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시 일어나 페이퍼를 끄적이고 있다.
하루종일 그것도 아침 7시부터 나에게 있어서 오늘은 뉴런이 파바박 터지는
긴장과 서스펜스의 연속이였다.
아침 7시 어머니의 다급한 부름에 거실로 나가보니 마님이 끙끙거리며 주저
앉아 꼼짝을 못하는 것...머리 속에 하얗게 되면서 후다닥 들쳐업고 차에
싣고 동네 응급실로 향했다. 졸다 일어난 응급실 요원들은 아프다고
소리치는 마님께 진통제 한방을 놓아주신다. 그러고는
"요도결석 같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보셔야 겠어요"
다시 마님 차에 태우고 부근에서 가장 가깝다는 강남성모병원으로 직행...
(강남성모병원은 나와 인연이 깊다. 특히나 응급실.. 아버지가 한번 내가 두번
마님이 이번에 처음...벌써 4번의 살풍경을 거침없이 나에게 보여줬었다.)
이른 아침의 응급실은 여전히 살풍경.
한잠도 안자고 근무했을 스텝들의 눈에는 핏줄이 어리어리 보이고
간호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진통제가 제 역활을 하는지 마님은
좀전의 그 모습은 많이 사라진 다행스런 모습으로 간호사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듣고 있었다.
결국 응급실에서 해야 할 처리는 이미 전 병원에서 다 했기에 원인을 알기
위하여 외래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유....그런데 전에 들렸던 동네 응급실에서
소견서를 가져와야 한다고 하니 또다시 토요일 아침 광란의 질주로 그곳에 들려
소견서 갖추고 집에 잠깐 들려 주섬주섬 출근 준비물 챙겨 다시 성모병원으로
직행....
소변검사, 엑스레이, CT까지 다 찍고 담당의가 전하는 허무하지만 다행인 결말인...
"소변 검사 도중 결석이 몸에서 빠져나왔나 봅니다. 지금 사진상으로 깨끗합니다."
로 오늘 아침의 이 스릴러는 막을 내렸나 싶었다.
출근하니 10시 30분...정신없는 상황에 안정이 찾아드는 오후 2시30분쯤 난데없는
소장의 호출로 진행 초기 상태인 프로젝트에 소방수로 참가하여 후다다닥 아파트
지하주차장 계획을 마무리지으니 오후 7시가 약간 넘었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결국 소장은 다들 짐챙겨 나왓 후 요즘들어 자주가는 강릉집에서 회무침에 소주3병을
까고 9시 약간 넘은 시간에 집에 귀가.. 옷 갈아입고 씻지도 못하고 면도도 못한
부석부석한 얼굴로 눈 감았다 떠보니 지금 이 시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후 모두 잠 든 후에 남들보다 지나치게 빠른 일요일의 시작...
소방수의 역활은 완벽하게 끝냈다지만 결국은 원래 본 업무의 시간을 빼았긴지라...
내일은 아니 오늘은 역시 나에겐 3번째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