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야근과 철야다.
그래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점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 피로도도 쌓일대로 쌓였고, 컨디션까지 바닥을 치고 있다.
바람직한 오너라면 채찍만 휘두르지 않고 당근도 던져줘야 한다고 소장마마가 당근을
냅다 던져줬다.

야유회.

다음 주중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놀러가잔다. 좋지..놀러가는 거야..
여기서 브레이크 상황이 작렬한다.

몇달 전 입사한 나보다 한 살 어린 직원이 고성능 ABS브레이크를 세차게 밟아버린 것..
자기는 지금 신혼이고 자기가 놀러가면 자기 부인은 혼자 집에 있기 때문에 같이 가야
한단다. 겸사겸사..결혼식도 안올리고 신혼여행도 못갔기 때문에.....

사무실 직원들이야 내색은 안해도 이건 뭥미? 분위기 확대...
농담조로 "그럼 집사람 여행비용은 직접 대도록 해"란
말로 완곡히 표현하면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닌 것을 확인한 것은 오늘 저녁식사시간.
소장마마에게 대놓고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데리고 가야 한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소장마마야 속이 넓으셔서 그런지 그럼 같이 가지 뭐....
하지만 주변 직원들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여기에 한 번 더 불을 싸지르는 상황 연타..

"그럼..방은 따로 잡아주셔야 하는데요.."

 

사람마다 분명 생각하는 기준은 각기 다를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통속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을 잡는다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정과 이해의
범위에 위치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아주 가끔 그런 보편적이고 통속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을 마주치면
당황의 느낌이 점점 불쾌감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

이런 당황스럽고 신기한 느낌이 지속이 된다면 "기인"의 반열에 들어갈 것이고
불쾌감으로 번지는 속도가 빠를수록 "진상"의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 우리 사무실에는 결코 "기인"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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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하시다. -_- 쉽지 않은 뻔뻔함.

Mephistopheles 2008-11-12 16:03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하는 기준이나 웬디양님이 생각하는 기준으로야 쉽지 않지만..
기준이 다른 사람들은 결코 어렵지 않고 쉬운 행동이 아닐까요.^^

순오기 2008-11-11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런 사람은 진짜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건지 궁금타!

Mephistopheles 2008-11-12 16:04   좋아요 0 | URL
글쎄요...사회생활 10년 가까히 지속되었다면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건 아니겠죠..^^

조선인 2008-11-1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멀스멀 올라오는 까칠한 기운은 혹시 '나도 그러고 싶어'? =3=3=3

Mephistopheles 2008-11-12 16:05   좋아요 0 | URL
으흐..^^ 저는 그런 쪽으로는 아직까지는 정상인의 범주에 들기 때문에..더군다나 마님은 내가 가자고 얼씨구나 따라갈 사람도 아니고요..^^

무스탕 2008-11-1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 밖의 사람들이 참 많다니까요.. --+

Mephistopheles 2008-11-12 16:05   좋아요 0 | URL
예 살다보니까 점점 더 많이 접하는 것 같습니다..이게..그런데.. 너무 벗어나게 되면 사회악이 되니까 그것도 참 문제가 많긴 합니다..^^

다락방 2008-11-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불을 싸지르는 상황을 연출하는군요!
음..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다 같지 않은가봐요. 저런 사람과 같이 근무하면 되게 얄미울 것 같아요. -.-

Mephistopheles 2008-11-12 16:06   좋아요 0 | URL
뭐..저 말을 밷어낸 다음날..보란듯이 오후 1시에 출근해서 이틀에 한번 점심은 집에서 먹어줘야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푸히히.

비로그인 2008-11-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얄밉게 행동하시는군요.

Mephistopheles 2008-11-12 16:06   좋아요 0 | URL
얄밉다의 정도가 점점 도가 지나치게 되면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겠죠..^^

바람돌이 2008-11-1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보다 1살 아래면 뭐 그리 어리지도 않은 듯 한데...
앞으로 종종 당황스런 일이 발생할 듯 하군요. 경계 경보라도... ^^

Mephistopheles 2008-11-12 16:07   좋아요 0 | URL
경계경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신경은 쓰입니다. 특히나 오전근무 밥먹듯 농땡이 몸 피곤하면 결근하는 사태까지 겹치고 있다보니..아무래도 일량이 한쪽으로 쏠리겠죠..^^

Sati 2008-12-0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 주변엔 항상 이런 사람 한두 명은 있었어요.;;;

Mephistopheles 2008-12-08 12:50   좋아요 0 | URL
그땐 정말이지...곰 앞발로 후려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