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님께 드리는 글 2

* 이어지는 글 4

 
지나치게 비약적이지도 않으면서, 작가를 완전히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질문에 적절한 답변 ; 은 제 글쓰기나 대화(소통)의 실력이 부족함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오죽하면 마이리뷰 306편에 이 주(달)의 리뷰에 한번도 당선하지 못했습니다. 508편의 마이 페이퍼에 불구하고 서재의 달인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지 불명확할 때가 있습니다. 행동을 주저하고 입장 표명을 유보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입장이 없다고 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숨도 안 쉬고, 먹지도 않고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치관의 정립은 최대한 신중하게, 따라서 입장 표명도 신중하게 합니다.

* 못자국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1284

 행동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합니다. 그 이유는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쓸 수가 있었습니다.

* 불의에 대한 저항
http://blog.aladin.co.kr/maripkahn/4695165

 저는 비겁한 비평가입니다. 그래서, 가을산님이나, 바람구두님같은 실천하는 이론가가 부럽습니다.

 
생리적 활동을 말고 사회적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이냐.
 
마녀고양이님 글 중에서 ; ‘우리는 상황을 선택할 수는 없으나 그 상황 하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드라마 대사에서 알게 된 대사이며 stella09님께 남겼던 댓글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은 있다.’ ; 위의 글과 동치라고 생각합니다.

 
입장 유보에 관하여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경우에 그런 행동을 했나.

 
첫째는 잘 모르는 경우입니다. (특히 알라딘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많은 경우가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의 사용, 행정 수도(입법, 행정, 사법에 관한 모든 것)의 충청권 이전 등입니다. 치악산 전설의 구렁이를 죽이는 것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딱 반반 50:50의 가치관이 적용되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저의 경우 낙태에 해당합니다. 조선인님은 자유와 평등에 관하여 50:50의 지지를 밝히셨고, 저라면 50:50에서 자유를 선택하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셋째는 그 자체가 이중적일 때입니다. 예를 들어 황진이의 시에서 ‘명월이 만공산하니’ 읽고 “명월이 달이야, 황진이야?”라고 물어올 때, 저는 “둘 다야.”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제 말에 “그러지 말고 입장을 밝혀 봐라”고 되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요?)

 
넷째는 답은 명확하나 그 답이 감정을 상할 경우입니다. 몇 아줌마와 한 사람의 아가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아줌마의 아이 한명이 아가씨보고 ‘음, 못 생겼군!’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들은 실화이고, 저도 아이가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어른을 곤란하게 한 경우가 있는데 그 구체적 내용이 생각나지 않네요.

 
다섯째는 너무나 명확했지 때문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뉴욕 거리에서 강도가 칼로 찌르른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가치판단은? ; 꼭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잘못된 것이지요.

* 토요일에 단답형으로 답한 것에 대한 추가 부연 설명입니다.

** 마립간님 글이 가끔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오해일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님께 드리는 글 1’로 답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또 착각을 했군요.)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22051 제 나름대로 서재를 방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stella09님, 조선인님 등 오랫동안 저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평**** **’님, ‘s**** *****’, ‘수수께끼’ 이사를 갔지만 가끔 방문해 주시는 분들 등, 마녀 고양이, 순오기, 반딧불님 등 최근에 제 서재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 등 ; 이 분들도 함께 읽어 주시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님의 글 중에 ‘가끔’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 알라딘 불매 운동 이전에는 밑줄긋기를 포함하여 저의 메모 글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건 이후에는 ‘임시글’은 모두 비공개입니다.

 
순오기님께서 저에게 남기신 댓글입니다. ; 브리핑에 새글이 뜨면 꼭 들어와 보지만 항상 댓글을 달지는 않아요.

** 아직 '방관자 효과'에 대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제노비스 사건 ; 이 사건은 도시화가 사람 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관한 이야기입니다. <루시퍼 이펙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축물과도 관련이 있는데, 제노비스와 같은 사건은 건물의 층수(높이)가 높아지면서 (무관심의) 발생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이 문제는 저의 철학적 고민 ; ‘내적 유대 강화가 외적 배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사건, 치악산의 설화의 구렁이를 죽이는 것에 대한 가치판단은 불명확하지만, 제노비스 사건과 길거리의 강도 사건은 가치판단이 명확합니다. 가치 판단이 명확하다면 행동도 명확해집니다.
 
저는 투표에 대한 가치판단을 끝냈습니다. 그래서 투표를 합니다. 제가 알라딘 어느 글에도 썼지만, 점심시간에 점심 먹자는 청을 거절하고 굶고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노비스 사건이 발생한 그 뉴욕에 제가 있었다면 저는 가치판단에 대한 고민이 없었을테고, 나쁘다는 가치판단에 따라 신고를 했을 것입니다.

[이벤트] 지나가는 길에 이벤트 하나 하지요. 저는 치악산 설화에서 구렁이를 죽이는 것에 대해 가치판단이 불명확하다고 했는데, 혹시 이에 대한 철학적, 가치관 결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의 댓글을 주시는 한 분에게 2만원 상당의 책 한 권으로 드리지요. (이 조언은 입장을 밝히시지 않아도 되고 양시론 양비론적으로 주셔도 됩니다. 그러나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당선자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심사는 제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남아 있는 내용이 ‘소통에 관한 것, (번외편 ; 마립간과 여자와의 소통)’, ‘불편한 진실’, ‘자기 반성’ 등이 있는데, 시간 되는 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댓글(1)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먼댓글] 원래의 논점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20 08:41 
    사실 제가 한 말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1)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2)의사소통처음에 제가 말한 것은 <의사소통>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 1. 원래의 논점마립간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ㅡ나그네가 (본인과 상관 없는) 구렁이를 죽이는 이유가 뭘까요?ㅡ구렁이, 까치 모두 저의 친척도 아니고 저의 애완동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 3자의 시선에 볼 수 있고 그것은 조금 객관적이 시선이 아닐까요? (마립간)저는 그것을 <방관
 
 
마립간 2011-07-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응모기간이 없네요. 이번주 금요일까지. 당첨자는 심사위원으로 부터 회신받은 대로 (아마도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