부모님 여건을 생각하는 속 깊은 녀석이군요. 이보다 더 좋은 생일이 없어 보입니다. 미니는 케이크 먹고 한과먹은 재미난 생일로 기억할거예요 ^^

miony 2009-09-29 11:25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어린 마음에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하지만 그 덕분에 다음에 한 생일파티가 더 즐거웠을 수도 있을 듯!^^

제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정작 만족하지 못하고 생일파티에 연연하는 것은 미니가 아니라 제가 아닌가 합니다.

2009-09-30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엄마, 우리도 인간극장에 한 번 나오면 좋겠다." 

-  왜 하필 인간극장을 골랐니? 

" 그게 쉽잖아! 나는 동생 돌보면서 놀기만 하면 되고."  

- 엄마랑 아빠는 뭘 해야되는데? 

" 얘기! 앉아서 아이들 얘기하고 뭐 그러면 되잖아." 

 

정기구독하는 개똥이네 놀이터에 글이랑 그림이 실렸으면 좋겠다고 성화더니 

이제는 텔레비젼에 나오면 좋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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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9-17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인간극장에 나오게 되면 꼭 알려주세요. 옆지기가 인간극장 왕팬이거든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인간극장이 저런 구성이군요 풋~
사랑스런 녀석.

알맹이 2009-09-1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도 언니네 인간극장에 나오면 좋겠다고 하던데. ^^

솔랑주 2009-09-19 21: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산골소녀, 소년까지 있었을 때는 약간 나오기가 약했는데

이제 또민이까지 있으니 섭외 확정이져 뭐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