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1023

 

<아웃사이더> 서평 별점 ; ★★★★

 나는 나를 소개할 때, 가끔 ‘회색인입니다.’ 또는 ‘경계인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럴 때 상대방에서 나를 비꼬는 투로 ‘박쥐군’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그러나 ‘회색’이라는 검은색과 흰색은 중간색으로 나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 나는 보수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진보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중도中道인가? 아마 중도 모임이 있다면 그 모임에서도 겉돌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중도가 아니라 양자兩者이다. 양쪽 모두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에게 장점이 있고 양쪽을 포괄하는 것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월적 사고라는 평가를 받거나 종교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웃사이더outsider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인사이더insider를 원했다. 단지 자기기만이 잘 되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멈출 수 없다. 나에게, 내가 속한 조직에.

 

이 책 많은 부분에서 절로 고개가 그덕였지만, 나는 낭만적인 아웃사이더와 비전의 아웃사이더는 아니다. 많은 글귀에서 위로를 받았다. 특히 다음 문장에서.

 

p28 ‘나는 너무 깊게. 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본다.’

 

또한 아웃사이더가 (내가 대학 졸업 이후 스스로의 위안을 삼았던) 흔하지 않을지언정 매우 희귀하지는 않다.

(이 책 또한 수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 언제 읽어 볼 수 있을려나)

 

* 밑줄 긋기

p28 ‘나는 이렇다 할 재능도 없고 완수해야만 할 사명도 없으며, 반드시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될 감정도 없다. 나는 가진 것도 없으며 무엇을 받을 만한 가치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있다.’

p30 “... 다른 사람은 상상력에 따르지만, 나는 진리에 따른다고”고. 아웃사이더는 자기가 보았던 것이 진리였다고 느낀다.

p32 ‘아웃사이더’가 사회와 대립된 존재라는 것은 앞에서 이미 분명해졌다.

p33 아웃사이더와 예술가를 동일시한다거나 “병인가, 통찰력인가?”하는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려고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아웃사이더의 특징을 조금도 갖지 않았던 위대한 예술가는 수없이 많다.p34 아웃사이더의 특징으로 서먹서먹한 감정이나 비현실성을 들 수 있다./안락한 부르주아의 고립 세계에 안주하면서, 그가 보고 접촉한 것을 현실로써 받아들이고 살 수 없는 인간이 바로 아웃사이더임을 바르뷔스는 보여주고 있다. “나는 너무 깊게, 그러면서도 너무 많이 본다”고 했지만,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혼돈混沌이다.

p38 ‘아웃사이더’의 기본 태도인 인생의 부정이다.

p40 웰즈의 논지는, 우리들의 역사는 어떤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은 정지하고 있는 것보다는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더 옳았다고 믿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미망에 의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되어왔다는 것이다.

p43 “진리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출구도 없고 회로도 없으며 뚫고 나갈 길도 없다.”

p45 사르트르는 ‘참여의 논리’에, 까뮈는 ‘계속해서 아웃사이더로 남으라’는 신념에 각각 도달했다.

p54 ‘아웃사이더’는 ... 그에게 있어 중요한 단 하나의 구별은 ‘존재와 무’이며, 바르뷔스의 주인공 말하는 “죽음, 그것이야말로 모든 관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하는 그것이다.

p57 이러한 정직함은 감정 문제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p60 자유라는 것은 비현실로부터의 해방에 불과한 것이다.

p68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대개 ‘사람들의 아편阿片’이기 때문이다.

p77 아웃사이더는 지금까지 알았던 어떤 현실보다도 고차高次의 현실을 잠깐 본다. 그러나 곧 그것을 잃어버리고 차선次善의 것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p83 모든 ‘아웃사이더’에게는 진보에의 희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스트로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사회의 진보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p83 “잃을 수 없는 것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p86 ‘아웃사이더’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반의 열광에 결코 민감하지 않는 인간이다.

p90 리얼리스트적 아웃사이더는 “진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하고 묻는다. 그러나 낭만주의적 아웃사이더는 꿈에서조차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가 외치는 것은 “어디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다.

p99 혼돈을 직시해야만 한다. 진정한 질서가 오기 전에 혼돈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이것이 헤세의 결론이다. 신학적 용어를 빌리자면 타락이 필요한 것이며, 인간은 선악과를 먹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 선과 악은 궁극에 있어 모순이 아니며, 양자를 포함한는 고차의 힘인 것이다.)

p106 그의 존재를 구성하는 것은 그 이외의 부분, 즉 무조건의 의지인 것이다. 의지는 본질에 선행한다.

p112 자기 존재의 핵심에서 인간은 신성神性을 발견한다는 뜻이다.

p125 더 현명해지기는 했지만, 조금도 행복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과민한 인간에게 과중한 체험이 겹쳐져서 동기 또는 원동력의 원천이 고갈하는 현상을 ...

p127 천재가 갖는 건전한 자부를 결하고 있었던 점이 로렌스의 생애를 비극적 낭비로 끝나게 했던 근본 원인의 하나다.

p130 아랍인에게는 양극으로 치닫는 단순함이 있다.

p137 그의 명석한 지성은 육체로부터의 해탈 이외에는 정신의 자유를 생각할 수 없었다.

p137 의지의 궁극적 자유는 의지적인 부정에 의해서만 발휘된다.

p138 직접적으로 지각하는 경지/감각의 정화

p145 살려는 의지의 부정이다.

p153 사고에 지친 성질이 완전히 배척되어 있고 그 결과 로렌스가 말하는 감각에 의한 직접적인 지각이 실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p156 로렌스가 너무나 많이 생각한 것과 똑같이 고흐는 너무나 많이 느꼈던 것이다.

p172 그들은 제각기 어떤 통찰의 순간에 보다 충실한 생명력이 흘러나오는 원천을 발견한 것이며,

p175 세 가지 수련이란 지능, 감정, 육체에 대한 수련을 말한다.

p177 아웃사이더는 무엇보다 아웃사이더이기를 그치려 한다는 점이다.

p178 고흐의 마지막 말 “불행은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다”는 말에 대해 이 긍정의 태도를 균형짓는 일, 이것이야말로 아웃사이더의 문제다. 이는 이미 철학 문제가 아니라, 종교 문제기 때문이다.

p180 아웃사이더를 연구하면 할수록, 그는 변종이 아니라 ‘낙관적이고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보다 민감한 인간이라는 결론이 명백해진다.

p188 종교의 근본 이념은 자유다./아웃사이더의 문제란 결국 자유의 문제다.

p193 마치 한 소대 발맞춤 가운데 발이 맞는 것은 자기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병과 같은 생각이다.

p195 만약 냉혹한 정지신호가 부정직不正直이냐, 발광이냐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형식으로 나타난다면 어찌할 것인가?

p199 그의 인간성은 충심으로 찬동할 수 있는 것을 희구한다.

p201 우리는 그의 일생의 일, 모든 가치를 무가치화하려는 일에 덤벼들었던 행동이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충동이었음을 나타내고자 한다.

p205 난파선의 선원이 배 파편에 매달리듯 나는 최후의 신념에 덧없이 매달렸다.

p209 여느 때의 니체는 ‘사고에 멍든 성품’에 같혀 있었음에 반하여, 이러한 체험은 생명의 고양高揚을 나타내고 있다.

p220 영겁회귀와 초인은 결코 모순되는 개념이 아니며, 오히려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어떠한 점에서도 분리할 수 없다.

p221 그러면 종교적 개념과 미신(일종의 아편)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 살펴보자. 전자가 심리적 현실에 관련되는 데 반하여 후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p231 어디까지나 목적과 방향을 찾는 그의 의욕에 비하면 세속인이 사는 것은 인생이 아니라 표류로 보인다.

p232 공교롭게도 블레이크는 말했다. “어리석음을 끝까지 추구하면, 바보도 끝내 현명하게 된다고”고 ; 그런가?

p239 언어란 자기분석에 쓰이는 자연적인 매개체다. ... 이제까지 분석은 아웃사이더가 말하는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를 규정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우리는 아직 ‘길’의 문제에는 거의 손도 못 대고 있다.

p241 그뿐만 아니라 똘스또이는 정통적인 교회를 지지할 수는 없었으나 종교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 - 이것 역시 아웃사이더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에서 니체 및 키에르케고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p243 아웃사이더를 병적인 사람으로 보는, 이런 것이 인간의 정체다.

p245 “주여, 당신이 만약 계신다면, 내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사는지를 밝혀주소서.”

p265 <죄와 벌>의 중심 테마는 연민이다. 연민이야말로 라스꼴리니꼬프의 파멸의 원인이기도 했다./즉 “행할 보람이 있는 일은 무엇일가?” 하는 딱정벌레적 인간의 문제가 그것이다.

p271 ‘맹호 새끼’ 네짜에프는 세계사상 희유의 사기꾼이었으며, 거짓말과 협박과 조작으로 웅대한 혁명 운동을 수행하려 하였다.

p287 “한 마리의 파충류가 다른 한 마리의 파충류를 잡아먹고 있을 뿐, 양편 다 격에 알맞다.”/“설혹 사물에 질서가 있음을 믿을 수 없게 되어 모든 것이 난잡하고 저주할 악마에 지배된 혼돈이라 확신된다 해도. 설혹 환멸한 인간이 느끼는 온작 공포에 사로잡힌다 해도. 그래도 나는 살아가고자 한다. ...”

p289 유명한 말로 끝맺는다 - “알료샤, 내가 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삼가 입장권을 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

p297 세계를 분석하는 이반의 방법은 그 자체로서 정당한 것이다. 불행은 끝이 없다. 그러나 이것으로 성자의 깨달음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자는 생명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영원한 적대 원리도 아니다. 상이한 차원에 있을 뿐이다.

p308 다만 부리단의 당나귀처럼 똑같은 두 개의 건초더미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아사餓死할 뿐인 것이다. 거기에서는 선악의 개념은 소멸된다.

p311 그가 세상에 흔한 자기기만을 날카롭게 꿰뚫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p317 여기에 아웃사이더의 최악의 딜레마가 있다. 자기의 온몸과 마음이 어떠한 감정적 충족을 희구하며 확고한 현실과 접촉하고자 고민하면서도, 한편 이성의 움직임은 거기서 떠나 그러한 감정적 충족의 기능을 비웃고 충족의 근접을 방해한다.

p326 폭스는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도사의 한 사람이다. 폭스에 비하면 번연은 연약하고, 웨슬리는 병적이며, 위클리프는 완미頑迷하다. 폭스는 강인한 정신을 가졌으며, 상상력은 풍부하였고, 두뇌는 냉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치우치기 쉬웠다.

p331 말하자면 그는 너무 깊이, 너무 많이 통찰하였다. 이런 인물에겐 다른 인간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p332 그들은 내 마음을 위안할 수 없는 인간들이었다. 그들은 나에겐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었다. 내 심경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p333 이 글의 종교 용어를 실존주의적 아웃사이더의 말로 옮겨놓으면, 자기의 아웃사이더 문제를 자기 내부에서 해결한 폭스가 타인의 신조나 신앙을 빌리지 않았던 것을 얼마나 기쁘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다.

p338 폭스의 주요한 적의 하나는 교회였다.

p342 아웃사이더는 우선 자기를 ‘너무 깊이, 너무 많은 것을 통찰’하는 인간이라 믿는 데서 출발해서, 너무 깊이, 너무 많은 일을 통찰하는 불가능함을 깨달음으로써 끝난다.

p345 그러면 그는 어떤 점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p346 해답은 미망迷妄이라는 것이다.

p347 “자기 영혼이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는 실체 없는 이미지를 현실의 세계에서 만나보고 싶다.”

p363 여기서 블레이크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사물을 무한하고 신성한 것으로 보는 능력은 결코 병적인 착각이 아니라 완전하고 정상적인 감정 상태라는 것이다.

p369 여기서 표현된 상징은 명백하다. 실제적인 사고를 하는 한, 영감을 통해 얻은 종교의 진리도 미신으로 타락해버린다는 뜻이다.

p397 ‘아웃사이더’는 이리하여 순식간에 자기를 안다. ; 그런가?

p412 세 가지 길이라는 것은 은자의 길, 승려의 길, 취미의 길인데, 이것들은 이 책의 제4장에서 확립한 세 가지의 수련법, 육체, 감정, 정신에 대한 훈련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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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0-24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경탄해마지않는 아웃사이더'군요. 아웃사이더, 좀 번역을 자연스럽게 하고 디자인도 멋지게 해서
양장본으로 다시 한 번 나왔으면 합니다.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마립간 님 서재에서 아웃사이더를 보니감회가 사롭습니다.

마립간 2013-10-24 08:45   좋아요 0 | URL
'아웃사이더'는 저에게 꼭 맞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읽을 것으로 정리하고 판단하고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네요. (그리고 언급된 그 많은 책은 언제 읽을지.^^)

페크pek0501 2013-10-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342 아웃사이더는 우선 자기를 ‘너무 깊이, 너무 많은 것을 통찰’하는 인간이라 믿는 데서 출발해서, 너무 깊이, 너무 많은 일을 통찰하는 불가능함을 깨달음으로써 끝난다.

통찰의 불가능함을 깨달았다는 건 높은 경지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를 잘 모르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무능력함, 무지, 어리석음... 이런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인간관계가 훨씬 쉬워질 듯해요. ^^
인간관계가 어려운 건 각자 자신이 가장 올바르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립간 2013-10-28 08:15   좋아요 0 | URL
욕심이 많은 아웃사이더는 통찰의 불가능하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죠.

인간 각자 자신이 올바르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설득할 진리를 원하는 것이고, 만약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자신의 무지,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