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영미권 소설을 읽다보면 나오는 음식 "캐서롤"이 뭔지 궁금해졌다.
처음 저런 음식 이름이 나왔을 때는 무슨 롤이라니까,
캐밥이나 화이타같이 뭔가에 둘둘만 음식이 아닐까 싶었는데,
어느 책에 역주로 나와있는 걸 보니, 볶음밥이랑 비슷한거라고 해서
찾아봤더니 정말 이런 모양이었다.
 

캐서롤 [casserole]
조리한 채로 식탁에 내놓을 수 있는 서양식 찜냄비

이 냄비를 사용하여 만든 요리도 이렇게 부른다.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된 가운데가 우묵한 중형 냄비로서
내열자기 ·내열 글라스 ·법랑 등으로 만들어진다.
재료가 두껍고 열용량이 큰 데다 뚜껑도 있어 요리가 잘 식지 않고
향기나 수분이 발산하지 않으므로 냄비째 식탁 위에 놓고 떠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냄비에 조리한 요리를 따뜻하게 해놓은 캐서롤에 담아서 내놓기도 한다.

 

...라는데, 사진을 보니 별로 먹고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요리이다.-_-;
볶음밥은 그래도 맛있어보이는데, 저건 뭔가...음...개밥같은...음...
그래도 볶음밥이랑 모양은 똑같네.
서양사람들도 볶음밥을 아는구나..ㅇ.,ㅇ
 

서양의 가정식은 뭘까.
영화를 보나, 책을 보나, 맨날 나오는 게 스튜 아니면, 샌드위치 아니면,
(손님이 온다거나 하면) 스테이크나 칠면조구이 같은 고기 구운 거던데,
맨날 저런 것만 먹고 살리는 없고,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더 먹고 사는걸까.
주로 나오는 요리들만 돌려가면서 먹고산다면, 미치도록 질릴텐데...-.,-
 
역시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가정식의 종류를 가진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반찬 많은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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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조안 해리스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조니뎁과 줄리엣 비노쉬가 나온 영화 "초콜릿"의 원작 소설.
예전에 이영화는 보다가 말았기 때문에, 어떻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쩐지 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나는 이 소설을 거의 발렌타인 데이 즈음해서 봤었는데,
계속 등장하는 초콜릿에 대한 얘기에 혹하기도 했고,
집에 동생이 여자친구에게 받아온 초콜릿도 있고 해서, 계속 초콜릿을 먹으면서 소설을 보았다.
 
비밀스럽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주 귀걸이 소녀"와 비슷한 분위기의 느낌을 받기도 했으나,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은 진주 귀걸이 소녀보다도 조금은 더 음침하다.
마녀로 치부되는 떠돌이들의 삶을 두둔하려 하거나 변명하여 감싸안기 보다는,
주인공 비안로쉐는 정말로 마녀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보수적인 마을.
그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 비안로쉐와 그녀의 딸 아누크.
하필이면 금욕기에 비안 로쉐가 연 초콜릿 가게.
처음에 금새 망하고 말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순수한 마을 사람들은 마치 마법처럼 초콜릿에 매료된다.
그들은 초콜릿을 먹으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잊고, 부부금술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이 마법같은 비안 로쉐의 초콜릿 가게는 사람들의 고백성사를 받아주는 곳 처럼,
그들의 상처와 비밀을 나눈다.
 
여기까지만 그냥 얘기로 말하면 꽤나 사랑스러우며 잔잔한 소설이 되겠지만,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느정도 비밀스럽고 어딘지 음울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 소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기존 질서에서 벗어난
쾌락주의에 기반을 둔듯한 느낌이 풍겨서 일것이다.
"초콜릿"으로 대변되는 감성과 욕망과  "신부"로 대변되는 금욕과 보수.
절대로 공존할수 없는 양극단의 대결은
결국 비안로쉐의 욕망의 초콜릿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소설을 보면서 비안로쉐에게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유도,
그녀가 파는 초콜릿처럼,
그 당시 남자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가는 숨막힐듯이 보수적이고 의존적인 여자들과는 달리
그녀는 매우 유혹적이고 비밀스럽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매력적인 마녀같은 여자이기 때문일것이다.
 
부드러운 문체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꼼꼼한 묘사 역시
매우 매력적이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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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마 2005-12-0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에게 이 영화 디비디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못보고 있어요 ㅎ
예상하기론 그냥 로맨틱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까 해서 딱히 끌리지가 않았던 차인데 애플님 리뷰를 읽다보니 보고싶은 충동이 이네요 ㅎ
영화와 책이 얼마나 다를지가 관건이려나? ㅎ
책이 영화화된 경우에 단한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해리포터 큭;) 책보다 못한 영화에 실망하곤 했는데 일단 영화먼저 보고 책은 추후 선택키로 ㅎㅎㅎ

아! 글 색이 책의 분위기랑 닮은것 같은 기분이죠 왠지? ㅎ

Apple 2005-12-0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맞춰서 썼기 때문에..^^;;헤헤...
책은 꽤 재밌게 읽었었는데, 영화는 좀 지루해서 보다 말았던것같아요..^^

구루마 2005-12-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센스쟁이 ㅋ 오늘이라도 영화 봐야겠네요 ㅎㅎ
 

나는 엘렌에게 너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산다는 것이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선택에 의해 태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신청을 하고, 받아들여지면 이 지구상에 태어나 우리가 원하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것은 그저 뽑기와도 같은 일종의 운일 뿐이다.
어떤이들은 뽑히지도 못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피터 해지스-
 
비교적 단순하고 위트가 넘치지만, 이 책에는 묘하게도 마음에 남는 구절이 많다.
 
길버트 그레이프가 인생은 그저 운일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살아보니, 정말 운으로밖에 해결나지 않는 일들도 너무나 많다.
인생은 누가 어떤 패를 잘 뽑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것은 정해진 것도 아니고, 도저히 거스를수 없는 불행의 늪만을 헤매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은 때가 있고, 때와 함께 운이 갖춰져야 한다.
살면 살수록 힘든 인생이지만,
이렇게 살아보는 것도 나름대로 스릴넘치고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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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길버트 그레이프를 초조하게 하는가
피터 헤지스 / 서적포 / 199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본게 내가 중학교때가 처음이고 종종 TV에서 할때 봤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그러나 책은 매우 재밌었다.
내용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반어법과 과장법을 제대로 사용하는 재치있는 작가의 입담을 특히 칭찬하고 싶다.
시종일관 그 입담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툭, 치고 들어오는 일상의 가슴아픈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고,
주인공들의 개성넘치는 성격 역시 인상적이었다.
 
소설을 다 보고 나서,
조니뎁이 길버트 그레이프 역활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소설에서 본 길버트 그레이프는
마음속에 또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다소 능글맞고 착한 청년인데,
영화에서 보았던 조니뎁의 길버트 그레이프는
삐뚤어진 보헤미안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길버트 그레이프를 연기하기에는,
조니뎁이 너무 화려하기 때문이지...
 
영화와 거의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어니가 뚱뚱하다는 점,
영화 후반부쯤에 뚱보 엄마가 다이어트하려고 박수치고 그랬던것 같은데,
그런 씬은 없었고,
영화 마지막에 어니와 함께 길버트가 떠나는 것 또한 없었고,
(소설에서는 그냥 엄마가 죽은 집을 태우고 끝남..)
또 영화에서는 베키(줄리엣 루이스)가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었던 것 같은데,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
 
...등등이 있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편이다.
길버트 그레이프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밌게 읽을수 있는 책.
사랑스럽고, 아련하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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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5-12-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고 까만 머리의 발랄한 줄리엣 루이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놀라운 연기, 대강 그런 장면들이 스치네요.
무기력하고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영화로 기억하는데, 이 책 보고 싶어지네요.


Apple 2005-12-08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안타깝습니다...에효....
그래도 좋은 책이니 언젠가 재 발간 되지않을까요?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지음, 손성경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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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좋게 쓰려고 쓴다면 한도 끝도 없는 미사여구로 극찬을 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내 취향의 책은 아니었다.
2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두 세개빼고는 공감도 가지 않았고.
(그 두세개도 공감갔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나마 괜찮았다.
어떤 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건지 모르겠는 것도 있었다.)
 
모든 단편이 너무나 일상적인데, 지나치게 일상적이어서 지루했다.
그다지 큰 사건 없는 남의 인생을 몇시간정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1시간 걸어야 30센티 갈수 있는 달팽이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모든 단편에서 사람들은 단절이 되어있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고, 서로에게 자기 입장만 고수하기도 하고,  지극히 평범하고 공허하다.
특별히 그들 하나하나가 나쁜 사람이거나, 해서는 안될 짓을 한것도 아니고,
단지 우리의 일상 또한 이 소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텐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선호하지않는 스타일이라 재밌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괜찮은 소설이라는 점은 동감한다.
입맛에 맞는 사람에게는 꽤 감동적일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생각도 감정도 동감도 없이 본듯 싶다.
구스반 산트의 "엘리펀트" 초반 30분 정도를 무한 반복하며 읽어댄 듯 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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