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60829
- 희망도서와 도서정가제
지금까지 올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도서 13권이다. 신청한 도서 중 2권이 다른 분이 먼저 신청되어 취소되었고 한 권은 심사 중이다. 그러니까 내가 원했던 도서는 모두 구매된 것이다.
사실 오래 전부터 도서관에 희망도서가 가능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에 구매를 했고, 변명으로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하고 서점도 먹고 살아야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말이 변명인 이유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에 공공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구매하면서 희열과 약간 (아주 약간의) 죄책감도 있었다.
도서정가제가 시작되면서 본격으로 도서관 희망도서를 신청했지만, 실제적인 이유는 집에 잭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것이 핵심이다.
중고책 가격이 올라 책값에 대한 부담은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신간은 도서관을 통해 읽고 품절된 책은 중고 도서로 구입하는 것이 보다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도서정가제에 대한 비판의 글을 알라딘에서 보았는데, 과연 도서정가제가 독자의 편익을 외면하고 출판사의 수입을 줄이고, 서점의 이익을 늘린 핵심사항인가 하는데, 의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도서정가제를 실시하든, 하지 않았던 작가 출판사의 이익은 줄고 서점의 이익은 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형서점이 상업자본이라는 목줄기를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해결 방법으로 도서정가제는 적절하지 않았다. 나는 도서정가제를 폐지한다면, 다시 출판사의 이익은 줄고 대형서점의 이익이 느는 상황이 강화되리라 본다. 서점은 출판사에게 할인을 강요할 테고, 이벤트 비용을 부담시킬 테고, 할인율은 올라갈 테지만, 정가도 올라갈 테니 독자에게는 이득이 없고.
월급쟁이로, 영세 자영업자로 각박하게 살며, 물건 구매자로 각박하게 살고 있다.
글쓴이도 힘들고, 대부분의 출판사도 힘들고, 소형 서점도 힘들고, 독자도 힘들다. 그리고 대형출판사와 대형서점에 근무하는 직원도 힘들다. 대형출판사와 대형서점만이 자본주의 수레바퀴에 올라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해결책은 예산 집행 기관에서 공공도서관에 더 많은 재정지원을 하고, 그 재정으로 공공도서관에서는 출판사로부터 좀 더 비싼 값으로 책을 구입하고, 대출되는 건수만큼 글쓴이에게 저작권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이 체계는 나처럼 책을 소장하고픈 사람과 알라딘과 같은 서점에게는 악조건이다.)
뱀발 ; 요즘에는 내가 신청한 알라딘 중고 도서를 거의 사지 못한다. 보통 10분 후에 확인하고 사려하면 이미 판매 완료다. 아마 스마트폰의 효과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