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45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 갈무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431 그러나 이런 진보는 무엇보다 생활기반, 자연, 인간의 본성, 인간적 관계, 특히 여성을 점진적으로 파괴하는 것에 기초해 있다. ; 과연 여성이, 또는 페미니스트들이 (마치 Amish와 같은) 자연 친화 생활로 회귀할 힘을 가지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讀書記錄 160831

 

하얀 폭력 검은 저항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KKK의 탄생과 흑인 민권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책.

 

일간 베스트와 동치로 판단되는 ‘KKK’의 역사를 통해 일간 베스트-메갈리안에 대한 합리적 대응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읽게 된 책이다. ‘하얀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데, ‘검은 저항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 밑줄 긋기

p58 그러나 이처럼 농담으로서의 성격은 이내 변질되고 말았다.

p63 그러나 실상 대다수 흑인들은 이런 얕은 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 대다수 자유민은 백인들의 장단에 맞추어 쿠 클릭스 클랜 단원들의 속임수에 속는 척해 주는 편이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었다. ; 민주화도 마찬가지고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p87 깜둥이들이 야간 집회를 열고, 함부로 여기저기 나다니는 데다 날이 갈수록 건방이 심해졌습니다. ... 흑인이 백인과 동등한 권리와 특권을 누리게 된다면 백인들은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두려움으로 한데 뭉쳤다.; 한국의 남녀 차별도 같은 상황. 그런데 근거 없는 것은 맞나?

p97 클렌이라는 조직의 힘은 비밀주의와 더불어 상부의 명령에 대한 무조건 복종에서 나왔다. ; 군대의 힘의 원천과 같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에서 오찬호 씨가 페미니즘의 인기와 영합했거나 통찰이 부족했거나.

p100 “노예들은 해방되었다. 태양 아래 잠깐 서 있었다. 그런 다음 다시 노예제도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p101 쿠 클럭스 클랜과 같은 조직에 가입하는 이유는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강력하고 우월하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무엇인가에 소속감을 느끼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 쿠 클럭스 클랜일간 베스트, ‘메갈리안도 고등학교 학생 폭력 모임 일진.

p135 그러나 이 반작 제도는 오래지 않아 많은 자유민들에게 끔찍한 재앙이 되었다. 공정하고 정직한 지주가 아예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상당수가 자신의 소작농을 속였다.

p140 “이런 벼락을 맞을 놈! 내가 지긋지긋한 깜둥이 녀셕한테 손을 내밀 것 같으냐? 이곳은 백인이 통치하는 나라라고.” ; 조선 시대의 양반 모습

p205 짐과 같은 남자들은 당당히 맞서는 것이 중요하며, 대항하지 않는 한 자신들이 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p226 안타깝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이런 비난은 사실인 경우가 많았다. ; 안타깝지만 쿠 클럭스 클랜의 주장에도, 나치의 주장에도, 일간베스트-메갈리안의 주장에도 단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

p228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클랜의 명령을 받아서 한 짓이지만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p229 한편, 뉘우치지도 않고 자신들이 지른 일이 그릇된 것이었음을 끝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후자와 같은 사람들 때문에 주관주의를 옳다고 할 수 없다.

p231 현대 사학계 일각에서는 쿠 클럭스 클랜 재판을 위대한 승리였다고 평가한다. ... 이에 반해 다른 사학자들은 제대로 된 청소를 미루고 양탄자 아래로 먼지를 쓸어 넣어 순간을 모면한 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p233 수많은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 그러나 일제 단속에도 불구하고 남부 각 주에서 재판을 받은 사람은 3319명뿐이었고, 그중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고작 1143명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유죄가 선고된 사람들조차 대다수는 벌금형이나 가벼운 형 중의 하나 또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받는 선에서 그쳤고, 나머지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집행 유예 선고와 경고를 받는 것으로 끝이었다. 나머지 2176명은 법원이 공소를 기각했다. 18725, 쿠 클럭스 클랜 재판이 끝났고 의회는 사면법을 통과시켜 15만 명에 이르는 나머지 남부 연합 지지자들 대부분을 사면했다. ; 이와 같은 통계는 일제 부역’, ‘재벌 총수의 범법’, ‘성 범죄자 처벌등을 연상시킨다.

p244 2009년 현재 미국에는 총 932개 증오 집단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讀書記錄 160830

 

《다윈주의 좌파》 -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 l 다윈의 대답 시리즈 2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대개 반론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는 책 분야가 진화론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물었다는 점에서 진화론 관점에서 설명한 인지과학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책도 얇고 내용의 소개로 미뤄 볼 때, 대부분은 아는 내용이라 독서를 미뤘었다. 페미니즘 관련 반론 근거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읽어 버린 책.

 

* 밑줄 긋기

p54 르원틴 등이 주장하는 것은 경제적 사회적 제도가 진화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고, 경제적 사회적 제도의 영향을 제거한 상태에서 인간 본성의 진화 가능성을 보는 것은 인간 본성을 오로지 경제적 사회적 제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일면적일 수 있음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소위 자연이냐 양육이냐 (nature vs nurture), 혹은 개인이냐 구조냐 (individual vs structure)의 논쟁...

p57 새롭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시도가 종종 있었다. 카스트로의 쿠바, 이스라엘의 키부츠주의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 '여성 호모 소셜'의 경우는 어떨까. 시도된 적도 없지만.

p62 우리 삶의 영역을 다음의 세 가지 범주 ... 문화에 따라 상당한 변이를 보이는 행동들, 그리고 문화에 약간의 변이를 보이는 행동들, 그리고 문화에 따라 전혀 변이를 보이지 않는 행동들 등이다./p63 첫 번째 범주인 문화마다 상당한 변이를 보이는 경우를 보자. 나는 우리가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을 이 범주에 넣고자 한다. ... 두 번째는 범주는 문화들 사이에서 약간의 변이를 보이는 경우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 나는 성관계를 넣고자 한다. ... p64 세 번째 범주는 여러 문화들 사이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는 행동의 유형들의 경우다.

p65 마지막으로 성 역할도 문화에 따라 거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예가 된다. 여성은 대부분 어린 자식들을 양육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남자들은 여성에 비해 집단 내 혹은 집단간에 벌어지는 물리적 갈등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p65 마치 ‘남성의 키가 일반적으로 여성의 키보다 크다’라는 명제가 키가 큰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모순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p66 인간의 본성에 대해 눈감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위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인간은 많은 경우 위계를 형성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할 때, 그것은 우리 사회가 위계에 기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특정한 형태의 위계를 제거한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서 위계 일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님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p67 위계를 형성하려는 경향을 인간 본성에 내재한 어떤 것으로 보게 되면 비로소 우리는 소련의 등장 이후 왜 평등주의가 그리도 빨리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69 정치 사상가들이나 혁명가들 혹은 이들은 추종하는 사회개혁가들은 너무 쉽게 이상 사회의 상을 만들어내는 반면, 정작 그렇게 만들어질 이상 사회에서 일하고 살아나가며, 또 그 이상 사회를 향한 계획을 추진해나갈 주체인 인간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 ; 일부 F, 대개의 f들도?

p77 어떤 사회도 어느 정도는 경쟁적인 경향을 갖고 또 어느 정도는 협조적인 경향을 갖게 마련이다.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두 경향성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p80 게임 이론 분야에서의 로버트 악셀로드 Robert Axelord의 작업을 잠시 살펴보려고 한다. 협동의 진화 The Evolution of Cooperation

p8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Tit for Tat : TFT”/p86 방아쇠 전력 Grim Trigger

p88 사기꾼으로 살아가는 게 쉬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 쉽다. ; 성범죄자로 살기 쉬운 세상, 가부장적 남자로 살기 쉬운 세상이라면 ...

p98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에서도 이타적 행위의 동기에 맞춘 개념이지, 번식상의 적응도에 미치는 효과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p101 부유층들의 과시 소비를 이타성으로 바꾸는 방법은 없는가? ; 보다 더 과시로 기운 사회(한국!)와 보다 이타성으로 기운 사회가 있다.

p110 다윈주의적 사고의 일인자 격인 리처드 도킨스도 ‘신중하게 길러지고 양육된, 순수하고 공평무사한 이타주의-자연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의 전 역사를 통틀어서도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의 전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p118 사실 fact과 가치 value가 구분되어야 한다는 말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인정될 수 있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 사실로부터 규범적인 가치를 유도해낼 수는 없다.

p129 사람들의 선호체계나 상황에 대한 해석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처한 상황에 따라, 그리고 제도의 영향에 따라 내생적으로 변화해나간다는 아주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p107 ◉ 인간의 본성을 부정해서도,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한 것이라고 주장해서도,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 무한히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

◉ 정치 혁명에 의해서든, 사회적 변화에 의해서든 혹은 보다 나은 교육에 의해서든 인간들 사이의 모든 갈등과 분쟁이 언젠가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 모든 불평등이 차별, 편견, 억압 혹은 사회적 조건들로부터만 기인한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불평등의 일부는 이들로부터 유래했겠지만 모든 경우에 그럴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p108 ◉ 인간 보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더 잘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책을 제시할 때에는 그 정책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제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어떤 것이 ‘자연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옳다’는 식의 추론을 거부해야 한다.

◉ 어떤 사회적, 경제적 시스템 아래에서 살든지,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권력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과 그들의 친족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니 위해서 경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 경쟁보다는 협조를 촉진하는 사회구조를 만들고, 경쟁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착취해도 된다는 생각은 사람과 동물간의 간극을 과장하는 다윈주의 이전의 유산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하여 동물들의 도덕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 약자, 빈자, 그리고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섬으로써 좌파가 가졌던 전통적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사회적 경제적 변화가 이들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곰곰이 연구해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8-3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정반대인 독서 방식을 추구하시는군요. 저는 유행이 지난 페미니즘 담론에 관한 책을 모으고 있습니다.

마립간 2016-08-30 13:48   좋아요 0 | URL
저는 ≪행복한 페미니즘≫,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 ≪페미니즘의 개념들 ≫ 이 3권을 통해 페미니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페미니즘의 철학의 사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논란에 대비한 근거자료 수집은 철학적 쟁점의 근거자료입니다.

위 책에 `페미니즘`이란 용어는 나오지 않습니다.
 

 

* 書齋雜記 160829

- 희망도서와 도서정가제

 

지금까지 올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도서 13권이다. 신청한 도서 중 2권이 다른 분이 먼저 신청되어 취소되었고 한 권은 심사 중이다. 그러니까 내가 원했던 도서는 모두 구매된 것이다.

 

사실 오래 전부터 도서관에 희망도서가 가능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에 구매를 했고, 변명으로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하고 서점도 먹고 살아야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말이 변명인 이유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에 공공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구매하면서 희열과 약간 (아주 약간의) 죄책감도 있었다.

 

도서정가제가 시작되면서 본격으로 도서관 희망도서를 신청했지만, 실제적인 이유는 집에 잭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것이 핵심이다.

 

중고책 가격이 올라 책값에 대한 부담은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신간은 도서관을 통해 읽고 품절된 책은 중고 도서로 구입하는 것이 보다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도서정가제에 대한 비판의 글을 알라딘에서 보았는데, 과연 도서정가제가 독자의 편익을 외면하고 출판사의 수입을 줄이고, 서점의 이익을 늘린 핵심사항인가 하는데, 의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도서정가제를 실시하든, 하지 않았던 작가 출판사의 이익은 줄고 서점의 이익은 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형서점이 상업자본이라는 목줄기를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해결 방법으로 도서정가제는 적절하지 않았다. 나는 도서정가제를 폐지한다면, 다시 출판사의 이익은 줄고 대형서점의 이익이 느는 상황이 강화되리라 본다. 서점은 출판사에게 할인을 강요할 테고, 이벤트 비용을 부담시킬 테고, 할인율은 올라갈 테지만, 정가도 올라갈 테니 독자에게는 이득이 없고.

 

월급쟁이로, 영세 자영업자로 각박하게 살며, 물건 구매자로 각박하게 살고 있다.

글쓴이도 힘들고, 대부분의 출판사도 힘들고, 소형 서점도 힘들고, 독자도 힘들다. 그리고 대형출판사와 대형서점에 근무하는 직원도 힘들다. 대형출판사와 대형서점만이 자본주의 수레바퀴에 올라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해결책은 예산 집행 기관에서 공공도서관에 더 많은 재정지원을 하고, 그 재정으로 공공도서관에서는 출판사로부터 좀 더 비싼 값으로 책을 구입하고, 대출되는 건수만큼 글쓴이에게 저작권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이 체계는 나처럼 책을 소장하고픈 사람과 알라딘과 같은 서점에게는 악조건이다.)

 

뱀발 ; 요즘에는 내가 신청한 알라딘 중고 도서를 거의 사지 못한다. 보통 10분 후에 확인하고 사려하면 이미 판매 완료다. 아마 스마트폰의 효과인 듯.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16-08-2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때 대출되는 건수만큼 작가나 번역가에게 저작권의 그 어떤 무언가를 지불해야 하는게 아닌가?그런 의구심이 늘 생기더라구요!!
그리된다면 도서관의 운영지원금에 무리가 되긴 하겠죠?^^
하지만 작가들 입장에선 왠지 손해보는 것같은 느낌이 늘 들곤합니다.
저야 뭐 도서관에 책이 많을수록 좋지만요^^

마립간 2016-08-29 11:53   좋아요 0 | URL
공공도서관에 경제적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면,
책값을 올렸을 때와 도서관이 저작권을 지불하는 것은 도서권의 책 구매량를 위축시킬 것이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작은 금액의 (예를 들면 도서당 100원 정도의)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빈곤층의 이용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을 받겠죠.

어째거나 지식산업, 책 출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배려되었으면 합니다.

cyrus 2016-08-2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지역에도 적용되는 건지 모르지만, 대구공공도서관 경우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1인 20권을 대출하는 제도가 이번 달부터 시행해요. 도서관 죽돌이로서는 기쁜 소식이긴 합니다만 책 소비가 줄어드는 현실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책 빌리는 사람들이 많아질거고, 미반납 회원도 늘어나고... ^^;;

마립간 2016-08-29 14:36   좋아요 0 | URL
우리 동네 도서관은 8월 한 달간만 휴가를 핑계 삼아 10권으로 늘렸는데, 제 생각에는 휴가와 무관하게 4권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읽고 반납하고 다시 빌려도 될 것 같은데, 10권 빌려가서 읽기나 하나 싶고. ...
 

 

* 아이와 함께 160826

- 에어컨

 

폭염이라는 더위도 세월에는 장사 없다.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는데, 내 초등학교 시절 어느 해와 맞먹을 정도로 더웠다.

 

우리 집에는 (대개 다른 집 식구들이 놀러 와서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두 가지) TV와 에어컨이 없다. 특히 아이가 영아기를 보낼 때는 에어컨 없이 지내는 것에 대해 약간의 비난조가 섞인 말을 듣기도 했다.

 

내가 집에 에어컨을 들여 놓지 않는 이유는 생태 순환 가치관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불편을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에어컨을 구입 및 설치하는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구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더운 날 모두 가동을 한다면 전기료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1년에 매우 더운 날 7일 정도만 가동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가동한 에어컨이 5~6년이 지나면 고장이 난다. 그러니까 35~42일 정도 가동한 가전제품이 망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서늘한 곳에 있다가 더운 곳에 가면 숨이 막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에어컨을 틀다가 끄면 숨이 막히는 느낌을 준다. 나의 결론은 에어컨을 사서 전기료 걱정 없이 사용을 하거나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아이 친구들이 파자마 파티를 하면서 우리 집에 방문했고, 아이의 엄마 두 분도 함께 방문했다. 두 분은 방문해서 우리 집에 에어컨이 없을 것을 아셨다. 한 분이 안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이렇게 사세요?”

 

위 문장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생태 순환이 무엇이건대, 불편하게 사는 것이냐를 묻는 것이다. 나는 육식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해마다 해외여행을 하며, 짧은 거리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덥다고 에어컨을 틀면서 녹색당에 투표를 했다고 해서 생태 순환적 삶을 실천한다고 말할 수 없다. 여기서 육식은 공장식을 축산을 의미하고 해외여행은 비행기와 같은 탈것으로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장거리 여행을 의미한다. 나는 개고기 논쟁이나 캣맘 논쟁은 핵심을 벗어났다고 본다.

 

두 번째 해석은 남자인 남편-아빠의 의도에 휘둘리냐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직장에서도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는다. (작년에는 틀지 않고 지나갔다.) 반면 안해는 직장에서 에어컨을 틀고 산다. 이 사실은 집에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에 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의 평등, 공정의 의미를 적용한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옳았을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p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해를 시키려 노력한다는 말, 묘하게 모순입니다. 이해란, 원래 시키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 소통과 상대의 이해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곤란하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이해시키려 노력했다면 아마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마 독립운동가도 독립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애써 설득하려 했을 것이다.)

 

내 안해와 (그리고 대견스럽게도) 아이는 나를 이해해준다(이거나 아니면 자뻑이거나. 그것이 이해였다면). 감사할 일이다.

 

뱀발 1 ; 스스로 잠재적 범죄자가 될 가능성을 생각지 않으면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남자는 헛것이듯, 불편함을 참지 못하면서 생태 순환을 외치는 것 역시 헛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집, 육식과 자동차는 2σ안에 있고, 올해 처음 해외여행, 에어컨과 TV은 언제쯤?

뱀발 2 ; 우리나라 에어컨 보급률이 80%라지.

뱀발 3 ; 내가 가족들에게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 것 자체가 약자라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강자는 밀어붙이잖아.

뱀발 4 ; 아이에게는 대견스럽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안해 앞에는 수식어 없는 것 대해, 안해가 그럼 나는 뭐야라고 생각지 않으리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6-08-2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을 에어컨없이 보내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마립간님 아내분은 더 대단하시구요.
매우 더운 날은 가족들이 만사 다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서 뭔가 분위가 좋지 않아 저는 에어컨을 선호합니다. 1년중 더운 날만 가동하면 생각보다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어느새 10년 되었는데 고장 한번 안 났어요. 오히려 겨울 난방비에 비하면 적게 나오더라구요.
생태순환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충족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책도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이롭진 않으니 맘 놓고 사용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더운 여름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오늘은 바람 불어 시원하네요. 사실 아침에 추워하고 말했어요.

마립간 2016-08-26 10:57   좋아요 1 | URL
`옳음`이 있는지도 의심스럽고, 있다고 해도 제 실천이 그것을 따라 갈 수도 없고, 했다고 해도 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도 없고. 강박적으로 실천하며 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성향이 강박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요.

옳은 것이라고 해도 (가족을 포함한)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올여름을 지내고 나니 `에어컨`, 더 고민되는군요.

cyrus 2016-08-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혼자 있으면 에어컨을 틀지 않아요. 정말 더운 날이 아니면 선풍기도 안 틀어요. 몸이 냉한 체질이 이럴 때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더위를 잘 참는 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선풍기, 에어컨을 안 트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마립간 2016-08-26 12:32   좋아요 0 | URL
더운 날씨와 더불어, 인구 밀도나 옷을 가볍게 있고 있을 수 있는 환경이냐도 중요하죠. 개인적으로 더위 추위에 민감하느냐도 중요하구요.

저는 이번 더위로 에어컨 보급 80%를 알고, 에어컨에 의한 불평등은 사라졌는데, 전력소비강국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8-2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까지 에어컨 없이 지내다가 늘 에어컨을 틀지 않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큰아들의 몇 년째 비난과(사춘기 아들을 이해시키지 못했구요) 본인만 회사에서 에어컨을 쐬는 것같아 미안하단 신랑말에(이건 제가 이해를 한거겠죠?^^) 올해 에어컨을 미리 구입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에어컨 보급 80%에 동조를 한셈이죠^^


에어컨이 없을땐 더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좀 내가 환경에 도움되는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 흡족한면이 있었는데요~~올해는 죄책감이 드는데도 조금만 더우면 에어컨을 자꾸 켜지게 되더군요ㅜ
그래서 지금 현재 전기세가 어떻게 나올지 엄청나게 고민하는 지경에도 이르렀구요ㅜ
올해는 너무 더웠으니까,
로 변명하려는데 아른님과 마립간님의 글을 읽으니 좀 반성이 되네요
내년여름엔 아이들과 다시 대화를 시작하여 좀 자제하는 여름이 되도록 해야겠어요

마립간 2016-08-27 12:22   좋아요 0 | URL
매년 여름 날씨가 올해와 같다면, 다른 패러다임을 찾아야겠죠.

알라딘에는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