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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색의 역사 - 성모마리아에서 리바이스까지
미셸 파스투로 지음, 고봉만.김연실 옮김 / 한길아트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Q)어느 색을 제일 좋아하세요..? A)파란색입니다.
무슨 색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나는 언제나 파란색입니다 라는 지극히 상투적이고 단답적인 대답을
내뱉곤 한다. 그러나 정작 내가 좋아하는 색에 대해서 난 얼마나 알고 있나 라는 의문점이 들기 시작
했고, 그때 그때 건성으로 흘렸던 의문점을 풀기 위해 선택한 도서였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파란색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그간 겪었을 파란색의 역사는 파란만장 그 자체라는 사실을 역사적인
순서대로 기술을 하고 있다. 지금의 찬양의 시대가 있기 전 먼 옛날 악마의 색으로 배쳑을 받고
외압에 시달렸었던 암흑기가 있었으며, 유럽국가의 식민지 확장 정책으로 푸른 빛의 염료의 원료
들이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되어서 지금의 대접을 받기 위한 포석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파란색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예술작품 또는 일상생활에서 쓰인 디자인
적인 요소와 활용사례까지 일목요연하게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이 덧붙여 먼 옛날 과거와 현재에 이르
기까지 `블루'라는 개념을 책 한권에 아우르는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보여지고 있고 접하고 있기에 그 대상의 자세한 역사와 개념에 대해선 신경을 안쓰게
되는 일종의 자만을 살짝 꼬집어 줬던 고마운 책한권이 아닌가 싶다.
뱀꼬리
대한민국에서의 푸른색은 붉은색의 반대되는 개념..쉽게 말해 빨갱이라는 개념의 반대의 뜻으로 통하
기도 한다. 요즘들어 월드컵의 열기에 힘입어 주목받는 색이였던 파란색의 반대개념으로 자리잡은
붉은색의 역사는 참으로 기구하다. 21세기 나름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 시기에도 대한민국은 아직
도 붉은 색의 색안경을 끼는 인간이 많고, 자칭 빨강의 반대개념의 푸른색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고
찬양하는 몰지각한 행동도 보여지고 있다.
파란색을 제일 좋아하는 나로써는 볼쾌하고 역겨울 뿐이다. 색 자체를 좋아히자만, 특정단체에서
사용하는 파란색은 나에게 지속적인 혐오를 불러일으켜준다. 웬만하면 회색으로 바꿔라.. 그색이 더
잘 어울린다..늬들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