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복게재3

- 부제 ; 지원받은 사실에 관한 표명

 

저는 1기 알라딘 신간 평가단 활동을 하였습니다. 지원할 때부터 조금 확신 반-의심 반이었습니다. (글을 잘 쓸 수 있느냐고 아니고)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서재와 리뷰를 시작하면서 제 나름대로 별점의 가치를 매겼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별 3개는 좋은 책 (내게 좋았고, 남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 별 4개는 뛰어난 책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한 책), 별 5개는 훌륭한 책 (몇 년에 한 번씩 눈에 띄는 책이나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책)

 

저는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신간 평가단을 하면서 별점의 상승inflation을 가져오지 말자. 하지만 1기 서평단을 마칠 때, 그렇게 자제를 했건만, 약간의 별점의 상승이 있습니다.

 

* 서평 별점

http://blog.aladin.co.kr/maripkahn/2595682

 

* 1기 독자 서평단 활동 종료

http://blog.aladin.co.kr/maripkahn/2601175

 

솔직히 말해서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내가 주례 선생도 아니고, 침대 회사 홍보부 직원도 아니고, 더구나 .... 서평단 활동을 마무리하는 페이퍼를 작성하고 서평단 도서 리뷰 끝에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를 삽입하는 수정을 하였습니다.

 

언젠가 파워 블로그 논란이 있었습니다. (무엇에 관한 블로그인지 모르겠으나 이해하기 쉽게 ‘맛집’에 관한 것으로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블로거는 처음에 순수한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음식을 좋아하는 입장으로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에 게재했겠지요. 방문객이 많아지고 파워 블르그라는 명칭 어울릴 시점에. 블로그에 게시된 어느 음식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알려졌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블로거는 이렇게 항변할 수 있습니다. ‘비록 돈을 받았지만, 게시된 음식점은 정말 ‘맛집’이었다고.‘ 맛있는 음식점을 알리는 것에 의미를 봐 달라고. 설령 그 음식점이 블로거의 주장대로 정말 맛집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없을까요?

 

이런 아류가 가능합니다.

- 병원에서 제약회사로 부터 지원을 받고 약물 효과에 실험을 진행했고 지원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구 결과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다고.

- 의사가 제약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지원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처방에 있어 질병에 근거해서 객관적으로 처방했다고.

- 법조계가 기업( 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지원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법률의 적용에는 객관적이었다고.

 

지원 받은 사실을 제한적으로 표명한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병원에서 약물에 대한 효과에 대한 연구를 제약 회사 지원받아 했는데, 지원 받은 사실을 병원 내부에만 게제하고 병원 외부로 나갈 때는 지원 받은 사실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법조인이 기업( 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지만, 자신의 일기장에 기록해 놓는다면. 옳게 표명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왜 기업들은 나에게 떡값을 주지 않을까. 나는 대가성 없는 떡값, 즉 떡값을 받기만 하는 것이 가능한데.


댓글(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3-06-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을 받고 과연 공정한 리뷰를 올릴 수 있느냐 에 대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못 할 가능성이 크겠더라 라는 결론에 이르렀던 적이 있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서평단 활동-물론 게을러서도 한 몫하지만-도 못 하겠고
가끔 출판사에서 제안하는 책 보내드릴테니 리뷰를 써주세요 라는 댓글이나 방명록 글, 메일도 그냥 삭제합니다.

아하하, 마립간 님께서는 대가성 없는 떡값을 받는 것도 가능한데, 아무도 안 주는군요?
아마도..... 마립간 님께서 떡값만 받고 홀랑 입 닦으리라는 것을 상대도 예측한 탓이 아니겠는지요? ㅋㅋㅋㅋㅋㅋㅋ

마립간 2013-06-04 12:3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의 댓글을 읽고 나니, 떡값을 받고 홀랑 입을 닦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 아니면 떡값에 해당하는 답례를 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 ... 헷갈린다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에 꼭 읽고 싶었던 책이 있었는데 누가 리뷰를 써달라고 하더군요. 책 보내준다고 말이죠. 평소 이 작가 책을 읽었고, 책을 살까 하던 차'여서, 당근...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논조가 그 사이에 확 바뀐 겁니다. 처음에는 세계화 반대'를 외치는 책을 썼는데 내가 받은 책에서는 세계화 찬성'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책의 절반은 자기가 왜 생각을 바꾸었는가를 지저분하게 설명하더군요. 별 하나도 아까웠습니다. 성격상 쌍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아는 사람이 부탁한 거라... 난감하더군요. 출판사에 전화를 해써요. 책 돌려주겠다. 약속 못 지키겠다. 약속을 지킬 수는 있는데 욕이 팔 할인 글을 쓸거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협박이죠. 결국 리뷰를 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전 알라딘 신간평가단에 참여하는 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주 극소수이지만 (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혜택을 출판사 덕이라고 생각하고 출판사를 위해 서평을 쓰는 사람이 있어요. 당혹스럽기는 하죠.

마립간 2013-06-04 14:42   좋아요 0 | URL
저는 책의 평가 별점에서 별 2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책 (그래서 남에게 권할 수 없는 책), 별 1개는 나쁜 책 (다른 사람이 읽지 말았으면, 차라리 출판되지 말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저는 마녀고양이님과 달리 출판사에서 댓글, 방명록, 메일로 리뷰를 목적으로 책을 준다고 하면 냉큼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저에게 리뷰 청탁을 안 해요. 글도 못 쓰는 놈이 별점도 박하게 준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러나 별점은 평가대로 줍니다. (논문에서 pulication bias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 나쁜 책은 나쁘게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신간 평가단 도서 리뷰에는 별 3개 이하도 종종 있습니다. 계속 낙방하고 있지만 13기 신간 평가단에도 응모는 할 예정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님께서 그 책의 리뷰를 쓰지 않으신 것은 약간의 책임윤리가 가미된 행동을 하셨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14:48   좋아요 0 | URL
네에... 제가 아는 분이세요. 출판사 다니는.... 부탁을 하더라고요. 야, 너 ! ***** 씨 책 좋아하잖아. 읽고 나서 서평 좀 부탁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 잘 아는 분도 아니고 그냥 몇 번 알게 된 사이인데. 결국 그리 되었습니다. 저도 별점 체크가 비슷하네요. 전 일단 별 하나는 출판되지 말아야 할 책이거나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해야 될 책'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들뢰즈의 < 비평과 진단 > 이었죠. 별 두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읽어도 되는 책입니다. 별 세 개는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고... 별 네 개는 추천해서 욕 먹지는 않을 것 같은 책입니다. 그리고 별 다섯 개는 남들이 제발 좀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마립간 님 이번 13기에 꼭 되시기 바랍니당...

+
참고로 전 고전 출간은 무조건 최소 4개는 줘야 하더군요. 출판사의 본분에 충실한 자세가 보기에 좋습니다. 특히 한국 고전있잖아요.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같은 경우는 돈 안 되는 작업이지만 일종의 기업윤리적 측면에서 책을 출간한 것 아닙니까... 책 내용이 재미있건 아니건을 떠나서 이런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