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6월 2일 퇴근길에 사무실 직원들과 술한잔을
하게 되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정한 곳이 퇴근길에 언제나 지나쳐 왔던 오징어회를 파는
가게로 향했다.

만원에 5마리... 이상하다. 분명 어제 지나가다 봤을 때만 하더라도 만원에 6마리였었는데...
그새 한마리가 동해바다로 탈옥을 시도했는지 간판에는 5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꽂혀 있었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오징어 회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열심히 먹다보니 회접시가 바닥을 보일 때쯤 물회와 매운탕으로 추가주문을 했고, 안주기다리면서
열심히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을 때, 주인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5라는 숫자가 꽂혀있는 간이 간판
앞으로 가서 5를 빼버리고 6을 꽂아 넣는 만행을 저지르신다.
어라.. 그럼 불과 40여분전에 주문한 사람은 코 앞에서 1마리를 사기당한 묘한 기분에 일하는 직원에게
한마리 더 달라는 요구에 도합 11마리를 먹어 재낀 일행은 그래도 처음 주문때 빠진 한마리가
아쉬웠었다는....

저녁시간 1시간을 경계로 이렇게 숫자가 뒤바뀌는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길 건너편에 있는 동일
업소의 견제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먼저 자리를 잡고 이미 이쪽 동네에선 손님꽤나 긁어 모은
건너 업소에 비해 우리가 방문한 곳은 비교적 신생업소 이다 보니, 마릿수로 건너 업소와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했던 의도였었던 듯..(마침 건너편 가게를 살펴보니 그곳은 만원에 5마리라는 간판을 목격했음)

안주가 싱싱하고 매운탕 또한 국물맛이 끝내줘서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그 간이 간판에 5와 6의 숫자를
갈아끼우는 주인양반 덕분에 조삼모사의 사자성어에 나오는 원숭이가 된 기분은 지울수가 없었다는....

뱀꼬리 : 조삼모사 패러디..



이런 꼴이였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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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건우와 연우 2006-06-0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징어보다 쭈꾸미가 더 좋아요.^^

조선인 2006-06-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정말 대단한 상술입니다. ㅋㅋㅋ

전호인 2006-06-0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그래도 저보단 좋은데여.
전 6/5 4마리에 만원에 오징어 한접시했는데.......내가 엄청손해본 것이구만여.
아유 배아파라......ㅎㅎㅎ
저 생각해서 기분푸세여. ㅋㅋㅋ

로드무비 2006-06-0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앞에서 그러면 농락당하는 기분이죠, 그럼요.
저 같아도 한 마리 악착같이 받아 먹습니다.
다른 일엔 물텀벙 술텀벙이면서 먹는 일이라면.ㅎㅎㅎ

마태우스 2006-06-07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만화까지 곁들인 아름다운 페이퍼...추천합다

반딧불,, 2006-06-0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비로그인 2006-06-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뜬금없지만 저는 한치회가 좋아요..^^

Mephistopheles 2006-06-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생각해보니 억울하네요...한마리..!!
건우와연우 // 저 그림 수정하면서 꼴뚜기로 해버릴까 했는데..좀 비약이 심한지라 그냥 쭈꾸미라고 했습니다..^^
조선인님 // 그 두가게가 8차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정통으로 마주보고 있다지요..ㅋㅋ
전호인님 // 음 저보다 더 심한 경우를 당하셨군요...가서 몇마리 더 받아오세요..^^
로드무비님// 사실 저도 좀 그럽니다...먹는 건 중요합니다..ㅋㅋ
마태우스님 // 감사합니다. 요즘 저 조삼모사 패러디가 엄청 떴더라구요..^^
반딧불님 // 언제나 오셔서 가볍게 웃고 가시는 반딧불님은 언제쯤 뜻이 있는 댓글을 올리실까요..=3=3=3=3
사야님 // 한치회에다가 국수 삶아서 맵게 비벼 먹으면...에고 침고인다...ㅋㅋ

반딧불,, 2006-06-0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상황에서 웃어야죠.
엊그제 감사하단 글도 올렸으면서.흥!

ceylontea 2006-06-0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열심히 책 사고 나면 이벤트 하잖아요... --;

ceylontea 2006-06-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하긴 책 이벤트는 왔다갔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 그래도 전 오징어회보다 책이벤트가 더 열받아요...(오징어회는 안먹으니까..--;)

sooninara 2006-06-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직접 그리셨어요? 한마리 정말 아깝다..ㅠ.ㅠ

Mephistopheles 2006-06-07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메~~롱~! 입니다..^^
실론티님 // 그랬나요 죄송해요..^^ 다음에 실론티님이 강한 이벤트를 열어야 겠군요. 그런데 뭐죠..실론티님이 이벤트 당첨될만한 아이템이..?
수니나라님 // 아니요 그림은 요즘 조삼모사 패러디 가져 온거고 글씨만 제가 쓴겁니다..^^

ceylontea 2006-06-0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ㅋㅋ 메피님 이벤트 이야기가 아니라... 메피님 이벤트에 열받을게 뭐가 있어요... 오히려 무척 즐거웠는걸요...
알라딘 또는 출판사 이벤트요..신간이라 비싼 돈에 기껏 사고 나면 할인 이벤트를 비롯 갖가지 이벤트가 열리잖아요... 그저 초판 일찍 받았다는 것으로 위로를 하기엔 화가 나죠.. ^^ 전에 그래서 열받은 적 있어서 페이퍼로 엄청 투덜거렸는데, 출판사 관계자분이 보시고... 다른 책 한권 보내준 적도 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