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입말 사전.

 

* 오소리 입말 사전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57301

 곰곰이생각하는발님의 ‘오소리 입말 사전’를 읽고 떠오른 생각 (그러니까 페이퍼에 대한 독후감) ; ‘갈릴레이 좌표계’

 몇 번을 읽고도 실제 오소리 입말 사전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효형출판사, 가격이 17,800원이라는 구체적 제시에 믿을 수밖에 없지만.

 

* 개인적으로 플라톤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분석적이고 환원적 사고가 주류입니다. 그런 사고에서 ‘지름길’의 반대말이 ‘둘레길’이 아니라, ‘애인과함께걷는길’이라는 말은 융통성 및 통합적 사고의 느낌을 줍니다. ~(~P)=P라는 논리식이 무색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 있어 제가 동의하지 않는 ‘반대말, 대칭어’등을 아래 두 페이퍼에 작성했었습니다.

 

* 대칭어 대립어

 http://blog.aladin.co.kr/maripkahn/5616562

 

* 반대말 비슷한 말

 http://blog.aladin.co.kr/maripkahn/5614559

 

* 오소리 입말 사전 ; 가벼운것 vs 무거운 것.

<가벼운 것>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무거운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벼운 것>의 반대말은 <더 가벼운 것>이다.

 

* ‘없다’의 반대말은 ‘있다’입니다. 이를 산술/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없다’는 ‘0’이고, ‘있다’는 ‘자연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0은 공집합, 절대값 0 등도 가능하지만, 우선) 이렇게 치환하면 반대말을 언뜻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0의 반대말이 자연수(양의 정수와 동치)인가? 그러면 음의 정수는?

 

* 독서일기 120305

 http://blog.aladin.co.kr/maripkahn/5468634

p 6~7 다양한 의미를 갖은 ‘0’ ; ‘무’의 0, 좌표 원점으로서의 0, 평형으로서의 0

p 8~9 또 다른 의미를 갖은 ‘0’ ; 빈자리의 0, 기준으로서의 0, 기호로서의 0?, 수로서의 0?

 

 

 

 

 

 

 

* ‘가벼운 것’이라는 것이 지점을 뜻했을 때, 이때 (갈릴레오 좌표계처럼) 원점의 이동이 있습니다. 이 원점에 대한 부정(반대가 아니고)은 이보다 무거운 것과 이보다 가벼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말이 존재하려면, 이분법적 개념에 배중률이 존재해야 하므로) ‘가벼운 (것이라는 방향)’ 개념의 반대는 ‘무거운 (것이라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갑甲질?의) 언어 생활

 높이 ; 높다. 낮다./깊이 ; 깊다. 얕다./길이 ; 길다. 짧다./무게 ; 무겁다. 가볍다.

 

하지만 인용된 글은 묘한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 느낌이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무겁다’, ‘가볍다’라는 형용사는 양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 방향의 차원은 무게입니다. 이 ‘무게’라는 용어는 무거운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닌, 중립적 용어이지만 이 용어는 ‘무겁다’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높이는 높낮이, 길이는 길짧이, 깊이는 깊얕이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되는 ‘높낮이’는 ‘높이’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개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이와 같은 언어생활은 가벼운 것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엄격하게 ‘가벼운’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방향을 제시했더라면 위에서 언급한 묘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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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소리 입말 사전 : 乙은 새다.
    from 새빨간 활 2013-05-20 13:47 
    오소리 입말 사전 : 乙은 새다. 소율이 쓴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 은 10년 동안 총 124부가 팔렸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팔린 책 가운데 100부'는 출판사가 사재기'를 해 충무로에 위치한 회사 창고에 쌓아두었는데, 그나마 화재로 소실되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 결국은 24권 정도만 팔린 것이다. 그렇다고 24권이 다 팔린 것도 아니다. 사전을 집필한 소율 본인이 보관 및 선물용으로 구매한 책이 20권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동이군요. 맞습니다 !!!!!!!!!!!!!!!!!!
무게라는 것은 중립적인 것인데 이미 무게라는 말에는 무거운 것이라는 명제가 깔려 있어요.
우리가 흔히 벌레'를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지만...
이러한 무게로 가치를 따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 글 진짜 좋군요. 오소리 사전'도 바로 거기서 출발했거든요.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입니다.

마립간 2013-05-20 13:59   좋아요 0 | URL
저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반갑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