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들었던 모 라디오 프로에서 DJ가 자못 심각한 이야기를 했었다.
간밤에 모기에게 엄청 시달림을 당한 DJ와 그의 아들은 그 시달림의 극한점에 도달하여
모기란 곤충은 지구상 생물들에게 엄청난 피해만 입히는 박멸 1순위의 해충중에 해충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이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담당 PD에게 이야기를 했단다.
이 이야기를 한참 듣고 골똘하게 생각하던 PD의 입에서는 매우 짧지만 상당히 의미심장하면서
단번에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대꾸였었다.
`그렇다면....인간은....?? '
사람피를 빠는 모기는 암모기라고 한다. 그 이유도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기가 사람피를 빨기 시작한 역사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동물들의 피를 빨고 살았던 모기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람의 피를 빨고 나서 그 넘쳐 나는 영영성에 매료되어 인간의 피를 주로 빨게끔 진화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하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잡아 먹을 수 있으며, 먹이 사슬의 정점에 위치한 인류는 모기입장에서 본다면 30여가지 영영성분이 들어간 종합건강영양제로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종합건강영양제인 인간이 정작 지구위에서 얼마나 유익한 활동을 하나 생각해 보면 대략 할말이 없어진다. 인간으로 인해 멸종된 생명체의 종수는 얼마나 많으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깍아버리고 베어버린 땅과 나무는 얼마나 많은가? 육지에서의 만행이 하늘에도 뻗치사 오존층은 구멍이 나버렸고, 이상기온으로 인해 때아닌 폭설 폭우 폭염 폭한 기타 등등....
이것 저것 따져볼 것도 없이....모기보다 인간이 박멸대상 1호가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뱀꼬리 1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는 정말 싫다...뿌리는 살충제 말고 모기들 좋아하는 성분만 잔쯕 들어간 블러드 팩 같은 걸 만들어서 집집마다 걸어 놓는 건 어떨까...그 맛에 빠져들어 사람피는 거들떠도 안보게 말이다.
뱀꼬리 2 :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있는 인간보다 그 위에 생명체가 나타난다면 꽤나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생수'라는 만화책은 심각한 즐거움을 줬던 기억이 난다.

뱀꼬리 3 : 이 애니역시 참으로 시니컬하다. 기술의 발달로 우주 여기저기에 진출한 인류는 그 넓디 넓은 우주에서해충으로 규정되면서 우주에서 만들어진 자체 방어 시스템인 백혈구들의 습격을 받는 내용이다.기가막힌 스토리에서 캐릭터까지..역시 가이낙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