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일이 바쁘다는 이유와 그리고 각자의 약속 등등 때문에 2008년 사무실 송년회를 비교적 늦게 날짜를 잡아 버렸다. 사무실 직원들의 의견조합을 바탕으로 그냥 가까운 곳에서 대충 먹자라는 파를 눌러버리고 이왕 먹는 거 맛난 거 먹자는 방향으로 잡고 달려간 집은...
삼성동까지 달려간 샤브샤브집.
이 집은 꽤 자주 가는 집이였다.(그래봤자 일 년에 4번 정도..거리감 때문에) 특징은 고기가 끝내준다는 것..그리고 그리고...
일단 양은냄비에 육수가 들려 나온다. 맹맹한 육수. 전혀 간이 안 된 심심한 맛.
잠시 후, 이 집의 하이라이트 고기가 올려진다. 이 고기는...돼지고기다. 아니 샤부샤부를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로..사기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집은 소도 팔고 돼지도 팔지만 두개 다 먹어 본 입장에서 돼지고기가 훨씬 맛있다.(당연히 소보다 가격도 싸다. 손님들 대부분 돼지를 시킨다.)
고기와 더불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찍어먹는 장...그냥 저냥 특제소스 그런 건 없다. 땅콩버터가 들어가는 건 이제 비밀도 아니니까.
그냥 막 주세요~~ 하면 아낌없이 주는 야채도 꽤 신선하다. (곤약을 좋아하기에 사장님께 곤약 좀 더 주세요..했더니 정말 민망할 정도로 푸짐하게 한 접시 담아주신다.)
그리고 이 집 샤브샤브는 다른 집과 조금 다른 것이 있는데.....
밥을 넣어 죽을 끓여주거나 국수를 끓여주지 않고 오동통한 우동면발을 넣어주신다. 이때 살짝 간장도 넣어주며 간을 맞춰주는데...그 맛이...웬만한 우동 전문점 저리가라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죽어라 고기 넣고 야채 넣고 우려내서 퍼먹었던 샤브샤브의 육수는 이미 진한 우동국물이 되었으니까.
더불어 마셨던 주종은 히레사케+처음처럼+매화수.
다들 몸을 사리기에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뇌물(마켓오 과자류)까지 뿌리며 기본적인 주량을 채웠다.
여기까지가 1차고...........
2차는 가까운 거리인 무역센터 안에 있는 오킴스브로어. 하우스 맥주 맛도 좋고 안주도 좋은 편에 속하지만 (학센-독일식 족발-은 아니란다) 가격이 좀 세다.(어차피 송년회다.막 퍼먹어야 남는 장사다.)
저렇게 나온 닭에 술을 붓고 불을 붙여 말 그대로 화형시켜버린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맥주 신나게 시키고 와인치킨을 시키려고 했으나...이건 이미 그날 수량 다 판매하여 종료되었다기에 사무실 막내들에게 안주 위임...
대학주변 호프집에서 자주 보는 "아무거나" 식의 안주 두 종이 등장...
이렇게 2차 부어라 마셔라 하고 나니 11시가 넘었다. 3차를 호기롭게 외치고 내가 사는 동네 남도XX라고 불리는 곳으로 고고씽..(3차 때 이미 술에 굉장히 쩔어 촬영불가능..)이래저래 부어라 마서라 하며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송년회를 마무리했다. (짱뚱어탕에 피조개회에 메생이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