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5월5일은 마님의 공연으로 꼼짝도 안했으나 다음날 억수같은 비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주니어를 데리고 첫번째 극장나들이를 감행했다.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아이스에이지2-더빙판을 보기로 정하고 비를 뚫고 극장으로 차를
몰았으나 연휴3일의 여파인지 왜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구불구불 늘어선 줄에서 20
여분을 기다린 끝에 표를 구입했고 극장으로 입장..그러나 극장내부 화장실에서 일이
벌어졌다.
주니어를 데리고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마님은 10분쯤 기다렸을까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주니어를 끌고 나왔다. 내용을 들어보니 화장실에서 어떤 아주머니와 주니어가 가벼운
충돌이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주니어를 쳐다보면서 혀를 끌
끌 차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상황.. 마침 우리가 보는 영화의 같은 시간대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마님은 극장안에서 상영전 선전이 흐르는 시간동안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휘휘 극장안을 탐색을 하는 것이다.
왜 그러냐 했더니 그 인간을 찾아서 그 4가지 여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 찾으면 어떻게
할껀데..? 라고 물어보니.. 요절을 낸다고 한다.
(마님은 화를 내거나 흥분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지만, 열받으면 정말로 요절을 낸다.)
제발 찾지 말기를 바랄 뿐이였고 다행히 선전은 끝나고 영화는 시작되었다.
분을 삭히면서 마님은 자리에 착석에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
는 순간이였다.
2.
5월 7일 어머니를 모시러 오후 4시쯤에 교회로 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였다.
차 뒤를 보니 소형차 한대가 오는 것이 눈에 보였는데 차안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매우
위험한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앞좌석에 타고 있었고 그들의
부모들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나이드신 남녀 한분씩 뒷좌석에 타고 있는 상황.. 문제는
5번째 탑승인원이였다. 이제 돌이 자났을까 하는 어린 아이가 위험하게시리 앞좌석의 조
수석에 앉아있는 엄마라고 추정되는 여자분의 품에 안겨있는 것이 보였다. 그뿐이 아니라
운행중인 차안에서 그 엄마라고 추정되는 인물은 계속해서 그 애기를 뒷자석에 보냈다가
다시 받았다가 들었다 놨다 하면서 어르고 부비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였다.
실내공간이 큰 차가 아니더라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베이비 시트에다 앉혀놓고 운행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보호받지 못
하는 어린애기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격이 된 상황을 조수석의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뒤에 오는 차를 육안으로
확인하시고 그 모양새가 불안해 보이셨는지 그 차가 내가 몰고 있는 차의 옆으로 오기만
을 기다리고 계셨다. 왜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옆에라도 오면 위험하다고 말할려고
그런단다. 오지랍도 넓으셔라..
10여분동안 따라왔던 그 차는 결국 우리와 가는 길이 틀렸는지 다른 방향으로 꺽어져
나와 어머니의 시야에서 빠져 나갔다. 왠만하면 유아용 시트에 애를 태워 운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4월말 어머니 아버지의 결혼기념일을 시작으로 해서 5월9일 아버지의 생신...
연이어 터지는 기념일과 챙겨야 되는 날이 5월 7일 저녁식사로 모든게 끝이 났다.
이미 핸드폰으로 아버지 생일선물을 대신했고 이날 온가족이 우르르 몰려나가 저녁을 먹는
걸로 끝을 맺었다. 교회 부근의 고기집으로 위치를 정하고 이동을 하고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평범한 움직임속에서 조금은 거슬렸던 거라면 음식점 옆자리 일당들의 엄청난 소음
정도...기차화통을 삶아들 드셨는지 엄청나게 시끄럽더라는...아마도 연료는 알콜이겠지.?
그리고 할머니의 냉면까지 주섬주섬 뺏어먹은 주니어의 식탐으로 인해 차에 바로 태우지 않고
10여분을 걷게 만들었다는 정도...
이렇게 무늬만 연휴인 3일동안 난 역시 무늬뿐인 휴식을 취했고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또다시
일을 하고 있다. 유부남들...다 이렇게 사는 건가..?? 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