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629

- 마립간의 사유가(생각이) 궁금하다. ; 알라디너A 님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 첫 번째

 

<경고 ; 이 글에는 다소 mansplain이 포함되어 있음. mansplain이 불편한 분들은 읽지 말기를 권함.>

 

** 여성 알라디너A 님의 의견 ;

현재 알라딘에서 벌어지는 동성애나 여성 혐오,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논란에 있어, 제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일반화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점입니다.

 

** 나의 의견 ;

동성애 혐오와 여성 혐오 ; 일반화할 만큼 통계적 수치가 높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라는 판단 ; 저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로 판단합니다.

 

알라디너A 님은 내가 위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내가 주류라고 칭하는) 페미니스트( 대충의 갈기로는 페미니즘이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과 대립되는지 이해를 잘 못하신 것 같다.

 

그 답변을 위해 짧은 이야기 하나를 만들었다.

 

펨이라는 사람이 100원짜리 동전을 보고 있다. 펨은 동전의 앞면을 좋아하고 뒷면을 싫어한다. 펨은 100원짜리 동전의 앞면을 500원짜리 동전과 비교하면서 크기가 너무 작다고 한다. 그리고 100원짜리 동전 뒷면을 10원짜리 동전과 비교하면서 크기가 너무 크다고 한다. 펨은 아침에는 앞면을 보면서 동전 크기를 늘렸다가, 저녁에는 뒷면을 보면서 동전 크기를 줄인다. (물론 동전을 변형시키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노력의 결과가 없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 펨은 이 동전의 앞면을 작게 만들고 뒷면을 크게 만든 것이 부치의 잘못이며 자신의 노력으로도 나아지지 않는 것은 부치의 음모라고 생각한다. 마립간이 펨에게 동전과 앞면과 뒷면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니, 마립간에게는 잘난 척하는 맨스플레인이라고 반론한다.

 

내가 생각하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남성의 경제력과 여성의 성 이다. 혼인 (시장)에는 지배적인 남성과 의존적 여성이 성향으로 말미암아 ; 남성은 자신보다 돈을 적게 벌고, 학벌이 못하고, 키도 작은, 기타 조건이 자신보다 열등한 여성 배우자를 얻으려 하고 지배하려 한다. 그리고 여성은 자신보다 수입이 좋고, 학벌도 더 좋고, 키도 큰 사람을 남성 배우자로 얻어 그에게 의지하려 한다. 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남자는, 예를 들어 데이트 비용을 공동 부담하고자 하는 남자는 찌질이가 된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에도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와 같은 성향이 젊은 여성들을 도시로 이동하게 만들고, 혼인 (시장)에는 알파걸 girl과 오메가보이 boy만 남게 된다. 이 이야기는 (대체로) 여성은 문명 지향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페미니즘의 개념들을 포함한 여러 페미니즘의 책에서 언급하기를 가부장제(의 강화)’는 자본주의, 문명을 모태로 하고 있다.

 

100원짜리 동전이 큰가, 작은가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르다. 마찬가지로 동성애 혐오와 여성 혐오남자가 잠재적 가해자의 일반화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일반화가 가능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내가 지적하는 바는 동전의 앞뒷면은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31 우리가 남자들에게 저지르는 몹쓸 짓 중에서도 가장 몹쓸 짓은, 남자는 모름지기 강인해야 한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느낄수록 그 자아는 더 취약해집니다.

 

알라디너B 님의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에 대한 감상평 ; 여성혐오의 근원지에 여성 자신이 존재함을 일깨운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 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여성이 그것을 만든다는 말이 아니다. 여성이 스스로 남자에게 종속되려는 약함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당당하게 여성 스스로 무소의 뿔처럼 가라. 그렇지 않는가.

 

작년에 있었던 알라딘 페미니즘 논쟁은 여성 알라디너C 님이 여성의 군입대를 언급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나는 그 글에 여성의 군입대는 양성의 평등을 위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지만, 그 밖의 다른 요건들을 고려할 때 나는 오히려 데이트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 놓았다. 그리고 페미니즘 논쟁이 시작되었다.

 

* 독서기록 160617 당신은 데이터의

http://blog.aladin.co.kr/maripkahn/8567098

위 글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의 편리함권력 집단 감시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론가이지 실천가가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지식인이라 지칭을 하면 부담스럽(지식인인 척한다고 하면 상대의 용어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한). 나는 지식인보다 학자에 더 가깝다. 나는 비평가인지 대안가가 아니다. 그래서 대안 없는 비평이라는 지적을 받을 때는 좀 아프다. (하지만 곰곰생각하는발 님은 각자의 역할을 나눠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 내 기억으로는 알라딘에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이 데이트 비용이 유일무이하다.

 

내가 가벼이 본 것은 남자에 대한 여성의 피살 공포가 유전-문화 공진화에 의해 여성의 인식에 강력히 각인된 것처럼 데이트 비용도 그와 같이 각인되어다는 것을 예상 못했다. 내가 읽은 어느 책( 아마 소모되는 남자)에 의하면 인류 문화에 여자가 데이트 비용을 대는 것은 없다고 한다. (여기서 여성인 나는 (또는 우리 언니는) 데이트 비용을 대는대요라고 말꼬리 잡지 말자. 암묵적으로 생략된 맥락을 고려하여 그렇다는 이야기다.)

 

* Reading Note 160602 Why I want a wife

http://blog.aladin.co.kr/maripkahn/8534292

 

이와 같은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들은 이중 잣대를 사용한다. 일부에서는 진화심리학이나 과학은 남자들이 여자를 억압하기 위한 음모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기 언어가 남자들의 언어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반론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 신변잡기 160622 공포와 혐오

http://blog.aladin.co.kr/maripkahn/8577180

 

결론적으로 남녀 불평등은 여성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해도 불평등의 강화에 여성이 이바지한 바는 있다. 여성이 변한다면 완전한 양성 평등을 이루기는 어렵더라도 불평등은 꽤 완화될 것이다. 열쇠고리를 달고 다니거나, ‘페미니스트 선언speak louder하고 그 외에는 침묵하는 것은 변화로 보지 않는다. 내가 기대하는 바는 행복한 페미니즘, 잘못된 길과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이다.

 

Speak louder ; 여성인 당신이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칭찬으로 듣는가 아니면 비하로 받아들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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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2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의 소설에 보면 알파걸 비슷한 부르주아 여성과 오메가 보이에 속하는, 이제 막 도시에 상경한 가난한 청년이 자주 등장합니다. 나중에 발자크의 소설을 다시 읽게 되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연관성을 중점으로 봐야겠습니다.

마립간 2016-06-29 10:46   좋아요 0 | URL
저는 한편도 보지 못했고 그래서 아무런 감흥이 없는데, 제 딸아이는 제대로 보지도 않은 <태양의 후예>와 송중기를 꽤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 평가가 판타지라고 하더군요.

드라마, 소설, 영화, 포르노(이 장르 자체로 판타지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등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하지도 않아서 ... ; 가치판단이 잘 안 됩니다.

cyrus 님의 발자크 소설에 대한 평가 글을 쓰시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별족 2016-06-29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스템 안에서, 어느 한 성이 무결할 수는 없습니다. `페미니스트`라는 정의 자체를 독점할 수도 없구요.
제 자신이 어떤 페미니스트와는 다른 의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인 것처럼, 그리고 그 정체성이 꽤나 자랑스러운 것처럼, 마립간 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마립간 2016-06-29 11:11   좋아요 0 | URL
별족 님의 바람을 이전 댓글을 통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반론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바람에 대한 반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벨 훅스`나 `엘리자베트 바댕테르`와 함께 취급당하기 보다 `정희진`이나 `레베카 솔릿`와 함께 취급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벨 훅스`나 `엘리자베트 바댕테르`와 한 묶음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불린다면 제게는 영광이죠. 페미니스트라는 용어 자제가 제게 호감을 주지 않지만, 내용만 갖춰진다면 상관 없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어느 한 성이 무결할 수 없`다는 말씀, 이런 느낌을 제가 반대하는 페미니즘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2016-06-29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06-29 12:00   좋아요 1 | URL
여기서의 군입대는 `사병 징집`을 의미합니다.

수학에서 3자의 절차적 평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증명되었고, 철학적으로 2자 (여기서는 남녀)의 평등은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로 이론 배경을 갖췄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를 마이클 샌델에 의해 `무지의 베일`이라는 것이 실현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

공평, 평등의 판단 기준은 이성, 감정, 직관, 이성, 사회적 통념 등에 임의적으로 결정됩니다. 데이트 비용도 이와 같은 범주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마녀고양이 2016-06-30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지쳐서 도저히 제대로 읽을 수가 없네요.
링크 걸고 나중에 읽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사유가 궁금하다는 제 댓글에 답변해주시고 약속 지켜주신 점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6-06-30 04:37   좋아요 0 | URL
책을 구입하고 후회하셨다는 글을 읽고 업무에 방해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업무로 지친 하루가 되겠지만,

2015년 새해 목표가 출근길에 아래 문장을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감사, 미래에 대한 희망, 현재에 대해 행복감을 느끼자.

마녀고양이 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