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나에게 매년 그러지만 놀랄일과 힘든일이 동시에 찾아오는 통증의 시간이 많았다.
제작년보다 더 힘들었다고 할까.
한살 먹을수록 좀더 현명해지고 달라질까 했는데 점점 어린이가 되어가는기분이다.
투정도 많이 부리고 어디인가 기대고 싶어지고 헛점투성이에다가
눈물도많고 상처도 잘 받고 조그만 콕 찍어도 흔들리고.
2010.12.31
마지막날인데 먼가 할게 없을까하다가 아는 친구들언니들 한테 문자를 보냈다.
예전같으면 단체로 몽땅 했을텐데 그사람생각하며 하나씩.
그날 저녁에 전화가 왔다.
문자를 보냈었는데 전화를 해준거다.
그냥 평상시 말로. 그냥 있었는데 전화해줘서 고맙네~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생시절에 알게된 언니이니까 한 8년되었나?
그냥 고맙다는걸 강조하기 위해 쓸쓸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언니가 전화해줬네 고마와
라고 했다. 난 그냥 말일 기분도 안나고 가족들과 그냥 TV 보다 전화 받은거였다.
그 언니는 가족끼리 파티라도하지 케익이라도 사서.
첨에 어색해도 나중엔 그러려니 하고 기분이 난단다. 음 그것도 좋은생각이다.
나중에 나도 그리 해봐야겠다 하면서 여러이야길 했는데
난 그냥 하는말인데 그언니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좋게 생각해
내가 하는말마다 자꾸 꼬투리를 잡았다.
처음에 음음 하다가 중간엔 이언니가 왜자꾸 이런말을 하지. 하면서 좀 기분이 안좋았다.
내색은 안했지만 좀 언짢았다. 정말 내가 기분나빠서 쓸쓸해서 하는말이 아니라
그냥 좀그렇다는 표현인데 그걸 굳이 그대로 충고를 하는 기분이였다.
그래도 그래 말일이니까. 하면서 듣고 있었다.
마지막에 그 언니 말이.
"우리가 좀더 어릴때 봤는데 점점 힘들고 자신감도 없어지는거 같애. 많이 어둡고."
이야기 들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봤다.
자주 보진 못해도 정기적으로 얼굴을 봤었던거 같다.
자주 그런건 아닌데 보기전에 항상 일이 생겨 걱정이 많았던것 같다.
남들한테 안하는 말을 자주 한거 같고 우울한 이야기를 많이 한것 같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는데 말이다.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부끄러웠다.
갑자기 내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내가 한 행동, 마음가짐 한 말들...밝진 않았다.
왜 유독 그언니 만날때가 좀 그랬던거 같다. 전화 통화하는데 얼굴이 너무 화끈거렸다.
내 못난모습을 들킬거 같아서.
그래서 내 하는말마다 꼬투리 잡듯 계속 충고를 한것이다.
생각해보라고...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2010년은 유독 심했다. 알라딘에 가끔 글쓰면서도
좋은일 글쓴게 많이 없었던것 같다.
기쁨은 나누면 배로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배로 줄어든다는데 배로 줄어들까해서
그런글들만 많이 적었던것 같다.
마음가짐은 수시로 잘해야지 긍정적으로 밝게! 하면서 생각하지만.
어느순간 일이 생기면 아 도데체 왜! 하면서 화가 나게 되고.
아직 철 들려면 멀었나보다.
그언니도 상처주는거 아닐까 하면서 말을 했겠지.
그래도 내자신을 되돌아보게되는 생각을 많이했다.
2011년에는
되돌아 봤을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있는 중이다.
내가 이렇게 장문을 쓰는 이유는 이때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거다.
나중에 봤을때 부끄럽지 않게.
아직 난 말랑한 슈크림이다. 당장 강해질순 없다.
이제껏 경험으로 먼가 닥쳐도 무너지지 않게. 면역력을 키우는거다.
먼가 처음 겪게되는 일은 헤매고 금새 길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두세번째는 다르다. 좀더 헤매지 않고 길을 잃어도 금방 찾을수 있게된다.
처음이 문제다.
올해는 좋은일들만 많이 글을 써서 알라디너님들과 무슨일이든 배로 되게 해야지.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