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架日記 120712

 

* 전자책과 종이책

 

 몇 달 전 제가 전철로 이동하다 보면 승객의 1/3 정도는 전자 기기를 갖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고, 1/3 정도는 무가지를 보고 있고, 나머지 1/3 정도는 책을 보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절반 이상이 전자 기기를 갖고 무엇을 합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탐탁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게 그 모습이 꼴 보기가 싫은지.) 내가 너무 일찍 기성세대나 보수적인 생활로 고착되는 것이 아닌가 반성하면서, 전자책으로 <노인과 바다>를 읽었습니다. 겨우 다 읽었네. 전자책에 적응이 안 되네요.

 

 사실 종이책은 나무와 숲을 훼손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가 적응만 한다면 전자책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자책을 읽는다는 것이 환경을 위해 좋은 것인가 하는 회의를 갖고 있지만.) 종이책을 보관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을까봐 먼저 Desktop computer의 전자책 viewer로 책을 읽었는데 글자가 눈을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혹시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바꾸신 분의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전자책을 읽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종이책으로 남아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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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7-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자책에 대한 고민 때문에 미적거리다가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이벤트로 받게 되었습니다. 몇 페이지 읽기를 도전하다가 이상하게 눈에 잘 안들어오네요. 그래서 박경철의 자기 혁명을 처박아 두고 읽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시 도전해 보죠. 예전에 저에게 전자책을 권했는데 아직까지 저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마립간 2012-07-12 15:50   좋아요 0 | URL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알라디너의 반응도 보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saint236님께서 전자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다시 알려 주세요.

마녀고양이 2012-07-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종이책이 좋습니다! 아하하.
머릿속에 종이 책을 들고 뒹굴거리고 구깃거리는 패턴이 각인되어버렸는지,
환경 파괴 어쩌구 해도 종이책이 좋은걸요... ㅠㅠ.

근데 전자책 만드는 비용은 환경 파괴랑 상관없는가요? 반도체가 그렇게 청정한 것인지... 갸우뚱~

마립간 2012-07-12 15:53   좋아요 0 | URL
전 세계가 IT로 먹고 살고 있으니 반도체 업계의 환경 파괴 보고서는 한참 뒤에나 나오겠죠. 실리콘 벨리의 반도체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출판된 것을 본 것은 없습니다. (개인적 의견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의 환경 파괴의 기여도는 비슷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책과 나무와 도서관과의 관계는 입장 정리가 잘 안 되는 항목입니다.

비로그인 2012-07-1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T산업이 발전하면서부터 나왔던 얘기인데요.

초창기에 신산업이 발전하고 전자문서로 결제를 하면 서류가 줄어들어 그만큼 나무소비가 줄어들어 환경파괴가 안된다고 선전했었죠.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전자문서로 결제를 하고 시스템이 발전을 해도 그 이전보다 종이소비량이 더 늘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아무리 전자매체가 발전해도 종이가 사라질 일은 없다는 얘기죠. 전자책을 읽으면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다라는 문구는 결국 상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은 책장을 넘기면서 사각거리는 소리와 감촉을 느끼면서 읽는게 가장 좋으니 저도 아날로그적인 인간인가 봅니다.

마립간 2012-07-13 08:1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단잔님

전자 시스템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종이 소비량에 대해 저는 조금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만 의견에 불구하니 중요한 것은 아니구요. 환경 파괴에 역시 의견만 갖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인지는 고민이지만 저 역시 종이책에 대한 집착이 있어 아날로그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억의집 2012-07-1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저도 첨엔 어지간히 눈에 안 들어오더니 지금은 완독율이 점점 높아져요. 첨엔 뭔 모르고 장편을 구입했는데, 단편을 구입해서 읽은 게 더 완독율을 높이는 거더라구요. 저는 이제 같은 책이 종이와 전자로 출간되면 전자책을 구입해서 읽게 됩니다. 일단 물리적인 자리를 차지 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읽을 수가 있으며(물론 와이파이가 되어야하지만요), 밤에 불빛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애아빠 스맛폰으로 읽을 땐 손안에 꽉 쥐고 읽으니깐 나름 괜찮더라구요.

익숙해지면 더 편해지실 거라고 생각 됩니다. 환경파괴에 대해선 저도 무슨 말을 드릴 수 없네요. 워낙 여기저기 오락가락해서~

마립간 2012-07-13 08:1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전자책으로 전환을 하셨다니 한편 부럽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제 자신이 전자책으로 바뀔 것이라면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확신이 없어요. 저는 스마트폰 단말기로 음성, 문자통화만 하고 있습니다. 나름 이유를 대면서 이 상황을 유지하려 합니다. 혹시 스마트폰 말고 전자책 단말기를 사용하시나요?

기억의집 2012-07-13 11:08   좋아요 0 | URL
전 아이패드 이용하고 있어요. 아이패드도 첨엔 괜찮았는데, 애아빠 스맛폰으로 몇번 읽은 후에는 지금 스맛폰을 장만할까 생각중이에요. 그립감이라고 하죠. 전자책 읽는데 손안에 글이 읽으니깐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화면은 작아도 손에 쥐고 지하철이든 어디서든지 아무 책이나 골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전자책은 아이디만 동일하면 아이패드든 아이폰이든 기기 상관 없이 다운 되더라구요. 전자책 단말기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이 있어서 구입하지 않았어요. 참, 그리고 저는 예전에 피씨로 본다고 몇 권 샀는데, 피씨는 안 읽혀지더라구요. 근데 스맛폰은 점차 완독율이 높아가고 있구요. 부끄럼지만 전자책도 사 놓고 읽지 않는 책이 많이 꽂혀있습니다. 사는 버릇은 여전한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2-07-13 11:13   좋아요 0 | URL
그리고 좀 더 경험을 이야기 하라하면, 저는 교보이북이 읽기 수월했어요. 알라딘은 읽은데 좀 불편해요. 밑에 목차나 책갈피같은 항목이 클릭하면 사라져야 하는데 안 없어지고, 그거 없애려고 터치하면 읽던 페이지에서 젤 앞으로 넘어가요. 매번 그러니깐 어떨 땐 짜증나더라구요. 일단 많이 분들이 구입해야지 이북에 투자할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불편한 게 널렸거든요. 제가 영어도 못하면서~ 아마존 킨들은 시험삼아 구입해서 봤는데, 화면 크기도 그렇고 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 킨들은 전자책 읽을 맛이 나더라구요. 킨들도 그림책만은 전자책으로 내지 않더라구요.

마립간 2012-07-13 15: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전자기기에 제가 종속되는 것 같고,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서 자기 통제력이 생길 때까지 이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e-book을 구매하지 않고 알라딘 무료 e-book만 사용했는데,e-book이 인터넷 서점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