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추격자> 견줄만 하다느니 평이 좋은 영화이기에 벼르고 벼르다 보러갔다.
영화의 시작은 미국에서 시작된다. 브라이언의 딸 킴이 여름방학에 친구와 파리로 놀러가서 납치가 되면서 아빠는 딸을 구하러 목숨걸고 뛰어다니다 우여곡절끝에 딸을 찾는다는 기본 틀에 벗어남 없는 이야기.
사전 정보없이 입소문만 듣고 영화를 보러가서 난 이 영화가 미국영화인줄 알았다.
그랬더니 각본에 '뤽 베송'이 나온다. 어.. 저 사람이 왜..? 하는중에 영화는 시작됐고 바로 몰입이 시작됐다.
요즘 영화치고 길지않은 상영시간(93분) 이지만 크게 아쉬운점이 없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368660.jpg)
아빠역활의 배우 리암 니슨은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아저씨인데 어찌 저리도 잘뛰어 다니는지.. 초반에 가수의 경호원으로 잠깐 일을 하는 장면에선 옛날 영화 <보디가드>가 슬쩍 생각났었다. 그렇지만 그런 로맨틱은 없다는 것.. 말 그대로 일! ^^;
공사현장인지 채석장인지 잘 구분이 안되는 -_-; 장소에서 딸의 자켓을 갖고있는 여자를 태우고 빠져나오는 장면이나 아빠가 파리 공항에 내려서자마자 벌어지는 잠깐의 추격신은 <택시>를 찍은 감독이 맞구나.. 싶었다.
물론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 영화지만 애들에게 다시한번 말해주고 싶었다.
아빠 말 잘 들어! 아빠 속이고 너 좋을대로 구니까 그렇게 고생했지. 너만 고생했어? 아빠가 그 나이에 무슨 죄를 져서 그렇게 구르고 뛰고 해야하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368659.jpg)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나라 <추격자>가 더 재미있다 :)
이제 영화랑 관련 없는 이야기.. 아니 어쩜 관련 있는 이야기.
난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걸 즐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영화에 몰입할수 있어서 무척이나 편안하다.
그렇지만 정작 극장에 가보면 나같이 혼자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친구가 없어서 영화를 혼자 보러 다니는게 아닌데 남의 눈에야 거기까지 보이지가 않겠지..
오늘도 뒤에 앉은 아줌마 3~4명의 자기들끼리의 이야기가 들린다. 혼자 영화보러 가지 못하겠다는둥, 더 나아가 밤길에 혼자다니면 어쩌구 저쩌구... -_- 앞자리에 혼자 앉아있는 나를 보고 암만해도 본인들의 상식선에선 이해가 불가능한가보다.
왜? 난 영화는 물론 미술관도 혼자 가고 전시회도 혼자 가고 심지어 뮤지컬도 혼자 구경하러 다니는데..? 그 호젓함을 모르시니 그렇지요.
아직 영화가 시작 전이라서 모든걸 용서;; 하고 영화 시작하고도 떠들기만 해봐라.. 벼르고 있는데 영화가 시작하니 수다는 사그라 들었다.
그대신 액션영화이니 만큼 놀랄 장면들이 종종 튀어나오는데 그럴때마다 이 아줌니들 탄성 지르고 깜짝 놀라 어머어머를 연발하고 안쓰러운 장면에서 쯪쯪 혀를 차주신다.
조용한 영화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하고(멜로물이나 호러물에선 영화 내내 수군거림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오늘도 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