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말
초등학교 시절, 학습서에는 낱말 풀이가 있었고 그 끝에 비슷한 말, 반대말이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남자와 여자, 낮과 밤, 앞과 뒤, 아버지와 어머니 등입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당황하게 된 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낱말 쌍을 본 것입니다. 남자와 낮처럼 무관한 단어도 아니면서 아버지의 반대말은 어머니가 있고... 그렇다면 이 두 단어의 관계를 뭐라고 했야지. (그 당시에 찾아본 것으로는) 낱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대칭어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대칭어의 정의定義를 찾을 수 없네.)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저의 추론으로 내린 결론은 ‘아버지의 반대말은 어머니가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앞과 뒤, 밝음과 어둠은 개념적으로 단일 개념이고 이분법이 가능합니다. 남녀와 밤낮은 실제적으로 회색 지대를 갖지만 (즉 양성구유나 해 뜰 무렵, 땅거미 지는 때 등 실제적으로 spectrum를 갖지만) 개념적으로는 단일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남자라는 성별과 출산을 유발시킨 사람의 두 가지 개념이 복합되어 있으니 반대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양성구유 http://blog.aladin.co.kr/maripkahn/12878
오히려 이분법 배중률이 적용되는 것이 대수적 수algebraic number와 초월수transcendental number입니다. (그렇다면 대수적 수의 반대말은 초월수?)
* 비슷한 말
초등학교 시절에는 비슷한 말에도 의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뉘앙스nuance라는 단어를 알고 난 이후 과연 비슷한 말이라고 해야 할 공통점을 어느 범위로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어 단어 책에서 symptom과 sign이 비슷한 말로 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두 단어는 분명이 다른 의미입니다.
cf Definition의 해석, 정의가 왜 定意가 아니고, 定義일까?
* 빨간색의 반대말은 파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