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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은 원래 불어 carole에서 유래된 말로 한마디로 춤곡입니다. 둥근 원을 그려놓고 사람들이 손을 잡고 추는,우리나라 강강수월래하고 같다고 보면 됩니다. 유식하게 말하면 원무(圓舞)인데 유럽 북쪽의 이교도들이 추는 춤을 빌어다가 캐롤이라 하는 것이 좀 이색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캐롤의 가사 내용이 주로 동정녀 마리아, 아기 예수 등을 주제로 하였기에 크리스마스 때만 부르는 곡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부활절 등 다른 교회의 축제일에도 거기에 맞춰 부르는 캐롤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청소년들이 크리스마스 축제에 쓸 자금을 모으려 집집마다 돌며 노래를 불러 주고서 돈이나 선물을 받았는데 기독교를 안믿는 사람들에게는 밤에 떼거지로 몰려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소음이나 고성방가로 들려서 오히려 교회에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집집마다 다니며 부르는 캐롤이 부르는 사람은 즐거울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생활을 방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원래 성가가 아니기에 교회안에서는 부르지 못하는 것을 요즘은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찬송가라고 생각하며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80년 전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목회를 하던 젊은 신부가 성탄절을 앞두고 시를 쓰고 그 시를 교회학교 음악 교사(프란츠 그루버)가 작곡함으로 세상에 알려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캐롤 이후 수 많은 캐롤이 발표됐지만 그래도 최고의 캐롤송은 징글벨입니다. 빙 크로스비가 부른 White Chrismas, 펫 분이 부른 Silver bell 그밖에 Feliz Navidad,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Last Chrismas 등이 많이 애창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곡이 나왔다 해도 이런 오래된 노래들보다 정겹게 다가오지 못함은 그 맛이 뜸뿍 배어있어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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