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책 정보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림이 좋다는 이유로 그림책인 줄 알고 덜컥 주문했던 책이다. 

1년 정도 집안에서 이리저러 굴러다녔는데  

이렇게 글이 많은 책으로는 처음으로 미니가 다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읽은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읽어서 며칠이 걸렸다. 

이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글로 써보라고 했다. 

알라딘 페이퍼 올려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써 놓은 글이다. 

 

미니는앨리스를 보았다. 앨리스 책에는 

깊은뜻이있었다.그것은모두가이상한것이다미니는생 

각햇다나는작아지면어떻해될까. 

 

이 책에는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잘 몰라서  글을 못 쓰겠다길래  

지금 말한 그대로 쓰면 된다고 했더니 " 그래도 도전해 봐야지!"라고 하더니 나온 석 줄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서 그런지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다 이상하다고 웃는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10-0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가 작아지면 어떻게 될지 더 써주었으면 좋을텐데 ㅎ

miony 2009-10-08 18:0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 물어보니
"사람들의 신발에 밟히겠죠." 라는 평범하고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09 13:19   좋아요 0 | URL
아하 그 대답도 너무 재미난데요.
 

   

- 엄마, 텔레비젼 켜는 시늉 좀 해 봐.  리모콘을 누르는 척 해! 

    (종이 두 장을 들고 엎드려 숨는다.) 

    - 틱,틱. 

- (고개를 번쩍 들고 일어나 앉으며 종이를 들고 읽는다.) 

     오늘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날씨는 햇빗이쨍쨍  

     내리치고있으며곳곳에바람이   

     쪼금씩불것입니다. 

 

     곳곳에신종플루가전염 

     되고있다고합니다. 

     아이들도유치원에 

     못가고있다고합니다 

     오늘 저녁 아홉 시 뉴스에서 뵙겠습니다.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커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미리 연습을 좀 해야지, 안 그래? 

꼭 아나운서가 되고 말거야!!! 

 

가수, 축구선수, 야구선수, 요리사, 헤어디자이너,탕약 달이는 사람, 마지못해 한의사 등을 거쳐 

오늘은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기상캐스터와 앵커가 합동으로 뉴스 예고편을 내보내는 상황인가?ㅋ 

질문을 받을 때는 영문을 몰랐는데  

이 예고편을 완성하기 위해서  사전에 간단한 취재활동까지 했다.

 

- 엄마, 그 감기 이름이 신종 인플루엔자야? 

     - 신종 플루라고들 하더라. 줄여서 말하는 건가? 

- 그럼 이웃나라로 막 퍼지는 걸 뭐라고 해? 

     - 전염말이야?

 

개학이라 마땅히 유치원에 갔어야 하지만 

아이 셋 다 예방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데다 이제 10개월 된 막내까지 있으니 

일단 며칠 지켜보자는 아빠의 신중론 탓에 이번 주엔 집에서 놀기로 했다. 

미니에게 직접 이런 사정을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 대화랑 선생님께 전화드리는 것을 옆에서 듣고 상황을 알고 있었나보다.  

 

아빠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꿈이 많으니 좋다고 하셨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뭔가 아주 강렬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엄마는 

딸이 이렇게 여러가지 일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래서 또 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아서 더 좋고 다행스럽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9-09-02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스스로 연습하고 노력하고! 멋져요!
 

아름다운시골마을 

평화로운 산새들의집과 

아름다운 풀밭이있는 

우리시골  흥겨운 노랬소가들리고 

자연이살아있는시골 

우리아빠고향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5-18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시 

말다툼(ㅌ을 거꾸로 썼다.ㅋ) 

우리엄마랑 아빠는 ,, 

말다툼을잘하고하루에다섯번씩 

하는거같아요물어보니까 

원래사랑하는건대가끔말다툼할때도있데요 

(이번엔 ㅌ을 똑바로 썼다. ㅎ) 

 

오른쪽 위 여백에 그림을 먼저 그리고 글을 쓴 모양인데 

화내는 표정이 제법 그럴 듯 하다. 

엄마그림 말풍선에는<안져요  안했어~> 

아빠그림 말풍선에는 <그래서 뭘> 

미니그림 말풍선에는 <왜!> 라고 써 놓았다.  

가끔 사이좋게 좀 지내라고 훈계를 하더니만 급기야 이런 작품이 나왔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9-04-2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시상입니다. 부럽부럽

솔랑주 2009-04-2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앞산 뒷산 봄기운이 가득하여 정말 따뜻하였다. 

제법 쌀쌀한 날에도 내복바람으로  

마당으로, 할아버지 댁으로, 아랫마을 길로 쏘다니던 태민이는  

땅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좋아하는 돌멩이 던지기를 오래오래 하다가 

할아버지가 고로쇠 나무에 매달아놓은 페트병을 모두 떼내어  

열심히 모으신 고로쇠 물을 몽땅 부어내버리고  병을 모아 집으로 가져왔다.  

야단을 맞고 훌쩍거리며 들어와놓고 오후에 또 그랬다.ㅜ.ㅜ  

점심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수민이는 열어놓은 부엌문 문턱에 올라서서 밖을 향해 외쳤다. 

" 겨울아, 안녕! 다음에 또 보자.  눈아, 안녕! 다음에 또 보자 

겨울잠 자는 동물들아, 나와라! 봄이 왔다 !" 

(더 어릴 때는 "산아, 잘 잤니?"하더니...ㅎㅎ) 

따로 일러주지 않아도 온몸으로 봄을 느꼈나보다.  

오늘은 몇 년 묵은 잡지의 제호(개똥이네 놀이터 - 봄아 오너라)을 보고 시심이 동했는지(^^) 

스케치북 한 가득 크고 힘찬 글씨를 쓰고  

구멍에서 나와 혀를 날름거리는 뱀과 팔짝 뛰어오르는 개구리, 조그만 연못에 올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짓는 나무와 열매가 잔뜩 달린 사과나무(ㅋㅋ)를 그렸다.  

개똥이네 놀이터에 아이들 그림이랑 글을 실어준다는 것을 알고 

자기 그림도 실리기를 바라면서 제 딴에는 정성껏 쓰고 그린 것이다. 

 

   봄친구들  

                                      쌍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7살 김*민 

 

봄아오너라 

겨울은 안녕 

겨울잠자던동물들아봄이왔다 

벚꽃이피고 쑥이 자라나고 나무 

열메가 멪이는 봄이왔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9-02-2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과 같이 살아서 그런지 시힘이 끝내줍니다. @.@

miony 2009-02-24 20:22   좋아요 0 | URL
어느 정도 그럴 듯 하게 써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념으로 페이퍼를 만들었습니다.
칭찬해주시니 미니가 옆에서 <와~!>라고 좋아하네요.^^

>>sunny 2009-02-2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이런 탤런트가 있다니...ㅎㅎ
근데 고로쇠물..........

미설 2009-02-2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시인 탄생이다^^ 놀라워~

소나무집 2009-02-2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인 탄생을 축하하고 싶은데요.
동네에 벚꽃이랑 쑥이 많이 나나 봐요.

miony 2009-02-25 19:59   좋아요 0 | URL
화개십리 벚꽃길이 유명해서 봄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가로수가 온통 벚나무인 셈이지요.^^

솔랑주 2009-02-25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액자 해 두셔야 겠는 걸요 ~

알맹이 2009-03-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