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주거 환경

 뭐니뭐니해도 뉴질랜드의 자랑거리는 바로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일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뉴질랜드인들의 노력은 뉴질랜드 발전단계의 여러곳에서 볼 수 있으며, 그들이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깨끗한 뉴질랜드로 보존이 되어진다고 할것입니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뉴질랜드의 대부분의 도시는 우선은 공원을 먼저 조성을 합니다. 자연녹지 개념의 이 공원은 우리네 아파트 단지에 게딱지만하게 조성된 조잡스러운 정원의 모습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 공간을 그대로 놔두고 인근에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것으로 집 밖을 벗어나면 바로 공원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원은 나무는 물론이고 누구나 싼 비용으로 즐길수 있는 골프, 그리고 호수가 있어 각종 RC를 이용한 레져 활동을 보장해 줍니다.

  공원에 있는 호수는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기 보다는 자연을 그대로 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호수는 작은 강을 따라 도심에 모였다가 다시 흘러 나가게 되어 있으며, 흘러가는 물길에는 보트를 비롯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인들이 환경보존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간단한 고찰은 바로 이러한 물길의 속을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물이 깊던...아니면 얕던...물 바닥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깡통이나 플라스틱, 그리고 깨어진 유리조각이나 껌 종이등등 우리가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것 같은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속에 있는 이물질이라고 구태어 말하자면 나뭇잎 정도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제가 다닌곳에는 일부러 물속을 살펴보았지만 어디의 물속이나 다 같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물속에는 이상하게도 장어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장어구이는 우리네 주변의 음식점도 많고 한편으로는 정력에 좋다느니 건강식품이라느니 해서 장어는 우리의 먹거리의 하나인데 이 장어가 뉴질랜드의 도심을 흐르는 작은 강(강의 폭은 기껏 3~10m 정도입니다)에는 팔뚝만한 장어가 자주 눈에 뜨이는 것입니다. 저도 교민의 초청으로 한 가정을 방문하였었는데, 주메뉴가 바로 장어구이였습니다. 물론, 당연히 장어는 동네 공원의 개울에서 잡은 것이지요.

  한국인이 잡아먹는 장어에 대해 특별한 단속을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는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살기 이전에는 없었던 풍경이라 그에 관한 제재법이 없어서인지 잡아가도 별로 간섭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장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뉴질랜드로 이민가신다면 실컷 장어를 맛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런데 제가 먹어본 뉴질랜드 장어는 우리 장어처럼 기름이 많지 않고 담백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풍천 장어처럼 고소한 맛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지천에 널린 장어를 보고 한국 이민자 한사람이 이 장어를 잡아서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출 절차를 받다보니 장어가 뭐길래 수출을 하는것이냐는 것이지요...그래서 강장식품이고 건강에 좋고..등등 장어가 갖는 우수성을 설명을 하였더니 그 효능을 입증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교민은 캔터베리 대학에 10만 뉴질랜드 달러를 들여서 연구 용역을 주었는데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연구 결과가 나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교민의 생각대로 제대로된 식품이라면 수출허가가 나겠지만 만약, 그 연구 결과가 수출의 가치가 없다고 판정이 난다면 10만 뉴질랜드 달라는 날라가 버리고 마는것이랍니다.

 이렇듯 뉴질랜드의 자연환경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환경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분명 우리 나라보다 잘산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그들의 환경은 다닥다닥 게딱지마냥 붙어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환경에 비하면 엄청 부러운 환경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연기나는 굴뚝이 별로 없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하늘은 남태평양의 푸르른 하늘 그대로 입니다. 산성비가 내리지 않으니 비를 맞는것을 두려워 하지도 않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다가도 금방 맑은 날씨로 돌아오는 뉴질랜드는 분명 축복받은 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ㅇ 특 산 물

  뉴질랜드의 특산물은 뭐니뭐니해도 1차 산업인 목축업의 가공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축업은 주로 소와 양, 그리고 사슴을 키우는데 이들이 뉴질랜드에 기여하는바는 실로 대단하다 할것입니다. 뉴질랜드의 1차 국가 수입원은 관광객이 뿌리고 가는 관광수입이며, 두번째는 바로 목축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축업을 이용한 가공품은 전부 건강식품으로 분류가 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몇 가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 초유(初乳:Colostrum) : 사람이나 소나 모유는 많은 영양가를 담고 있읍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소가 송아지를 낳고나서 배유하는 우유를 초유라고 하는데 이 초유는 어린 송아지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각종 면역, 성장, 영양 등등의 이로운 물질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런 소의 우유를 상품화 한것이 바로 초유 제품들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린 송아지에게 그 송아지의 미래를 위해 먹여야 될 우유를 사람들이 가져가서 상품화 하는 것이기에 잔인한 측면도 있겠지만, 소를 키우는 일도 사람이 잘 되고자 하는 방편이기에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초유 제품이 특산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나오는 모유에 가장 많은 영양분이 있어 이런 초유를 이용한 상품을 만들어 서로가 좋은 제품이라고 선전을 하는 경향이 발생을 하다보니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송아지 보호를 위해 아예 출산후 24시간동안의 초유는 상품화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초유제품은 칼슘을 비롯한 성장기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어 어린아이가 먹거나 또는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치료나 예방, 특히 초유의 고단백만 추출한 제품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특효가 있어 뉴질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지고 가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도 몇 군데 수입상이 있는데 국내 판매가는 뉴질랜드 판매가의 거의 5~20배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정도로 고가임을 말씀 드립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 120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92,000원)하는 초유 제품이 국내에서는 538,000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 녹색홍합 : 녹색홍합은 우리 홍합보다 조금 크고 껍질에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자연산이 있는가 하면 양식 녹색홍합이 있는데, 이 녹색홍합이 관절염 치료제로 유명하게 된것은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한 네덜란드와 영국인과는 달리 몸집이 엄청난 원주민인 마오리족들이 자신과는 달리 무릎의 관절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사는것에 대한 궁금증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오리족들의 식생활을 살펴본 결과 녹색홍합의 생식이 주된 식생활임을 알고 녹색홍합의 성분을 분석해본 결과 인체의 염증을 해소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주로 홍합은 끓여서 먹는데 뉴질랜드에서는 우리 처럼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날것으로 그냥 먹습니다. 저도 그냥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삶아 먹는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삶은것과 별반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그렇다고 국내 홍합을 날것으로 드실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마시고요...성분 자체가 틀립니다. 국내 홍합은 자칫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높을수 있답니다)  그런데 삶아 먹는 홍합은 1차는 홍합이지만 2차 그 국물 맛을 느낄줄 알아야 하는데 그저 밋밋한 맛이라서 우리 홍합의 국물맛을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마누카 꿀 : 마누카라는 꽃은 뉴질랜드에서만 나는데, 이 식물도 인체에 좋은 여러가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외상이나 찰과상 등등 외부 상처에 이 꿀을 바르면 쉽게 낫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성분을 담은 꿀을 채취한것이 바로 마누카 꿀입니다. 하얀꽃이 인상적인 마누카 꿀은 양봉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채취를 하는데 전반적인 꿀의 성분은 화분 + 꿀 이기에 색상은 옅은 아이보리 같습니다.

  -프로폴리우스(propolius) : 이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약은 뉴질랜드인들의 가정에는 우리네 머큐롬 처럼 상비약으로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상처난 곳에 바르는 머큐롬과는 그 사용처가 다릅니다. 이 약은 목, 인후염, 잇몸 질환, 입냄새 등등 구강 질환에 아주 특효를 가진 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스포이드로 되어 있어 혀에 몇 방울을 떨구고 입속에서 뱅뱅 돌리다가 삼키면 되는데 그 맛은 무척 쓴맛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쓴맛으로 사용을 꺼리는 경우를 막기 위하여 단맛이 나는 플로폴리우스를 개발하여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양모내의, 양털 방석, 알파카(알파라는 양의 일종인 동물로 그 가죽을 이용한 제품) 등 1차 생산품의 가공품이 주요 특산품이라고 보면 되는데, 최근에 각종 액기스로 만들던 제품들을 한국인이 개발한 급냉기법으로 냉동건조시킨후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이 개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를 가나 똑똑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멋진 방법은 잘 만드나 봅니다.

  이상 간단하게나마 개략적인 소개를 마치고 다음부터는 사진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 관광, 교통편 등등 소소하지만 알려드리고 싶은것은 많은데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면 추욱 쳐지게 될것 같아서 꼭 필요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 다시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비록 짧은 동안이지만 관광보다는 뉴질랜드에 담긴 문화와 인간을 위주로 살펴보았기에 조금은 깊게 살펴 볼 수 있었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뉴질랜드에 관한 궁금한 내용은 각종 싸이트를 참조하시면 되시며, 기타 궁금한 사항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자세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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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0-1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호랑녀 2004-10-1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방송통신대 영문과에 편입해서 한학기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중 영어권 나라들의 생활에 관한 과목이 있었죠. 뉴질랜드... 외우기 참 어려웠는데, 이렇게 보니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
수수께끼님... 돌아오셔서 기뻐요. 내내 청소 잘 하다 막판에 청소 못했는데,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해 주셨죠?

수련 2004-10-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올려주실 사진이 기대되는군요.
친구가 뉴질랜드로 이민가더니 소식이 끊어졌어요.
교민을 통하면 찾을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교민이 통틀어 몇명이나 되는지요?

가을산 2004-10-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보니 우리 애들이 장어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곳에 가면 물속에 우글우글하다구요?

조선인 2004-10-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헤 드디어 사진 시작이군요.
수수께끼님도 뵐 수 있을까요?

수수께끼 2004-10-1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하하하....
저는 보기 힘들겁니다. 왜냐구요? 일단은 제가 카메라맨이었으니 당연히 저는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뉴질랜드에 간적이 없는 셈이 되더군요....뭐라도 증명사진이 있었어야 하는데...끙~~그리고..원래 저야 투명인간입니다요~~
장어는 낚시가 없어도 됩니다. 뉴질랜드의 바닷가에서도 워낙 고기가 많은지라 손으로 떠도 될 정도입니다. 그런데...잡을수 있는 고기와 잡을수 없는 고기를 구분을 해야 합니다. 연안에서도 커다란 숭어같은 고기가 다니는데 그거 잡았다가는 큰일 치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어는 배가 터지게(으...터지면 안되니 늘어날 만큼) 잡아먹어도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