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쇠의 생활백서 #15
-살만 빼면..!!
어제 일찌감치 퇴근을 하고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책을 보고
있었을 때. 옆에서 조용히 TV시청을 하시던 마님이 갑자가..!! 마당쇠의 얼굴을 탁~소리가
나도록 부여잡더니 한마디 하신다...
`어디 오래간만에 신랑 얼굴 좀 뜯어 보자.....!!!'
그러더니 양손으로 마당쇠의 두 뺨을 움켜쥐고는 요리조리 뜯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비싸니까 돈내고 봐~!' 라고 한마디 했다가 등짝 두대를 얻어 터진 후에 말이다.
유심히 얼굴을 뜯어보던 마님은 순간 내 코에 걸려 있는 안경을 후다닥 벗기더니만 그리섬
반장이 검시하면서 시체 얼굴 뜯어 보듯이 장시간에 걸쳐 나의 이목구비를 주무르면서 두둘기
면서 요모조모 따져보기 시작하더니만 떡하니 내 눈에 시선이 꽂혔다.
순간 고개를 갸웃하던 마님..다짜고짜 잠깐 눈감아바바~라는 명령을 내리더니만 내 눈꺼플위에
자신의 손톱을 살짝 찔러 넣고는 이제 눈떠봐~! 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자연스럽게 생겨버린 쌍커플... 이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 보는 마님...그러더니 총평을 내리신다.
`오호....이거봐라...안경 벗고 쌍커플 만드니까 눈에 독기가 사라지네~~ 이야...어때..? 쌍커플 수술 할까.?'
코도 오똑하니 조각같고...눈썹은 또 얼마나 예술이야...이 적당하게 자리잡은 이마..하며........
(얼굴을 주물럭주물럭 만지면서) 그리고 이 얼굴의 뼈 봐..뼈도 작고 각도 안나온게 관리 좀하면
나이스 미들은 따논 당상이겠는걸..?? '
이 마님의 뜸금없는 찬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마당쇠는 나르시즘에 흠뻑 빠져 샤방~! 한 쀼연화면에
꽃미남으로 거듭나는 마당쇠를 잠깐 상상을 하면서 황홀해하고 있는 순간 터지는 마님의 한마디..
`(철썩 양손으로 쌍싸다구를 잡으면서) 살만 빼면...!!'
하더니 이내 보던 TV로 다시 눈길을 돌렸더랬다.
애비맘도 모르는 주니어는 옆에서 양손으로 자리 뺨을 부여잡아보며,애궂은 자기눈을 까보며,
눈을 깜박거리고 있었다.
너~! 엄마 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