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80207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의 독후감을 쓰면서 양극화에 대한 언급했는데,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에 있는 교육의 방법을 통해 교육의 양극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핵심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24) 자연이 위대한가, 인간이 위대한가.
p288 서경덕은 학문하는 방법에서도 정통 성리학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성리학의 태두인 주자의 학문 방법은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 格物致知’, 즉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면 앎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말은 독서를 통해 궁구 궁구하면 마침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경덕은 18세 때에 이미 독서를 통해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방법을 부정하고, 먼저 궁리와 사색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직접 탐구한 후 독서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으로 학문을 했다.
인간의 윤리적 관점에서 보자면,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의 편차가 크지 않는 것이 선 善이자 정의 正義다. (이하 글에서 실력의 편차가 크지 않는 것을 평등적 결과, 줄여서 평등이라고 하자.)
첫 번째 교육 모델 1은 선생님이 가르치고 학생들이 따라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창의력, 자율성 등으로 고려하여 교육 방법을, 자율적으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은 교육 모델 2이다. 심지어는 구구단도 외지 않게 한다. 스스로 구구단의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학생 스스로 외게 된다. 이 둘 교육 방법을 비교하면 모델 2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학업 결과가 모델 1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반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으로 볼 수 없었던 성적을 거둔 한 두 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서 숫자로 비교하면
모델 1의 학급 ; 학급 평균 점수 70점, 최상 점수 80점, 최하 점수 60점
모델 2의 학급 ; 학급 평균 점수 63점, 최상 점수 99점, 최하 점수 40점
북유럽( 어느 나라)에서 ‘자율성’이라는 가치관에 따라 교육 방법 모델 1에서 모델 2로 교육 방법으로 바꿨다가 ‘성적 成績 양극화’라는 결과로 인해, 다시 평등적 가치관에 따라 모델 1으로 전환하였다.
다른 예로, 신인 가수 선발 경연 대회에서 같은 현상을 보인다. 음악 학원을 다닌 우리나라 지원자가 대부분의 상위권을 차지하지만 우승은 외국에서 거주하던 지원자가 차지한다.
인간의 의지로 교육에서 자율성과 평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인간은 자연보다 위대하다. 자연은 자율성과 평등, 둘 중 하나의 가치관을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인류가 (자율성과 평등을 동시에 성취한) 이상적 상황은 없었다.
또한 내 기억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모델 2의 교육 방법을 실시했다고 생각된 상황은 없다. 그리고 나는, 모델 2의 교육 방법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부모,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학교 수업과 관계없이) 구구단을 외지 않게 했다는 부모를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대중 매체에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부모라고 소개된 사람은 알고 있다.)
학생들이 사교육 때문에 피폐되고, 심지어 가끔 자살도 하지만, 우리는 모델 1의 교육 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 정책을 논할 때, (편견과 편애를 가지고 있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자율성과 평등을 동시에 주장하면서 만들어 낸 정책들이 자율성을 해치고, 양극화를 가져 온 결과를 보게 된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결국에는 균형을 잡는, 질적 판단이 아닌 양적 판단이다. 그러나 나와 그들의 차이점은 나는 상보적인 것을 전제로 방법을 모색한다.)
책으로 돌아오면 조선 사회는 보편적으로 모델 1을 택했고, 서경덕은 모델 2를 택했다.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을 비교하면, 조식은 보다 극단적인 모델 1을 택했다. 조식은 어느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 학생들이 (부족한)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이황은 경서를 통해 선현들의 생각을 배우는 것을 병행하여 학생들이 (부족하지만) 자신들의 의견을 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p286 서경덕은 독특한 학풍과 여러 기행 기행으로 이황, 조식, 이이와는 또 다른 학문 세계를 구축했다. ... 먼저 서경덕은 성리학학의 정통학설인 이기이원론 理氣二元論과는 다른 기 氣를 중시하는 이기일원론 理氣一元論의 학설을 주장하였다./서경덕의 ‘이기일원론은’은 ... ‘유물론’ 철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나는 내가 아는 범위에서 조선의 성리학을 조식-이황으로 이분법을, 또는 조식-이황-이이(서경덕) 삼분법을, 또는 조식-이황-이이-서경덕의 사분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 네 사람이 내게는 사현 四賢이다.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오분법으로 하면, 송강이나 고산이 다섯 번째가 된다./一蠹, 蓑翁, 靜庵, 晦齋 - 東方 四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