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정말 상대를 잘못 골랐어

영화는 전직 특수부대(아무리봐도 요인암살이나 제거가 주 목적인)출신이
애지중지하는 딸래미를 납치한 국제적인 인심매매범들을 지위고하 막론하고
죄다 도륙을 내버리며 딸래미 찾아오는 영화.



영화 시작하면서 20여명은 넘게 죽어나가더라. 그것도 한 사람에 의해.
결국 영화는 육체적인 손상(?)이 없이 딸래미를 중동의 호색한 늙은이의
품에서 구해내며 끝을 맺는데...

재미있는 사건은 극장 밖에서 벌어졌다.

마님 후배부부와 선배부부도 우리가 영화를 본 시작과 비슷하게 각기 다른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던 것.

후배부부는 신혼이라 호젓하고 우리 부부는 애가 딸렸고, 그리고
선배부부는 자식계획이 늙어 죽을 때까지 없는 부부이다.


먼저 신혼인 후배부부

"와..죽인다..액션이 끝내줘요.."

우리 부부

"암튼 내 새끼 건드리는 것들은 죄다 손을 봐줘야 한다니까.."

그리고

선배 부부

"그럼그럼....무자식이 상팔자야..."


역시 영화 한 편을 보는데도 현실이 반영되면 감상이 틀려지는 법이다.

뱀꼬리1  : 영화 중 제일 쌤통이라고 생각되는 인물. 상류층을 상대로 인신매매를 알선하는 그 쫙 빼입은 부자녀석. 리암니슨 앞에서 자기도 자식이 있다고 목숨을 구걸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얄짤없다. 그걸 아는 놈이 그런 사업을 해?

뱀꼬리2 : 이 영화는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다. 분노하며 악의 세력에 철퇴를 내리꽂는 천하무적 아버지의 모습 뒤에 은퇴를 했음에도 살인기계로써 피를 씻지 못하는 이중성.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의 살인의 정당화. 그냥 영화다....라고 보는게 속 편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08-04-2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알선업자 진짜 재수없더군요. 자기도 자식 있다니.. --+
그냥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영화 봤다~~ 생각하세요 ^^

프레이야 2008-04-2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자식이 상팔자 ㅎㅎ
이 영화는 어째 보고 싶지가 않아요. 살인의 정당화, 그것 때문에요.
오늘 4개월, 3주, 2일.. 태아가 살해된 모습을 봤어요. 영화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더군요. 극장실내가 음산하니 추웠어요.

다락방 2008-04-29 22:56   좋아요 0 | URL
아, 혜경님. 저도 그 영화보고 참 슬펐답니다. 제가 여자여서였을까요. '슬프다'는 한마디로 모든게 설명되는 영화인 것 같았어요.

비로그인 2008-04-2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만약에이지만,
누군가 내 딸들에게 해꼬지를 한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제가 오래된 칼잡이이거든요. 하하
농담입니다만
테이큰의 리암의 심정에 sympathy를 느낍니다.
딸 가진 아빠의 심정이랍니다. 하하


L.SHIN 2008-04-2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의미에서도 살인의 정당화는 있을 수 없겠죠.
안그러면 세상은 아수라가 될테니까. 태그의 '아빠는 살인기계'라는 말에서 뭐랄까,
웃음이 나올 듯 근질하면서 웃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웃음)

춤추는인생. 2008-04-2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상황에 따라 부부들의 대화가 저리 다를수가 있군요.
참고로 저는 지난번 안양실종사건을 계기로, 밤에 밖에 잘 안나가요. 아니 아홉시이후에는 꼼짝 안하고 있다는게 정확할거예요.
세상이 자꾸 무서워져요. 정말.

순오기 2008-04-2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부부도 이 영화보면서
"누가 내 딸을 건드리면~~ 다 저렇게 하고 싶을거야!"

네꼬 2008-04-3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 알라디너들의 번득이는 눈빛이 떠올라요. 착하게 살아야지. (무슨 소리?)

Mephistopheles 2008-05-0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어디 알선업자 뿐이겠어요. 현실로 돌아오면 과자공장사장은 절대 자기 자식에게 과자 안먹인다잖아요. 햄버거가게 사장은 자기 자식 햄버거 절대 안먹이고요..^^
혜경님,다락방님 // 태어나서 세상 빛 한줌도 보지 못하고 사그라지는 생명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잖아요..난감해요..
한사님 // 그러니까요. 전 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노와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고요. 딸 가진 부모들은 공감은 배가 될 것 같더라구요.
에스님 // 웃기에는 좀 묵직한 단어들이죠. 영화 속 아버지가 과연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무엇이 다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구실이라는 것 하나와 좀 더 세련된 살인기술 정도 말곤 차이점이 거의 없어 보이더군요.
춤추는인생님 // 그니까 빨리 보디가드 하나 구하세요. 암튼 우리나라 치안률은 점점 낮아지는 느낌입니다. 경찰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민생치안보다 정권의 하수인으로써 모습을 요즘 더 자주 보여주기도 하고요..
순오기님 // 전 더 심한 표현을 했었더랬죠. 완벽한 후환을 없애기 위해선 3대를 씨를 말려야 한다고..^^
네꼬님 // 엥? 엥? 착하게 살아야지..라니요~ 네꼬님...^^ 설마 네꼬님이 범죄적 성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