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을 마무리하면서 7대 뉴스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해의 부정적인 뉴스가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우리 국민을 비롯한 세계 모두를 즐겁게 했던 뉴스들이 선정되었다는 것에 대해 기자 또한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습니다.


 1. 남북통일 원년의 해 - 통일 헌법 기초에 합의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치의 이해에 따라 화합과 반목을 반복했던 남한 북한의 정부는 장차 다가올 통일 한국을 대비하여 국가 명칭, 영토의 범위 등을 포함한 몇 가지 항목에 관하여 헌법적 위상을 갖는 통일 헌법을 마련하는데 합의를 하였습니다. 통일 헌법은 다분히 명목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지만 그 상징성으로 볼 때,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가치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적 성과로는 통일헌법을 마련을 계기로 남북간의 군축이 합의된 것과 자라나는 세대는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과과목 중 이념이 비교적 적은 수학, 과학 과목은 남북 공동으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온 것도 통일 한국을 위한 진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55년, 분단 52년 전쟁 1세대는 대부분 사망하고 살아계신 분들도 노령이라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던 분들이 몇 분이 계신지 않은 이 때에 하루 빨리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더불어 중동지역, 내전이 10년 전에도 끝났음에도 불안했던 르완다, 시에라 리온 등 아프리카 국가,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의 카슈미르 고원에도 평화가 정착하기를 기대합니다.


 2. 더불어 사는 사회 - 기부 문화 정착


 우리나라에는 기부 문화가 뿌리 깊지 않아 서울 올림픽이 있던 1988에도 국제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세계 구호에는 인색함을 보여 왔습니다. 터키 지진 때, 작년 말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지진 때에도 경제 규모 세계 11위라는 국가적 위상에 맞지 않는 원조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조차 빈축을 샀습니다. 이러한 정부와는 달리 국민 자발적 기부 운동이 이루지면서 월드비전 World Vision유니세프Unicef 등을 포함한 국제 구호 및 국내의 여러 단체를 통한 어려운 사람 돕기가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운동이 확산되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도 장기 기증에 대한 문의와 등록이 많았습니다. 아직까지 문의를 하고 나서도 등록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지만 국민 의식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정부도 군비 축소로 남게 되는 국가 재정을 이용하여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국가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3. 하나뿐인 지구 - 환경파괴 속도 감소


 전 지구적인 산업 개발과 화석연료의 사용 등으로 환경파괴가 가속도를 갖고 진행하던 것이 작년을 고비로 올해는 속도가 조금 줄었습니다.

 

 1982년 10월에 영국 남극조사팀은 성층권의 오존량이 1957년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기상 위성 관측에 의하면, 특히 남극에서 오존의 감소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북반구에도 남극보다는 적지만, 노르웨이의 북쪽에 있는 스핏츠버그 섬 상공을 중심으로 매년 약 1.5∼2%씩 감소하는 엷은 오존지역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의 사막화에 관해서는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사하라 사막 남부의 사헬 지대를 꼽습니다. 아프리카 사헬 지방은 1960년대부터 사막화가 진행되고 가뭄이 겹쳐 생물이 살 수 없는 불모의 지대로 변하게 되었고, 1972년과 1973년 사이에는 수십만 명의 사람과 가축이 죽었습니다. 특히 1982년에서 1985년 사이에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어 수백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현재 지구 면적의 19%인 3천만 평방킬로미터가 사막화되어 가고 있으며 1억5천만 명이 사막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의 경우, 1990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의 '1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 동안 지구표면 대기 평균온도가 섭씨 0.3∼0.6도 상승하였으며, 해수면 높이는 10∼25cm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1995년 '2차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증가할 경우 2100년의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8∼3.5도 상승하고 해수면도 15∼95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 것이 보고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 지구적이고 지속적인 환경파괴가 그나마 속도를 줄이고 있는 것은 작년 말에 있던 인도네시아 지진이 환경파괴의 결과라는 이야기로 인해 생긴 경각심과 교토의정서에 의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세계인들의 인식에 이와 같은 무한한 소비행태로는 지구가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절제하는 생활 습관의 유행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이제 3R 운동(reduce, reuse, recycle)은 운동이 아니라 생활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의 재판 발행을 하는 등 환경운동에 있어 한 획을 긋는 한 해였습니다.


 4. 가정의 회복 - 이혼율 감소, 출산율 증가


 사회 구조가 급격히 산업화, 개인화가 되어 가면서 가정파괴가 심각했던 지난 몇 년간과는 달리 이혼율의 감소, 미혼 인구의 감소 등의 수치를 보이며 출생 인구도 점차 늘어나 가정 파괴가 가정 회복을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교적 사회문화, 가정에 반기를 든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남성들 역시 유교적인 책임감은 그대로 있으면서도 가정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증가되면서 결혼의 기피, 이혼율의 증가는 꾸준히 지속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있었던 호주제의 폐지나 직장 여성의 탁아시설의 확대 등의 제도적인 면이 가정의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으나, 양성 평등의 사회적 문화를 통한 가정 내의 모든 가족 구성원 존중 사상이 가장 중요했다고 봅니다. 또한 개인적인 생활이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도 있으나 가족이 주는 가치는 가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 요인일 것입니다. 개화기 때의 ‘동도서기東道西器’의 가치관이 아니더라도 우리 문화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가정의 회복으로 버려지는 아이의 절대적 숫자도 줄었지만 사회적 편견의 해소로 더불어 국내 입양아 경우도 늘어 해외입양이 줄고 있습니다.


 5. 출판사, 서점, 도서관의 즐거운 비명 - 독서량의 증가


 국내 독서량은 1996년에 1인당 평균독서권수 16.1권 1999년에는 13.2권으로 해마다 감소하였고 2004년까지 꾸준히 감소하였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교양서적」42.8%, 「잡지」33.4%, 「직업관련서적」17.1%, 「생활·취미·정보서적」14.6%,「만화 등 기타 서적」12.2% 순이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학과목 참고서, 직장인들의 직업과 관련된 전문서적, 각종 월간지, 주간지가 포함된 숫자로 교양서의 독서를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의 양식이라 할 수 있는 교양서적의 독서는 1달에 1권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에는 60%에도 미치지 못했던 독서 인구 비율이 80%까지 상승하고 기존의 열독 인구의 독서량도 꾸준히 증가하여 교양서적만으로 계산하여도 12권으로 1달에 책 한권 읽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독서가 취미의 한 가지였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독서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올해 11월 19일 프랑크 푸르트 국제도서박람회의 주빈국으로 초청된 우리나라는 국가적 준비가 소홀하다고 지적이 되었지만 짧은 준비기간에도 훌륭하게 치러 많은 나라로부터 격찬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출판문화가 발전하는 계기였습니다. 더불어 많은 서점들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6. 물리학의 새 지평 - 만물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의 발견


 모든 것의 이론이 아님에도 ‘만물의 이론’이라는 명칭이 오만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자들이 궁극의 이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자 이름 지워진 만물의 이론이 증명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아직 검증의 단계를 거치려면 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이론의 증명을 옳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Kstone님에게 만물의 이론에 대하여 여쭈어 보았습니다.


 Kstone : ‘만물의 이론’이란 것은, 시간의 탄생 이래 우주 속의 모든 종류의 물질과 힘들의 움직임과 그 특성을 기술할 수 있는 단일한 수학 방정식임을 명확히 하고 이 수학적 표현들로부터 빛의 속도, 중력의 세기, 양성자의 질량, 전하의 크기 등 자연의 모든 상수들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그 많은 아원자 입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암흑물질의 존재도 밝혀져야 할 것이다. '만물의 이론'은 이러한 엄청난 힘을 가졌다.


 우주의 생성 그리고 현재 상태와 미래에 대한 예측, 물질의 궁극에 대한 이론인 '만물의 이론'의 발견으로 과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7. 새로운 삶을 열어 줌 - 희귀병 치료법


 유전자 검사에 대한 논란이 있었음에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구 끝에 몇 가지 난치병에 대한 치료법이 밝혀졌습니다. 우선 근위축성측삭경amyotrophic lateral sclerosis(ALS)은 1930년대 이 질병을 앓았던 운동선수의 이름에 기원하여 루게릭병Lou Gehrig's disease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근위축, 근력약화, 섬유속성 연축 등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신경계 병변이며 대뇌 및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운동신경원 질환"으로도 불립니다. 2001년 ALS-2 유전자 변이가 관여한다는 등 몇 가지 원인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도 모르고 병의 진행 과정도 몰라 그 치료법 역시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성과는 환자가 실감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리라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난치병인 진행성 근이영양증progressive myodystrophy의 병태생리에 관해서도 획기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증상적 및 고식적 치료에 머물렀던 치료가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곧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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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12-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가족 모두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선인 2004-12-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수선한 마음에 잠시 훈기가 돌았습니다. 고마워요. 추천.

水巖 2004-12-3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 올리시면서 좋은 기사를 써 주시는군요. 어디 가신줄 알었답니다.

마립간 2004-12-3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반갑습니다. 알라딘 마을에는 매일 한두번씩 돌아다닙니다. 글 쓰는 것 보다 (사실 쓸 내용이 마땅치 않아서) 책을 읽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조선인님,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고 같은데, 고진감래라고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비로그인 2004-12-3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끝내주네요..추천!추천이요!!

stella.K 2004-12-3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는 출전 페이지에 글 남겼는데...

마립간 2004-12-3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상관없습니다. 처음 상품 욕심때문에 글을 썼는데, 상품보다는 여러 사람에게 읽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기님 서재에 있던 페이퍼를 이리로 옮겨오고 지기님 서재에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에 내 페이퍼에도 등록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이벤트 점수에는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겠으나 다른 어떤 생각이 떠 올라 이리 하였습니다. 새해 벽두에 좋은 일을 해야겠습니다.^^

stella.K 2004-12-3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마립간님이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