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혹은 그녀는 나에게 디스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던힐로 개명했고 지금은 에쎄라는
이름으로 내 곁에 머무르고 있다.

27살 홧김에 사귄 이 친구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었다.
술자리에서는 가장 가까운 나의 벗으로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짜투리 시간을 간간히 선사하기도 했었다.
일로 알게된 한국담배인삼공사(현KT&G)의 지나치게 부패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까히
자주 접하는 이 친구로 인해 관련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에게 미약한 도움이 된다는 환상
이 깨지는 순간 그 혹은 그녀에게 개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소속도 바꾸라는 압력을
넣은 결과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브리티시타바코로 소속을 옮기고 이름도 럭셔리한
던힐로 개명을 하게 되었다. 기존의 촌시러운 외관과는 다르게 그 혹은 그녀는 날카로운
모서리가 적당히 모따기가 된 새련된 모습으로 다시 나와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혹은 그녀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나는 바람도 종종 피웠다.
시나브로, 더원, 뉴디스, 버지니아슬렘, 카멜, 말보로 등등.... 그것도 모자라 한번에 10명(보루)
을 사귀는 엽기적인 행동도 서심치 않았다. 내가 봐도 지나치게 심한 편력을 했었으나, 결국 난
그 혹은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혹은 그녀를 찬사하고 추앙하는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를 감상할 때는
그 혹은 그녀와 함께 할수 없는 현실도 경험했었다. 물론 밖에 나와 나름대로의 위로랍시고
3번(대)의 연이은 깊고 깊은 딮키스를 선사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제 그 혹은 그녀는 나에게 에쎄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죠에 의해 영화에 캐스팅이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그 혹은 그녀
는 이렇게 이름을 3번 바꿔가면서 8년째 내곁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절교를 선언하게 될 듯 하다.

뱀꼬리 :  에잇~! 마지막 줄 수정

하지만 올해 절교를 선언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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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2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듯'하다

달콤한책 2006-09-2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독한 악녀라지요^^...절교 선언은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그녀를 늦게 만나신 편이네요...

건우와 연우 2006-09-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축하.... 더불어 마님과 주니어에게도 축하를...^^

paviana 2006-09-2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담배 끊는 독한사람과는 친하지 말라는 옛 성현의 가르침이 생각나네요.ㅎㅎㅎ
저도 하이드님의 '듯'에 무게중심을 두지요.ㅎㅎ

urblue 2006-09-2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듯' 이런 걸로는 안 됩니다. 저는 단칼에 절교해버렸잖아요.

물만두 2006-09-2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끊으세요. 울 아부지는 끊는다 그러시고 그냥 끝이시던데 확 끊으시와요^^

토트 2006-09-2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성공하시길..^^

카페인중독 2006-09-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웨인왕의 스모크 정말 좋았어요...근데...'듯'이라...
설마 올해는 '듯'이고 내년에 '본격적'으로는 아니시길...장난이옵니다...
꼬옥 끊으시와요~ ^^

똘이맘, 또또맘 2006-09-2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공을 기원합니다!!

하늘바람 2006-09-2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깜짝 놀랐어요

클리오 2006-09-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사는 사람도 에쎄 피우는데 몇번 시도해도 절대로 못끊더군요.. 그나저나 담배 늦게 배우셨으니 더 쉽게 끊으시지 않을까요? ^^

ceylontea 2006-09-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교하세요... 아직도 사귀고 계셨다니...

전호인 2006-09-2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놈이 그리 대단한가여? 절단내세여, 그것은 의지로 되어야 하는 것 아닌 가 합니다. 8년을 사귀었으니 입에 착착 달라붙기도 하겠습니다만...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9-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암튼 예리하시다니까요..그걸 집어내다니...ㅋㅋ
달콤한책님 // 비교적 늦게 만났죠..^^ 자의반에다가 타의반으로다가...
건우와연우님 // 원래 담배값 오르면 끊을려고 했는데..오를 생각을 안하네요..^^
파비님 // 그래도 전 삼국지 3번밖에 안읽었습니다...^^
블루님 // 도.....독하시군요...저도 그래야 겠죠..?
물만두님 // 원래 담배는 서서히 줄인다는 건 말도 안되고요..^^ 단칼에 끊어야 겠죠..
토트님 // 넵...성공해야 하긴 하는데....ㅋㅋ
카페인중독님 // 블루 인 더 페이스는 아직 못봤는데...그게 스모크 속편격이라고 하더군요..^^ 올해 끊어야죠...
똘이맘님 // 담배 끊으면 무지하게 예민해진다고 하던데..끊어보면 알겠죠..성곡해야겠죠...^^
하늘바람님 // 엥..?? 뭐땜시 놀라셨다는 건지...ㅋㅋ
새벽별님 // 그러게요 미련같지말고 단번에 끊으라고 하던데.....
클리오님 // 비교적 늦게 시작했긴 했지만..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고......^^
실론티님 //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는 교제기간이 짧지 않나요..^^
전호인님 // 대단..하긴 합니다...그 담배는 별거 아닌데 그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라는 놈이 대단하더라구요..^^

마노아 2006-09-2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축하해요^^ 그리고 이미지 엄청 웃겨요^^

BRINY 2006-09-2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나이에도 그녀와 친해질 수 있군요...방심하면 안되겠군요...

날개 2006-09-2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메피님~ 그 혹은 그녀를 위해서도 질질 끌지말고 단번에 절교하셔야죠.. 이렇게 '할듯하다'라는 말로 그 혹은 그녀를 애태우시는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잖아요!

Mephistopheles 2006-09-2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옆에 가사에 맞는 이미지를 찾다 보니..저것이 있더군요..^^
브리니님 // 예 27살이면 늦은 시기였지만...늦바람이 무섭더군요..^^
날개님 // 어머머....애타우진 않고 그냥 태운답니다...ㅋㅋㅋ

뷰리풀말미잘 2006-09-2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강지처 버리면 벌 받는데요.. =3=3=3

Mephistopheles 2006-09-2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미잘님...조강지처는 마님이 아닐까요..^^ 담배는 애인이거나 애첩의 개념...?? ^^

비연 2006-09-2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더더군다나 버리셔야겠네요, 애첩...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9-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버려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