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출발부터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출장이라는 단어도 따지고 보면 출장중의 업무가 끝나면 여가시간을 이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것입니다만, 여행이라고 규정짓고 출발하는것과는 마음가짐 부터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여행이라고 딱히 정하지 않아도 우리가 움직이는것 자체를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버스를 탄다거나 기차를 탄다거나, 또는 잠시 집을 떠나 마켓 등지에서 물건을 사러 다녀올 때도 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이것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다니는 것은 다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영어로도sightseeing이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보고, 듣고, 가슴으로 느끼며 알아가는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는 여행이란 일정한 기간동안 거주지를 떠나 휴식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다녀오는것을 여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차를 타건 고속버스를 이용하건, 또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즐거운 길이 될것인데 정말 좋은 여행이 되기위한 사전의 작은 준비는 대부분 하고 떠나며 도착지의 정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는 가지만 막상 도착하여 관광을 즐기려고 해도 어디에 가야 하는지를 몰라 힘들여 다녀온 여행도 남는것이 없고 피곤하기만 하게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네 사람들의 심보는 참 이상하게도 여름철 바캉스기간이라고 불리는 휴가철에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을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남들처럼 휴가지를 찾아 떠나려고 하고 또 난리 북새통을 이루고 인산인해를 이루며 물가에 대해 바가지를 쓰고....그런 곳에 다녀 와야 그나마 휴가나 여행을 다녀왔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금년의 휴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작년의 고생스러웠던 기억을 추억으로 이야기하고는 하지요.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방 행정자치단체는 자립도를 위하여 나름대로 자기네 고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기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특산물, 또는 숙박업소도 사람이 없는것 보다는 사람이 찾아주는것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고 이러한 관광객들의 내방은 관내 내수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덩달아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나름대로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함평'의 <나비 축제>와 <장승 축제>, '남원'의 <변강쇠 축제>, '금산'의 <인삼 축제>, '진도'의 <영등 축제> 등등 군 단위의 자잘구레한 축제가 무척 많답니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은 이러한 지방자치단체의 속속들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지요.

  지방자치단체의 이러한 경쟁은 여행자들에게는 무척 편리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가장 편리한 정보가 바로 <여행지도>입니다.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갔는데 주변의 여행객은 어디에서 났는지 그 지역의 지도와 특산물, 볼거리,먹거리 등이 자세하게 표기된 지도를 들고 찾아 다니는데 그런 지도 하나 없이 여행지를 찾은 입장이라면 지도를 가진 분들이 부럽기만 할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도로표지는 외국인이 제대로 찾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듯이 소도시나 지방은 단숨에 찾아가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 한장이라도 이런 경우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답니다.

  이런 지도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실 앞쪽에는 i 표시가 있는 안내소가 마련되어 있고, 이 안내소에는 인근 지역의 관광안내도가 도, 시, 군 단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지도는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담당부서에서 자기 고장의 광고를 위하여 휴게소의 안내소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데 일부 안내소에서는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여 꺼내 놓지도 않고 달라고 해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비치된 지도나 관광안내서는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것까지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런 지도들을 구하여보니 아주 훌륭한 관광 안내서의 역할을 하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지도에는 그 지방의 모든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도로는 물론이고 지방에 산재한 문화재나 볼거리, 그리고 특산품, 먹거리, 숙박업소, 지방의 축제 등등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며 식사나 숙박을 걱정하신다면 전화로 미리 예약도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관광지의 역사나 좀 더 자세한 참고자료를 구하고 싶으신분은 각 행정기관의 문화담당 부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 책자로 된 안내서를 구할 수 있답니다. 번거로와 하지 마시고 꼭 들려서 도움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습관이 되어서인지 가장 먼저 방문지에 들리게 되면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지도나 안내서를 구하는데 이것을 모아보니 방대한 자료임과 동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그 단어가 주는 느낌만큼이나 추억도 많겠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피곤에 지치게 된다면 그런 여행은 안 다녀온것만 못하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부가 헤어지며 이혼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연인은 연인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가족 단위는 가족단위로, 노년의 부부는 그들대로 나름대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것이 여행이며 말씀드린대로 보고 느끼며 가슴속에 담아 둘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을 수 있는것이 여행일 것입니다. 조금 귀찮고 번거로우며, 또 한편으로는 대충 잘 안다고 휴게소의 지도 획득에 게을리 하지 마시고 매우 소중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모아 보신다면 그것이 바로 여행을 손쉽게 하는 첫 번 째의 방법임을 아시게 될겁니다. 즐거운 여행들 떠나보세요~~~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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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5-21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등학교 때 라디오에서 여행을 하는 것의 장점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10가지를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단점 10가지 정도를 이야기했는데, 여행은 무조건 좋은 줄만 알았는데, 단점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었습니다.

kimji 2004-05-2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수수께끼, 님. 님의 서재에 자주 오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는 듯 싶어요. 며칠 전에 바뀐 서재 지붕이 참 곱고 예쁘다는 말도 드리고 싶었고(지붕을 만들어주신 분의 마음도 곱고요) 그랬는데. 오늘은 페이퍼 제목에 반해서 후다닥 뛰어오다 시피 했네요.^>^
국내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다보니 생긴 습관 중에 하나는 휴가철과 연휴를 되도록이면 피하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휴가철에 떠나게 된다면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 공간을 택하는 것,으로 대신하죠. 여름엔 모두들 바다에 가 있을테니 산의 사찰에 가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계곡을 끼고 있지 않은 사찰로요. 계곡을 끼고 있는 절은 거진 유흥지대와 매한가지로 변한 모습이 마음이 서늘해져서 오곤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리고 가기 전에 꼭 목적지의 도, 군 공식 싸이트를 뒤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지역자치제를 하면서 각 지역별 관광상품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여행관련 싸이트보다는 그런 공공기관 싸이트가 조금 더 객관적인 정보를 주는 듯 싶더라고요.
그리고 가게 되는 목적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공부(혹은 자료 읽기)를 하고 가는게 여행의 즐거움을 조금 더 배가시키는 것 같아요.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고, 어떤 전설이 담겨 있는지 등등을 알아가는게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감흥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준다고 해야할까요.
아, 제가 잘 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고속버스 시간과 배차는 인터넷으로 안다하지만 군내 버스 경우에는 정보 찾기가 수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운전기사분 바로 뒷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기사님 운전하시기에 방해가 되곤 하겠지만 끊임없이 묻거든요. 되돌아나올 수 있는 버스 시간대라든지, 그 지역의 다른 볼거리들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의외의 수확을 많이 얻곤 한답니다. 계획했던 동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더 수월한 교통편이나 동선- 혹은 더 좋은 곳을 알려주시기도 하죠. 아마도 혼자 종종거리는 쪼그마한 여자애여서 동정표로 친절을 베풀어 주셨을지도 모를 일이지만요. 그래도 제 경험에 의하면 늘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던 것 같아요. 인심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는 경험이죠. ^>^
(아,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그만 흥분을 하고 이렇게 긴 이야기를^>^ )

비로그인 2004-05-2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여행이 말씀처럼 반드시 좋은것만 가득한것은 아니랍니다. 우선은 즐기며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겠지요... 여행의 단점을 구태어 들춘다면 어디 한 두가지겠어요? 하지만 장점만을 생각한다면 정말 많은것을 느끼는 여행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증명님,
여름 산, 겨울 바다가 진정으로 여행을 즐길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말씀처럼 여행에서의 요령은 정말 얼마나 머리를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비야의 여행기도 추천할만 하지만 역시 서양것으로는 '80일간의 세계일주'그리고 탐험은 '톰 소야와 13인의 소년들"이...우리 나라의 해방 후 첫 여행서는 김찬삼 교수의 여행기가 고전적 여행의 틀을 간직하고 있기에 좋더군요. 아주 어렸을 때 그런 책을 읽다보니 자연히 역마살도 몸에 배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여행지에서는 반드시 민박집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면 민가에서 묶는 것이 그 지방의 토속음식과 인심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빨빨거리며 다니면서 얻은 결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것과는 달리 아직도 우리네 인심은 결코 야박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여행은 언제나 즐거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