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조안 해리스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조니뎁과 줄리엣 비노쉬가 나온 영화 "초콜릿"의 원작 소설.
예전에 이영화는 보다가 말았기 때문에, 어떻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쩐지 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나는 이 소설을 거의 발렌타인 데이 즈음해서 봤었는데,
계속 등장하는 초콜릿에 대한 얘기에 혹하기도 했고,
집에 동생이 여자친구에게 받아온 초콜릿도 있고 해서, 계속 초콜릿을 먹으면서 소설을 보았다.
 
비밀스럽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주 귀걸이 소녀"와 비슷한 분위기의 느낌을 받기도 했으나,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은 진주 귀걸이 소녀보다도 조금은 더 음침하다.
마녀로 치부되는 떠돌이들의 삶을 두둔하려 하거나 변명하여 감싸안기 보다는,
주인공 비안로쉐는 정말로 마녀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보수적인 마을.
그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 비안로쉐와 그녀의 딸 아누크.
하필이면 금욕기에 비안 로쉐가 연 초콜릿 가게.
처음에 금새 망하고 말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순수한 마을 사람들은 마치 마법처럼 초콜릿에 매료된다.
그들은 초콜릿을 먹으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슬픔을 잊고, 부부금술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이 마법같은 비안 로쉐의 초콜릿 가게는 사람들의 고백성사를 받아주는 곳 처럼,
그들의 상처와 비밀을 나눈다.
 
여기까지만 그냥 얘기로 말하면 꽤나 사랑스러우며 잔잔한 소설이 되겠지만,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느정도 비밀스럽고 어딘지 음울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 소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기존 질서에서 벗어난
쾌락주의에 기반을 둔듯한 느낌이 풍겨서 일것이다.
"초콜릿"으로 대변되는 감성과 욕망과  "신부"로 대변되는 금욕과 보수.
절대로 공존할수 없는 양극단의 대결은
결국 비안로쉐의 욕망의 초콜릿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소설을 보면서 비안로쉐에게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유도,
그녀가 파는 초콜릿처럼,
그 당시 남자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가는 숨막힐듯이 보수적이고 의존적인 여자들과는 달리
그녀는 매우 유혹적이고 비밀스럽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매력적인 마녀같은 여자이기 때문일것이다.
 
부드러운 문체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꼼꼼한 묘사 역시
매우 매력적이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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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마 2005-12-0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에게 이 영화 디비디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못보고 있어요 ㅎ
예상하기론 그냥 로맨틱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까 해서 딱히 끌리지가 않았던 차인데 애플님 리뷰를 읽다보니 보고싶은 충동이 이네요 ㅎ
영화와 책이 얼마나 다를지가 관건이려나? ㅎ
책이 영화화된 경우에 단한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해리포터 큭;) 책보다 못한 영화에 실망하곤 했는데 일단 영화먼저 보고 책은 추후 선택키로 ㅎㅎㅎ

아! 글 색이 책의 분위기랑 닮은것 같은 기분이죠 왠지? ㅎ

Apple 2005-12-0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맞춰서 썼기 때문에..^^;;헤헤...
책은 꽤 재밌게 읽었었는데, 영화는 좀 지루해서 보다 말았던것같아요..^^

구루마 2005-12-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센스쟁이 ㅋ 오늘이라도 영화 봐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