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Detroit Metal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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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오는 토요일, 명동에서 본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일본만화에나 나올 법한 오버액션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귀여운 씬들이 많아서 용서가 된다.

온갖 달콤하고 세련된 것을 찾아 도쿄로 상경한 네기시는 달콤하고 매우 건전한 연애가 난무하는 스위트 팝을 꿈꾸는 소년이었으나, 어쩌다 오디션을 잘못보는 바람에 데쓰메탈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시티(DMC)의 보컬 일명 크라우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스위트 팝을 꿈꾸던 청년이 강간과 살인이 난무하는 과격한 데쓰메탈을 좋아할리가.
혐오스럽기 그지 없는 음악을 악마같은 여사장의 채찍에 못이겨 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아무도 알아서는 안된다.
특히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하고 있던 유리에게는 더더욱 알릴수 없다.
낮에는 스위트 팝을 꿈꾸는 청년, 밤에는 데쓰메탈 교주. 두가지 모습을 병행하기란 당연히 어려운 법이라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는데, 하필이면 자신이 존경하는 세계의 아이콘과도 같은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스위트팝을 까임으로써, 그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폭팔! 갑자기 악마가 접신한건지 미친듯이 써내려간 증오에 가득찬 음악이 전일본에서 히트치게 된다. 이로써 발뺌할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네기시.
그렇게나 꿈꾸던 세련되고 달콤한 세계와는 이대로 영영 작별인 걸까?

꿈꾸는 청춘은 아름답고, 꿈에서 실패한 청춘 또한 아름답다.
스위트팝을 꿈꾸지만 도저히 그쪽으로는 재능이 없는 네기시는 그렇게도 증오하는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고 아이콘이 된다. 정말 정말 싫어하는 일이지만, 사실 그쪽으로 재능이 있을수도 있으니...
꿈을 찾았지만 실패한 청춘. 그리고 또다른 꿈을 다시 쫓는 청춘.
그게 저질이고, 온통 악의에 가득차 있는 부류의 꿈이라면 또 어떠랴.
그걸 듣고 즐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또다른 사람에게 또다른 방식으로 꿈을 전달하는 일이 될것이다.
보는 내내 웃었고, 비오는 날의 눅룩함마저 날릴 정도로 상큼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상당히 오버액션이어서, 초반에는 좀 거북했으나, 뒤로 갈수록 귀여운 씬들이 작렬해서
극장을 나오면서는 기분이 무척 좋아졌었다.
이 만화책을 볼까 말까 하다가 아직도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결정했다. 다 질러버리기로!!!!! 



믿기지 않겠지만,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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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6-2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어떤 중류의 영화일지 감이 오는데요.^^ 이런 영화도 좋아요!

Apple 2009-06-23 14:55   좋아요 0 | URL
전 일본영화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청춘물은 꽤 귀엽게 본다는..^^흐흐...

2009-06-23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약탈자들 - The Pit and The Pendu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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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개봉일. 대학로에서 혼자 보고온 <약탈자들>은 기대와는 조금 다른 영화였던 것 같다.
<약탈자들>은 상태와 병태를 둘러싼 다른 친구들의 뒷담화로 두 친구의 관계를 재구성해나가는 이야기를 가진 영화다.
물론 기본적으로 '스릴러'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적당히 선을 유지한 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사실 상태와 병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주목하게 만든다.
뒷담화라는 것의 특성상, 사실과 완전히 같을수는 없고, 저마다 자기들 나름대로의 오해를 가지고 그 얘기는 입을 통해 다시 재생산되고, 그 얘기를 들은 다른 친구의 머릿속에서 또다른 재생산을 통해 기억된다.
한마디로, 소문치고 정확한거 없다는 얘기.

조금 독특한 구조와 소재를 가진 영화인데도,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영화속에는 너무 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해서, 어떤 에피소드들은 영화의 주요 줄거리와 따로 놀고, 그것이 이 영화에서 가지는 의미를 전혀 알수 없었다. 예를 들어, 영화속에 등장하는 택시기사의 이야기가 그랬다.
여자를 납치해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력을 쏟아내는 택시기사. 영화 초반부 쓰러진 여자의 사연에 숨겨져있던 그 택시기사는 막판에 여러번 등장하는데, 주인공들 상태와 병태, 그리고 그 친구들과 뭔가 연관성을 가지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도무지 이유를 알수 없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라면 세상은 이렇게나 각박하고(친하다는 친구들도 속내는 알지 못하고 자기들 멋대로 까는 것처럼.) 누구를 믿을수도 없는 곳이다-하는 것 쯤이랄까. 그것이 영화의 주제라면 어쩔수 없지만, 서사구조를 망치는 쓸데없는 에피소드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등장은 더더욱 그렇다. 사춘기시절 상태가 만났던 그 남자가 이 영화에 존재해야할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영화가 다 끝나고나서도 알수가 없었다.
게다가 산소근처에 쓰러져 있던 여자의 의미-뭔가 의미심장한듯 보였으면서도 그저 상태를 까기 위해 등장한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지하철 갈아타 듯, 여러인물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은 독특했던 것 같다. (현재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뒷담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그 과거의 뒷담화 안에서 또 다른 과거의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무척 불친절한 영화였고, 극장을 나서면서 나 나름대로 얘기를 재구성 해보았지만, 상태와 병태의 이야기, 그리고 뒷담화 까는 친구들의 오해같은 주요 줄거리를 이해할수는 있겠으나, 곳곳에 펼쳐져 있는 여러 에피소드의 의미를 알기까지는 힘을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은 받을수 없었던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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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 Blood: The Last Va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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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전지현탓이기만 할까? 관람중 종종 손발이 오그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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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6-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역시..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전지현인걸까요?

보석 2009-06-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잘되면 좋을 텐데어째 하는 영화마다;; 스토리가 또 산으로 갔나보군요.

Apple 2009-06-1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지현은 작품 고르는 눈이 너무 없는것같아요.^^;; 이정도급 여배우라면 더 괜찮은 영화 제의가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영화가 별로인건 전지현때문만은 아니예요...-_-;
아주 그냥....영화 자체가 좀....

쥬베이 2009-06-18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손발이 오그라 드는 영화군요
 
드래그 미 투 헬 - Drag Me to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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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내용, 전개까지 모든 게 너무 솔직한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뭔가 있어보이려는 노력따위 하지 않으며, 유행따라 반전이 있을 것 같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다소 조악한 듯 검은바탕에 갈겨놓은 흰글씨로 Drag me to hell이라는 글자가 뜨는 순간, 나는 이것이 B급 공포영화라는 사실을 알았다.
감독은 무려 샘레이미. 그러나 <스파이더맨>의 샘레이미가 아니라 <이블데드>의 다소 조악하고 드럽지만 공포를 웃음으로 탈바꿈시켜버리던 그 샘레이미이다.

자, 내용을 잠시 살펴볼까?
은행 대출담당자 크리스틴은 노심초사 승진을 기다리던 가운데, 대출창구에서 손톱을 두드리는 한 노파를 만나게 된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서 집이 넘어갈 위기에 처한 노파는 무릎까지 꿇어가며 크리스틴에게 애원하지만,
일개 은행직원이 어쩔수는 없는 일. 그래서 단호하게 거절하게되는데 두고보자라는 식으로 돌아가는 이 할머니, 좀 무섭다.
그리고 그날 퇴근길에 차 시동을 거는 중, 노파의 습격을 받게 되고, 노파는 크리스틴의 옷에 달린 단추를 뜯어 저주를 걸어버리고, 크리스틴은 그날부터 알수없는 그림자의 습격을 받기 시작하는데.....

참으로 뻔뻔스럽게도 B급 스타일이어서,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했다. 정말 뻔할 뻔자로 놀래킬만한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예외없이 놀래키고, "나 공포영화 음악이야~"라는 식으로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뻔할 뻔자의 음악들 하며, 공포영화에서 수천번은 등장했을 법한 공포씬들은 다 등장한다.
그럼에도 재밌게 봤던 이유는 그 유치함과 치졸함 사이에 뭔가 섬세한 유머센스들이 번뜩였기 때문이다.
악마를 내쫓는 의식을 행하는데 그 상황에서도 엄청나게 초연한 염소라던가, 매우 유능한 심령술사가 매우 의미심장하게 목숨을 걸고 악마를 내쫓는 댓가로 그저 돈을 요구한다든지, 크리스틴이 울부짖으며 "지점장이 시켰어!!!!"라고 소리지르는 둥, 여기저기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유머들이 등장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섭기는 커녕 계속 웃었던 것 같다.
뭔가 특별한, 복선도 깔려있고 수준도 있으며, 적당히 무서울줄도 아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유치 처절한 B급감성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꽤 즐거운 영화가 되겠다.

왠지 무료할 때, 좀 강렬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공포영화가 보고싶어진다.
생각보다 즐겁게 볼수 있는 공포영화(생각하면서 봐야한다던지, 더럽게 무섭던지, 이도저도 아니면 웃기기라도 하던지...)가 사실 그닥 많이 나오지 않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간간히 공포영화를 보는 것은 내게 또다른 삶의 활력소.
공포에서 활력소를 찾는다니 참 이상한 논리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더라.
아무 생각없이 눈을 호강시키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나오면 영화와 너무 다른 현실에 은근히 울적해질때가 있듯이,
극한으로 쫓기고 괴롭힘당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공포영화를 보고나오면 뭔가 기분이 상쾌해질 때가 있다.
내가 꼬여도 너무 꼬인 것 같나? 어쩌면 그럴지도. 

p.s 그 할머니, 스킨쉽 쩔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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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6-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평이 괜찮던데요.^^ 가끔 유치한 것도 좋아요.ㅎㅎ

Apple 2009-06-14 07:16   좋아요 0 | URL
친구가 그러더군요. 러쉬앤캐쉬 호러판이라고...케케케케케
무섭지는 않고, 오히려 웃기는 영화이니, 좀 잔인한 코미디 영화 보러간다고 생각하고 가면 재밌게 볼수 있을듯...^^
 
마더 - Moth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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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기이하고 비틀어지다가, 마침내 만난다. 엄마라는 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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