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31106

 

지난 달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1박으로 교외로 나들이를 갔다. 육아, 교육을 포함한 신변잡기로부터 공통의 관심사인 수학, 물리에 관한 여러 방면의 주제에 대해 잡담을 나누었다.

 

그 모임에 있던 한 친구 velociraptor가 나에게 비과학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느 친구의 말을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당시에 이야기를 나눈 것도 그렇고, 이후에 곰곰이 생각해 봐도 ‘과학’이라는 용어에 다른 의미를 두고 있었다.

 

철학자들은 늘 서로 다른 관념을 가지고 싸운다. ; 가연님의 글 중에서 발췌

http://blog.aladin.co.kr/760670127/6629638

 

나는 거의 모든 학문을 철학으로 본다. 사람이 궁금증, 호기심을 갖는 것 자체가 철학이며, 나름의 가설을 제안한 것이 철학이다. 이런 문제에 시간이 가면서 자료가 축적되면, 그 자료를 바탕으로 좀 더 타당한 가설이 되면 (자료가 충분하면 가설은 이론이 된다.) 과학이 된다. 나의 의견, 약간의 통상적이지 않은 용어 사용은 실제 생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문 과학’, ‘사회 과학’과 같은 용어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나와 달리 친구는 자연 과학에 한정지어 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자연 과학’ 이외 것에 과학의 차용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 독서일기 130830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 간단 서평

http://blog.aladin.co.kr/maripkahn/6556492

* 독서일기 130625 <모럴 아포리아> 간단 서평

http://blog.aladin.co.kr/maripkahn/6432591

 

하지만 나는 ‘도덕’도 이제는 과학에게 그 분야를 넘겨줘야 할 때가 온 것인가 생각했다. (물론 내 주장이기보다 내가 책을 읽고 그렇게 느꼈다. 엄밀하게 말하면 위 책의 저자가 주장하고 나는 그에 동의했다.) 같은 이유로 다른 분야 예를 들면 종교도 과학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문제가 제기가 있고, 그에 대한 가설을 default로 세우고 자료를 축적하여 가설을 기각하거나 이론으로 받아들인다.

 

* 연구 및 증명

http://blog.aladin.co.kr/maripkahn/6650239

 

** 의문 1 ; 비과학의 분야, 예를 들어 종교적 의문까지도 과학으로 생각하는 나는 과학적인가 비과학적인가?

 

친구는 내가 모태 신앙으로 기독교적 배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친구의 정의에 의한) 비과학적인 것을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았다. 나 역시 친구가 지적한 부분을 극복해야할 것인지 대해 의문이지만 변화할 것 같지 않다. 단지 그 이유가 어렸을 때의 각인 때문이고 아니고 내가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는 기본적으로 종교적이다.

 

* 독서일기 131023 <아웃사이더> 밑줄긋기 http://blog.aladin.co.kr/maripkahn/6653506

p28 ‘나는 너무 깊게. 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본다.’

p178 고흐의 마지막 말 “불행은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다”는 말에 대해 이 긍정의 태도를 균형짓는 일, 이것이야말로 아웃사이더의 문제다. 이는 이미 철학 문제가 아니라, 종교 문제기 때문이다.

p188 종교의 근본 이념은 자유다./아웃사이더의 문제란 결국 자유의 문제다.

p241 그뿐만 아니라 똘스또이는 정통적인 교회를 지지할 수는 없었으나 종교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 - 이것 역시 아웃사이더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에서 니체 및 키에르케고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p245 “주여, 당신이 만약 계신다면, 내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사는지를 밝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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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1-0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이라는 용어에 다른 의미를 두고 있었다."
- 서로 다른 뜻으로 말하는 건 흔한 일인 것 같아요.
당신을 사랑해, 라는 말도 사랑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잖아요.
사랑을 그리움과 뜨거운 열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처럼 희생과 헌신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말이란 오해를 낳는 법, 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어린 왕자>에서 읽었던 듯...ㅋ

마립간 2013-11-07 07:44   좋아요 0 | URL
통상적인 언어에는 의미가 차이가 미미하거나, 차이가 있어도 그 결과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저의 상대편이 많이 양보했겠죠.^^)

제가 좋아하는 사고를 엄밀하게 표현하려면 용어의 정의부터, 개념의 정의부터 논쟁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